자산시장 폭락과 증시의 버블붕괴는 마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
제2의 외환위기 경고도 들려온다.
매우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하는 2023년에는 소비 트렌드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반복되고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이다. ‘불황기의 소비 패턴’을 과거와 비교해보고, ‘소비의 전형성’이 사라지는 시대의 흐름을 분석하는 것이다. 소비의 전형성 스탠더드가 사라지고 있다. ‘평균 실종’이 가장 첫 번째 키워드인 이유다.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2023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2023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요약해봤다.
2023 트렌드 키워드10개 한 눈에 보기
(1) 평균 실종
(2) 오피스 빅뱅
(3) 체리슈머
(4) 인덱스 관계
(5) 뉴디맨드 전략
(6) 디깅모멘텀
(7) 알파세대가 온다
(8) 선제적 대응기술
(9) 공간력
(10) 네버랜드 신드롬
1. 평균 실종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 사회 분야로 확산되고 갈등과 분열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시장은 '승자독식'으로 굳혀지고 있다. 평균 실종은 우리에게 더이상 '평균=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평균으로 표현될 수 있는 무난한 상품, 평범한 삶, 보통의 의견, 정상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중간이 사라지고 통상적으로 사용되던 '기준'이 사라지고 있다. 1등부터 100등까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세운 기준과 방향에 따라 100명이 모두 1등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정규분포로 상징되는 기존의 대중 시장이 흔들리며,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차별화/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 평균을 뛰어넘는 당신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2. 오피스 빅뱅
오피스 빅뱅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현상은 퇴직 열풍이다.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과 워라밸,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 문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경험한 재택근무 이후로 원격근무 지원·거점 오피스 제공·워케이션 기회 마련 등 물리적인 공간의 변화도 작지 않다. '일터, 사무실'의 개념이 크게 바뀐 것이다. 또한, 회사를 나와서 자신만의 일을 도전하는 사람, 회사에 다니면서도 퇴근 후에는 부업을 하며 추가적인 부수입 획득과 새로운 커리어 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오피스 빅뱅은 직장 내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조직·시장의 변화를 연쇄적으로 불러일으킬 것이다. 송두리째 달라지는 일터에서 조직과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3. 체리슈머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면,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일컫는다. 체리슈머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딱 맞춰 구매하는 '조각 전략'으로 실속을 챙기고, 함께 모여서 소비하는 '반반 전략'으로 절약을 하고 '말랑 전략'으로 언제든 해지할 수 있는 유연한 계약을 찾으며 리스크를 줄인다. 현대판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고자 하는 합리적 소비자들이다.
4. 인덱스 관계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면서 친해지고, 연락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전화와 문자만 있던 시절은 지났다.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 소통하는 시대가 왔다. 소통의 매체가 진화하면서 관계 맺기의 본질 또한 바뀌고 있다. 요즘의 관계 맺기는 목적 기반으로 형성된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각종 색인(index)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관계 관리'에 가깝다. 이제 우리 현대인의 인간관계는 '친하다/안 친하다'의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다.
인친(인스타 친구), 페친(페이스북 친구), 트친(트위터 친구) 등 다양한 SNS, 커뮤니티를 통해 관계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관계를 여러 색인으로 분류하고 정리한다.
이제 나의 친구는 어디까지인가?
5. 뉴 디맨드 전략
아이폰을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소비자가 아예 생각지도 못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 그들은 줄을 서고 지갑을 연다. 불황에도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전략!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 지금껏 써왔지만 더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 결제 방식이 유연한 상품 등 다채로운 뉴디맨드 전략이 필요하다.
비슷비슷한 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지고, 지속적으로 상향 표준화되는 시장 상황에서도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도록 만드는 수요 창출 전략을 '뉴디맨드(new demand)' 전략이라 부른다.
6. 'Digging Momentum' 디깅모멘텀
파고, 파고, 또 파고, 끝까지 파고들어가 행복한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들, 디깅러의 세상이 오고 있다.
자신의 열정과 돈,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과거의 오타쿠와 달리 현실 도피적이지 않으며 덕후와 팬슈머보다 더 진일보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디깅모멘텀'이라 지칭한다. 디깅모멘텀은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행복포인트, 삶의 활력을 더하기 위한 노력이다. 디깅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콘텐츠·취미·키덜트·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산업도 함께 크고 있다. 디깅러(디깅하는 사람)들의 입소문힘이 세지면서 일반 산업에서도 이들의 마케팅적 역할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디깅모멘텀의 핵심은 결국 성장이다. 자기 성장이라는 큰 목표 아래에서 일상과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을 때, '디깅'은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
7. 알파세대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진짜 신세대, 알파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아닌 '알렉사'였다는 알파세대들은 단순히 2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시작이다. 틱톡을 주요 SNS로 이용하고, '국영수코'로 불리는 코딩 학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더불어 '자본주의 키즈'의 후예답게 소비와 투자를 아우르는 경제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이전 세대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가장 편리한 디지털 환경에서 풍족하게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세대지만, 디지털 격차로 일컬어지는 양극화가 심해지며 이들의 행복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알파세대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다.
8. 선제적 대응기술
지금까지는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이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맞춰 조작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이 우리에게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파악해 미리 제공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고객의 사용 흐름을 읽어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술, 나아가 고객이 필요하다고 표현하기 전에 먼저 고객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필요를 깨닫기도 전에 먼저 솔루션을 제공하여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기술을 '선제적 대응기술'이라고 부른다! 삶의 각종 편의를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9. 공간력
멋지다고 소문이 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 오프라인 공간은 단순히 물건을 전시하고 파는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 자체로 새로운 고객에게 비일상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장이 되었다. 힙하다고 소문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사람들이 가득하다. 공간력은 매력적인 컨셉과 테마를 갖춘 공간만이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이다.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를 이길 수는 없다. 소매의 종말이 언급되는 시기지만, 매력적인 컨셉과 테마를 갖추고 '비 일상성'을 제공하는 공간력은 리테일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다.
10. 네버랜드 신드롬
요즘 어른 되기를 한껏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이른바 '네버랜드'의 피터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젊음을 미화하고 우상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짜 어른을 만나기 힘들지만
청년의 순수함과 열정, 어른의 지혜를 함께 갖출 수 있을 때 사회 전체의 진정한 성숙이 가능할 것이다!
정리하며
‘평균 실종’과 ‘오피스 빅뱅’의 2023. 관계, 일터, 나이, 공간.....
모든 것이 재정의된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천 원짜리 모바일 상품권 거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외식비를 아끼기 위해 대형마트의 밀키트 판매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한 끼에 몇십만 원을 호가하는 한우 오마카세와 고급 호텔의 망고빙수 열풍은 나날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각기 다른 소비자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원이 대리 되고, 대리가 과장 되고, 과장이 차장 되고, 차장이 부장 되고, 임원이라는 별을 따는 승진 체계는 이제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예 승진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그냥 일만 하고 ‘책임’은 맡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어차피 오래 다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전교 1등, 엄친아. 요즘 아이들인 알파세대가 가장 부러워하지 ‘않는’ 부류다.
운동이면 운동, 노래면 노래, 게임이면 게임, 자기만의 ‘필살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를 ‘셀럽’이라고 여기며 누구와 비교하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이들의 최애 놀이터는 무인문구점과 다이소 그리고 셀프 사진관. 친구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처럼, 자주 소통하는 SNS 친구가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동창이나 가족들보다 더 가까운 게 현실이다. 목적지향성 관계 맺기가 일상이 된 오늘날, 나의 친구는 누구인가, 어디까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답을 내민다. 평균이 사라진 시대, 보통 사람들의 평균적인 사고, 대다수 소비자들이 찾는 무난한 상품으로는 이제 어디에도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현대판 보릿고개를 넘는 사람들은 점점 지갑을 여는 데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시장은 양극화, N극화, 파편화되고 있다. 이제 어디에도 중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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