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입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용 그림을 그린 뒤 눈동자에 점을 찍는다는 뜻인데요. 어떤 일에서든 가장 결정적인 일을 마치면서 일을 끝낸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잘 그린 용이라도 눈동자가 없으면 제대로 된 용이 아니겠죠?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외 9인의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DRAGON EYES’의 각 글자를 따서 2024년의 10가지 트렌드를 설명합니다. 아주 뛰어난 AI일지라도, 가장 인간적인 역량으로 화룡점정하지 않으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표제어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DRAGON EYES’의 각 글자를 따서 트렌드코리아 2024가 선정한 10가지 트렌드를 핵심 요약 정리해 봤습니다.
1.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 사회
2.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3.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 인간
4.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5.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6.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 남편 없던 아빠
7.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 프로젝트
8.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 소비
8.ElastiCity, Liquidpolitan
리퀴드폴리탄
9.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 경제
자~ 그럼 <트렌드 코리아 2024> 속으로 갑진년 용의 해 ‘DRAGON EYES’ 산책을 떠나볼까요?
1. 분초 사회
시간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촘촘하게 높이려는 트렌드를 ‘분초 사회’라고 히죠. ‘시간의 가성비’, 즉 ‘시성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간을 얼마나 밀도 있게 사용하는지,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효율적으로 소비하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소유의 경제보다 경험의 경제가 중요해지면서 시간은 돈만큼 중요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분초사회로 변화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상품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식으로 소비가 이루어졌지만 오늘날에는 시간을 내서 어딘가에 방문하거나 콘텐츠를 시청하는 등 경험적 소비가 늘어났습니다. 즉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이 이동한 거죠. 무엇인가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을 들여야 되기 때문에 현대사회는 그만큼 시간이 아주 각별하게 중요한 것이 됐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를 따져왔다면 시간 대비 성능 시성비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거죠. 이렇게 시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지고 있습니다.
‘돈보다 시간을 중시한다.’
‘시간을 조각내서 사용한다.’
‘여러 일을 함께 처리한다.’
‘결론부터 확인하고 일을 진행한다.’
‘실패 없는 쇼핑,극한의 시간 효율을 추구한다.’
일단 멀티태스킹을 선호하게 되면서 오디오북이나 자율주행 차량이 계속해서 큰 관심을 받고 있고요. 일정을 빠르게 조율하거나 예약을 도와주는 시간관리 편의 앱들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를 스포일러까지 포함해서 빠르게 리뷰해 주는 콘텐츠 채널들도 아주 각광을 받고 있죠.
각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 대기 시간을 줄이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유흥과 휴식 기능을 강화하며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초 사회 트렌드에는 주의할 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인간이 시간을 잘게 쪼개서 여러 가지 일들을 저글링 할 때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잃고 집중력에 저하된다고 하죠. 바쁘게만 살다가 자아를 성찰하고 사색할 시간을 잃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항상 주의해야겠습니다.
2. 호모 프롬프트
사용자가 원하는 일을 컴퓨터 시스템이 수행할 수 있도록 입력하는 명령어를 프롬프르라고 합니다. 사용자가 시스템에게 주는 미션 같은 거죠. 인간 고유의 창의력으로 가장 적절한 프롬프트를 입력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이용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을 호모 프롬프트라고 합니다. 질문하는 사람이 조금 더 창의적으로 명확하게 질문어를 입력할수록 더 나은 답을 얻을 수 있으니까 인간이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역량에 주목한 거죠. 이렇게 잘 질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AI로부터 받은 정보들을 잘 요약하고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해서 걸러내고 도덕적적으로 활용하는 인간의 능력이 점차 중요해질 거에요. 분초 사회의 부작용으로 인간이 점차 창의성과 집중력, 사색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인공지능 시대에서 점차 중요해지는 것이 인간의 사색 능력과 창의력입니다.
파격적 혁신을 주도하던 앙트레프레너(Enterpreneur, 기업가)에게 도전정신과 행동력이 필수였다면, 인공지능 활용으로 성과를 내는 AI프리너(AI-preneur)에게는 인본주의적으로 성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기술 활용에, 인간성은 반드시 겸비되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의 기술적인 결과물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이 기술을 활용해 어떤 미래로 도약할 것인지 윤리적으로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인공 지능은 각 영역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기존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에 접목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으로 인해 단순 반복성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고, 계층 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잘 대비해야겠죠.
3. 육각형 인간 신드롬
게임 캐릭터의 능력치 스텝을 이 육각형 게이지로 표현한 거 많이들 보셨죠? 특성이나 장점 능력치를 한눈에 비교하려고 할 때 이 육각형 그래프를 많이 써 사용하는데요. 어떤 대상의 특성을 비교 분석할 때 이용하는 육각형 이미지를 ‘헥사곤 그래프’라고 합니다. 6가지 기준 모두 완벽한 대상이라면 꽉 찬 정육각형이 완성되죠. 그래서 육각형은 완벽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능력치가 고루고루 높게 나타나서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 모든 측면에서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육각형에 가까운 사람을 ‘육각형 인간’이라고 부릅니다. 물도 육각형 분자구조로 된 육각수가 완벽하다고 하죠.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육각형 인간’으로 인정받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노력만으로는 이루기 힘든 기준이 담처럼 쌓여있기 때문인데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능력, 배경, 재산 등을 수치로 계량화하고 게임처럼 서열화하는 해 ‘육각형 놀이’ 처럼 즐기기도 하죠. 요즘 젊은 세대가 이러한 육각형 인간, 즉 완벽히 이상적인 자아상을 선망하되 특히 노력으로 얻어낼 수 있는 능력치보다 키나 외모, 집안의 재력같이 타고난 요소들을 더 높이 평가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이 능력 수치를 계량화하고 여러모로 완벽해 보이는 그들의 공부법이나 스타일링 취미나 취향을 모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부자의 삶을 엿보는 식의 콘텐츠도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죠. 이러한 트렌드가 등장한 배경에는 신분 상승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노력의 가치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에 이른바 넘사벽을 선망하는 마음이 크게 부풀었고요, SNS를 통해서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육각형 인간 트렌드의 등장을 부추겼습니다.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을 자랑하는 전 세계의 또래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그런 완벽한 모습을 스스로에게도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이러한 현실의 어려움을 심리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 즉 일종의 방어기제로서 이 육각형 인간을 마음껏 선망하고 수치화하고 놀이화해서 즐기게 된 거죠. 완벽을 지향하는 사회 압박을 견뎌야 하는 젊은이들의 절망 놀이죠. 예전에는 누가 이 학교에서 가장 공부나 운동을 잘하는지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비교하는 대상과 기준이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다각화된 경쟁에서 승리해 원하던 육각형 인간이 되면 과연 행복할까요? ‘육각형 인간’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가장 나다울 때, 내가 가진 강점을 가장 잘 살 릴 수 있을 때 ’갓생‘한다는 식으로 이러한 현상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도 SNS 상에서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무분별한 비교와 경쟁을 뛰어넘어서 어떻게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제번스는 동일한 상품에 동일한 가격이 존재할 뿐, 가격 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주장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가, 권장 소비자 가격 등으로 가격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정가가 있다는 전제하에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판매하고 구매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러한 전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가격은 하나가 아닙니다. 가격 정책이 복잡해지면서 가격은 마케팅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같은 상품이더라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사는지에 따라 가격은 달라집니다. 공급자와 유통자는 가격 책정을 전략적으로 다양하게 고려할 수 있는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렇게 상이한 가격 책정이 가능한 이유는 구매 상황에 따라서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다르게 책정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제품이더라도 사람마다, 상황마다 가치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웹툰의 경우 업데이트 직후에 작품을 보고 싶다면 우리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지만 곧장 시청하지 않고 조금 기다릴 수 있다라고 하면 각종 포털 서비스에서는 일정 부분을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같은 상품을 편의점, 백화점,마트, 공식 홈에서 구매할 때 가격이 모두 다르죠. 오늘날에는 이 유통채널이 아주 무수히 많아졌기 때문에 가격도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상품을 구매하는 시간, 채널, 옵션에 따라 가치는 다르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상품가치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고객 자신도 있습니다. 소비자인 내가 어떤 카드사를 활용하는지, 몇 살인지, 어디서 일하는지, 어느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지, 신규 고객인지 아닌지, 이런 모든 정보가 가격 책정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거죠. 운전자의 운전 경력이나 이동 거리 심지어는 운전 습관까지 분석해서 서로 다른 보험료를 측정하는 자동차 보험이 아주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날의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AI의 등장은 이 데이터들을 분석할 수 있게 해줬죠. 하나의 상품에도 각기 다른 수십 수만 가지의 가격이 측정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가격의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한 거죠. 이에 기업들은 전문적으로 가격을 다루는 가격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기업의 이득 그리고 소비자의 공정하고 타당한 가격이라는 밸런스를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버라이어티 가격은 앞으로의 소비 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거라고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5. 도파밍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재미를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경험하면 우리 뇌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합니다. 이 도파민을 찾아다니는 행동을 ‘도파밍’이라고 하죠.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말입니다. ‘파밍 (farming)’은, 플레이어가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농작물을 수확하듯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뜻하는 게임 용어입니다.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 랜덤 상황을 통해서 도파민을 얻기도 하고요. 상식 밖의 엉뚱함에서 도파민을 얻어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굉장히 유명한 모터 스포츠 경기에서 낡은 택배 트럭 차들이 레이싱하는 영상 여러분들 보셨나요? 24시간 안에 버스만 타고 서울에서 부산 가기처럼 무모한 도전을 시도하고 각 기업들도 무언가를 팔고 홍보할 때 재미 요소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 기업의 시그니처 콘텐츠와 인기 채널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 글자 언어에 기반해 소통해 왔던 우리는 이제 영상 언어로 소통하게 됐죠. 그만큼 재미 요소라는 것이 순간적, 즉각적,직관적인 쪽으로 변모해 왔습니다. 소통 방식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는 하지만 자극적이고 반복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다가 평화롭고 장기적이고 은은한 행복을 놓치지 않게 주의해야겠죠. 재미와 흥분을 대표하는 도파민과 행복과 안정을 대표하는 세로토닌 이 두 호르몬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파민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만 새로운 자극에만 분비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은 자연스레 더 자극적인 쾌락을 찾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세로토닌입니다. 세로토닌은 마음 편히 명상할 때,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나오는 호르몬입니다. 도파민도 세로토닌도 둘 다 있어야 합니다. 도파민이 삶을 이끌면 세로토닌으로 삶의 균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6. 요즘 남편 없던 아빠
최근 3,40 대 밀레니얼 세대의 남성들을 중심으로 가정생활과 성 역할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에 주목한 키워드입니다. 혼인 연령과 생애 미혼율이 급증하는 요즘, 결혼을 결심한 남편들은 기존에는 ‘없던 아빠’가 되기도 합니다. 예전보다 육아와 가사노동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된 거죠.
‘요즘 남편 없던 아빠’라는 말에는 역설이 숨어 있습니다.
‘결혼할 결심’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는 거죠. 예비 신랑들은 ‘천리 혼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각오로 결혼을 차근차근 준비합니다. 외모와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자녀 계획, 취미, 성격 등 여러 조건이 일치하는 배우자를 찾아야 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 결혼식을 올리면, 기성세대와는 다른 결혼 생활이 시작됩니다. 맞벌이와 가사 노동 분담이 당연해졌고 아내의 소득이 높다면 기꺼이 주부의 역할을 맡는 남편도 있습니다. 경제력을 책임지는 여성과 내조하는 남성이라는 구조가 심심치 않게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와 장황준 감독, 도경환 아나운서와 가수 장윤정 같은 경우죠. 이와 더불어 육아하는 아빠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육아 앱 사용자 중 남성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요. 등교길이나 소아과, 문화센터 등에서도 남성이 모습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고, 각 기업에서도 남성의 입맛을 겨냥한 육아 제품들을 많이 출시하고 있죠. 가전제품의 광고 역시 여성을 겨냥하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을 겨냥하는 식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개인적인 지지와 사회의 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트렌드 코리아 2024는 덧붙이고 있습니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
스핀오프란 어떤 원작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을 뜻하는 말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마블의 <어벤저스>처럼 세계관이 도입된 작품이 공개되면서 스핀오프는 창작의 시작점이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콘텐츠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던 ‘스핀오프’ 개념은 브랜드, 기술, 조직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에 스핀오프를 적용하는 일을 ‘스핀오프 프로젝트’라고 말합니다. 기존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해 더 많은 고객을 만나는 일을 브랜드 스핀오프라고 합니다. 미국 국방성에서 우회 통신망으로 개발하던 아르파넷(ARPAnet)이 인터넷으로 진화한 일은 기술 스핀오프의 예시입니다.
이런 스핀 오프가 이제는 개인의 영역으로까지 활발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핵심 역량은 그대로 유지를 하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면서 확장을 도모하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단순한 부업과는 다른 개념으로 본업과도 관련 있는 분야에서 자기 경력을 개발하는 일을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스핀오프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앞다투어 출시되는 요즘 조직과 개인은 스핀오프 방법으로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국내 미디어애서는 MBC 스핀 오프 유튜브 채널 ‘14F,’ SBS 스핀 오프 브랜드 ‘스브스 뉴스’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유명 브랜드들 역시 활발하게 스핀 오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명품 패션 브랜드에서 캐주얼 라인을 스핀 오프하는 경우가 아주 잦아졌고요. 교육 브랜드인 대교에서도 시니어 대상 서비스 브랜드인 대교 뉴이프를 런칭했죠. 또 신세계의 PB 브랜드 노브랜드는 상품 개발에 이어서 노브랜드 버거를 런칭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움직임 따라서 사명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컬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뷰티 컬리를 런칭했고요. 롯데제과는 롯데 웰푸드로~ 삼양 식품은 삼양 라운드 스퀘어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핀 오프는 타깃 소비자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잘못할 경우에는 원브랜드의 이미지를 훼손하기도 합니다. 또한 거대 기업이 스핀 오프를 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때는 독과점이나 골목 시장 침해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스핀 오프를 할 때는 본업과의 선순환 그리고 상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트렌드 코리아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스핀오프 시대에 어떻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8. 디토 소비
디토라는 말 여러분들 걸그룹 뉴진스를 통해서 아주 익히 들어보셨죠? 디토는 나도 이하동문이라는 뜻입니다.
흔히 우리가 무언가를 구매하기로 결정할 때에는 많은 의사 결정의 과정이 필요하죠. 지금은 소비 과잉 시대입니다. 상품 정보, 구매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선택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상품도 비교해야 되고 가격도 분석해야 되고 어디서 살지도 결정해야 되고요.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그런데 이 정보와 선택지가 현대 사회에 너무 많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인 분초 사회를 통해서 살펴봤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너무너무 중요해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무언가를 따라서 그냥 ‘나도’ 하는 식으로 구매를 합니다.
소비자들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을 추종합니다.
특정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스를 따라서 맹목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예전 소비행태와 달라진 점은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전문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연예인이 착용한 아이템이나 유행하는 물건을 맹목적으로 따라 사던 예전과는 달리, 자신과 가치관이나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추종해 상품을 구매합니다.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 상품 제조사나 판매사의 직원, 혹은 일반인 전문가의 추천 제품을 주저 없이 구매합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의 전문가나 직원 올리브영 직원의 추천을 따라서 상품을 구매하기도 하고요, 맛튜버의 추천을 따라서 맛집을 탐방하기도 하죠. 또한 SNS를 통해서 자신과 비슷한 외모나 신체 조건 가치관을 가진 인플루언서를 찾고 화장품,소품, 옷을 따라 구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디토 소비는 콘텐츠의 영역에서도 이루어집니다.
좋아하는 웹툰 캐릭터의 스타일대로 옷과 액세서리를 구매하고,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여행을 갑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구성 요소를 소비에 적용하는 거죠.
예를 들어 홍콩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치 화양연화의 분위기를 풍기는 가구들을 사서 구매하기도 하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촬영지나 배경을 쫓아서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애니메이션 주인 주인공들이 입은 옷을 비슷하게 코디해서 제시하거나 구매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죠.
마지막으로는 커머스 디토가 있습니다.
고객의 취향을 발견하는 디스커버리 커머스 채널을 기반으로 디토 소비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고유한 취향과 안목으로 특정 제품군을 판매하는 채널의 상품을 구매하는 겁니다. 특정 편집숍을 선호해서 편집숍에서 추천하는 제품을 큐레이션 그대로 주문하기도 하고, 특정 앱을 선호해서 앱에서 추천해 준 프로그램을 따라 숙소를 잡고 여행한다든지 하는 것이 커머스 디토의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상품의 종류와 유통 플랫폼이 급증하면서 선택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물건을 구매하고 불만족하는 일을 겪고 싶지 않아 디토 소비를 하게 된다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소비자는 디토 소비를 통해서 쇼핑 실패 확률을 줄이고 의사결정까지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비토는 비합리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트렌드 코리아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9. 리퀴드폴리탄
리퀴드는 유동성 있는 액체, 폴리탄은 도시를 뜻하죠.
리퀴드 폴리탄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연하면서 연결되고 변화하는 도시를 뜻합니다. 교통의 발달로 기동성이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매우 넓어졌죠. 한 곳에서 태어나서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고 그곳에서 머물렀다면 이제는 태어난 곳과 학교를 다니는 곳 직장 취미생활을 하는 곳이 전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즉 거주하는 고정인 인구가 아니라 지역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거나 소비하는 등 관계인구, 생활인구가 중요해진 겁니다. 사람들이 정착한 ‘고정된 도시’에서, 다양한 구성원이 어울리는 ‘유연한 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도시를 이동합니다. 여러 사람의 교류가 축적되면서 여러 가능성이 생기고, 그에 따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리퀴드 폴리탄은 현대의 도시가 액체처럼 유연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가변체라는 점을 강조한 단어입니다.
과거에는 인구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었으므로 정부 주도하에 대규모 도시를 계획하고 건설해 온 반면, 오늘날에는 출생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므로 새 도시를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도시를 연결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해진 거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리퀴드 폴리탄, 즉 유동하는 도시들을 연결 짓는 존재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스토어들입니다. 양양을 서핑의 성지로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한 서피비치가 대표적이죠. 또한 지역에서 태어나서 지역의 고유한 감성 매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역 기업가들 상권과 소비를 전문적으로 분석해서 플레이어들과 연결시키는 로컬 그레이터, 도시 기획자들도 도시를 재해석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역의 커뮤니티들도 매력을 어필하는 중요한 존재죠.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세대가 급부상하며 모든 도시들이 연결된 지금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을 장착하고 잘 운영해 나가는 것이 도시의 큰 숙제가 됐습니다. 이를 위해 민간과 공공의 영역이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트렌드를 파악하는 트렌드 리터러시 능력과 창의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트렌드 코리아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리퀴드폴리탄은 대규모로 ‘짓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주체들을 ‘잇는’ 프로젝트입니다. 100개의 도시는 100개의 정체성을 가진 개성 있는 리퀴드폴리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면 인구 소멸, 지방소멸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의 다양성, 창의성을 향상해 고유의 정체성을 갖게 합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가요?
10. 돌봄 경제
돌본다는 것은 원래 사람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언택트 서비스가 돌봄 영역에 도입되고 있기 때문에 돌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돌보는 것은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직원을 배려하면 조직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입니다. 갈수록 개인화되는 분초 사회의 분주함 가운데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돌봄이 필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주가 되어 경제생활을 이루는 인프라 속에 돌봄 경제는 정책적, 산업적 파급효과를 갖는 현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이슈가 될 것입니다.
돌봄이라고 하면, 보통 복지 차원에서 보호자가 환자를 성인이 노인을 돌보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돌봄의 영역이 모든 인구에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돌봄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잇따르고 있죠. 자 돌봄을 유형별로 나눠 살펴볼까요?
누가 누구를 어떻게 돌보는지에 따라 배려 돌봄, 정서 돌봄, 관계 돌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배려 돌봄입니다. 노인과 아이, 아픈 사람들을 보살피는 전통적인 돌봄의 영역이죠. 과거에는 가족 그중에서도 여성을 중심으로 이 돌봄이 이루어졌다면 모두가 바쁜 지금의 분초사회에서는 이 돌봄의 영역이 서비스와 기술의 영역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돌봄 인력을 매칭해 주는 서비스 방문 돌봄 서비스와 더불어서 돌봄을 테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들도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돌봄의 두 번째 유형은 정서 돌봄입니다.
심리적 우울과 불안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 혹은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분들에게 심리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거죠. 특히 각 기업들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서 시니어 교육이나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고립감을 해소하는 AI 인형이나 스피커 발달 장애인의 정서적 불안을 돌보는 조끼 같은 것들도 크게 인기를 얻고 있죠.
세번째 돌봄의 유형은 관계 돌봄입니다.
이제는 한 인간이 살아가 이 돌봄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 각자가 모두 너무나 바쁘고 힘들기 때문인데요. 각 커뮤니티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편의점 CU에서는 길 잃은 어린이를 돌보기도 하고요. 매일 유업에서는 우유를 배달하면서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는 사업도 하고 있죠.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커뮤니티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돌봄 그 자체로서도 너무 중요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법적 가족의 범위를 넓히고 돌봄에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는 등의 변화가 잇따라야 한다고 트렌드 코리아 2024는 말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DRAGON EYES’ 드래곤 아이즈라는 키워드를 따라서 트렌드코리아 2024가 선정한 10가지 트렌드를 핵심 요약 정리해 봤습니다. 트렌드 전망이라고 하는 것이 무속인이 미래를 맞추듯이 이루어지는 무슨 점 같은 것이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의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함으로 앞으로 그중 어떤 트렌드가 어떤 식으로 부각될지 현재 산재한 트렌드들 속에서 앞으로 어떤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지를 살펴보고 주목하고 대비해 보는거죠. 여러분도 갑진년 2024년 푸른 용처럼 힘찬 계획과 꿈이 있나요? 상서롭다는 갑진년 청룡의 해가 다가오는 만큼 자신의 목표에 화룡점정할 수 있는 2024년을 보내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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