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채용이 실패하는 이유

국내 주요 대기업이 연이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경력 채용을 확대 중이다.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한 뒤 현업에 투입하는 게 아니라, 즉시 현업에 뛰어들 인재를 채용하는 추세인데 여기에 더해 글로벌 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즉시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경력직 인재 선호도는 해가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경력직 인재 채용은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가 됐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과 달리 기존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경력직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

경력직 채용의 어려움

가능성에 더 중점을 두고 채용하는 신입 채용과는 달리, 경력직 채용은 지원자의 직무 능력, 경력, 회사와의 적합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가 리멤버 앱 사용자 중 HR 인사 직무 채용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기업 채용담당자 총 733명에게 경력직 채용의 어려움에 대해 물었고, 응답자의 98%가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심지어 공공 기관에 이르기까지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채용담당자들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경력직 채용이 신입 채용보다 어렵다

경력직 채용은 신입 채용과 다르다.
신입 채용의 경우 일자리를 구하려는 열망이 강한 구직자에게 채용 공고를 잘 노출시키기만 해도 되지만, 경력직 인재는 채용 공고를 통해 기업에 지원하려는 의사가 약하다.

또한 경력직 지원자들은 86%가 ‘다른 회사의 채용 소식을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현업에서 바쁘게 종사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이직할 마음이 생길 때까지는 다른 회사의 채용 소식에 꾸준히 관심을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연봉 경력직 직장인은 대부분 링크드인, 리멤버 같은 스카우트 제안 플랫폼을 사용하거나, 지인 소개나 추천, 헤드헌팅을 활용했다. 경력직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리멤버 설문 조사에서 ‘이직을 고려할 때 채용 공고를 보고 직접 지원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이런 경력직 구인과 채용이 어긋나는 미스매칭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실제 채용 현장에선 경력직 채용 후보자의 이런 특징을 외면한 채, 기업과 기관들은비효율적 방식으로 경력직 채용을 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48%가 ‘외부 포털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게재해서 경력직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다음으로 ‘헤드헌터를 통한 후보자 모집’ 이 22%였다.

그동안 관습적인 채용 프로세스인 ‘채용공고 게시 > 지원자 접수 > 검토 > 채용’로는 회사와 핏이 맞는 지원자를 찾는 데 역부족이다. 수동적으로 지원자를 검토하는 방식으로는 열심히 일하는 뛰어난 현역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채용담당자에게는 적극적으로 지원자를 탐색하면서 회사에 잘 맞을 것 같은 인재를 발굴해내는 것이 중요한 HR 업무가 되었다.

 

경력직 채용,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채용담당자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생각하는 경력직 채용 방법은 무엇일까?‘헤드헌터를 통한 후보자 모집’이 응답자의 28.4%로 1순위를 차지했다.
후보자의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 하는 채용인만큼 많은 채용담당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리스크와 리소스를 줄이기 위해 헤드헌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채용담당자들이 경력직 채용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외부 포털사이트에 채용공고 게재’를 꼽았지만, 회사와 딱 맞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헤드헌터를 통해 회사와 딱 맞는 후보자를 선별해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결국 실제 채용 업무에 있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식과 그 결과의 효용성에 대해 괴리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점은 사내추천과 지인 추천의 응답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지인 추천은 후보자의 능력 증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재 선발에 유용한 방법이긴 하지만 채용 담당자의 네트워크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또한 사내추천은 내부 직원들을 만족시키는 보상으로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는 면이 있다.

헤드헌터 이용의 경우 리소스 절약과 적합한 후보자 추천에서의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채용 성사 시 수수료로 합격자 연봉의 20~30%를 지불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큰 단점이다.

 

헤드헌터나 추천 방식의 단점은 줄이면서도 좋은 경력직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력직 채용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력직 채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회사에 적합한 경력직 인재를 조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경력직 채용은 어떤 시스템을 활용 하면 가능할까?

경력직 채용에 특화된 다이렉트 소싱

변화하는 채용 트렌드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채용 방식 중에 다이렉트 소싱이라는 개념이 있다.
다이렉트 소싱이란 헤드헌터 등을 이용하지 않고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내부 리소스로 직접 찾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블로그 글을 보고 글 쓴이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입사 제안을 하는 것,
채용 담당자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통해 채용을 진행하는 것 모두 다이렉트 소싱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방법인 다이렉트 소싱은 경력직 채용에 최적화된 방법이지만 아직도 많은 채용 담당자가 다이렉트 소싱 방법을 잘 알고 있지 못했다.

733명의 응답자 가운데 절반도 안 되는 46%만이 ‘다이렉트 소싱을 들어본 적 있다’고 답변했으며, 그 중에서도 약 절반만이 ‘다이렉트 소싱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있다’ 고 답변했다. 인사 담당자 4명 중 1명만 다이렉트 소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고, 나머지 3명은 모르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채용 현장에서 다이렉트 소싱을 도입한 정도는 대략 18%로, 아직까지는 기업 다섯 곳 중 한 곳만 다이렉트 소싱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이렉트 소싱을 도입하지 못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인력과 시간 등의 리소스가 많이 들 것 같아서,
둘째,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낯선 방법이어서,
셋째,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해서였다.

다이렉트 소싱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6%가 리소스의 문제를, 29%의 응답자가 낯선 방법이라는 것을 미도입 이유로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상반되게도 다이렉트 소싱을 이용하고 있는 기업의 담당자는 해당 방식의 장점이 ‘내가 원하는 후보자만 집중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서’ 그리고 ‘부적합한 후보자 검토 시간이 줄어들어서’라고 응답했다.

채용 조건과 딱 들어맞지 않아도 일단 지원하고 보는 채용공고 방식과 달리 다이렉트 소싱의 경우 채용플랫폼에서 적합한 조건의 지원자만 검색해보고 검토함으로써 채용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채용 다이렉트 소싱 장점

다이렉트 소싱은 적절한 방법만 잘 선택하면 후보자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부적합한 후보자의 지원서를 검토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게다가 헤드헌터에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까지 아낄 수 있으니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채용 현장에서는 다이렉트 소싱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채용 플랫폼을 이용한 채용 제안 발송
-사내 추천을 통한 후보자 모집
-지인 추천을 통한 후보자 모집

이 중 가장 비중이 높았던 것은 ‘외부 플랫폼을 이용한 채용 제안 발송'이었고, 약 67%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양한 인재가 모인 곳에서 회사와 적합한 후보자를 찾는 것을 주요수단으로 사용하고, 네트워크 부분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는 추천방식은 보조수단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효과적인 다이렉트 소싱 채널

그렇다면 채용 현장에서는 다이렉트 소싱을 위해 어떤 채널을 사용하고 있었을까?

채용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채널은 링크드인, 리멤버, 사람인 순이었다. 기업 규모에 따라 많이 사용하는 채널이 달랐다.

대기업, 중견기업의 경우 링크드인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나, 스타트업은 리멤버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시장 변화에 민감한 스타트업의 채용시장에서 리멤버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  리멤버의 인재풀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실제로 리멤버의 인재풀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 8월을 기점으로 등록된 인재 프로필 수가 120만을 넘었다.

 

정리하며

더 이상 채용에 있어서 채용 공고를 올려두고 기다리기만 할 순 없다.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력직들은 적극적으로 구직할 시간이 부족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능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이미 많은 기업이 다이렉트 소싱으로 경쟁력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과 직결되는 부분이라서 지금 채용 경쟁력을 잃는다면 앞으로 좋은 경력직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더욱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메가 트렌드는 세상을 급속도로 바꿔버린다.
채용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채용 방법도 시장의 변화 에 맞춰 개선해야 할 시기다.
다이렉트 소싱은 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를 찾아 나서야 하는데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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