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실전이다. 신사임당 책터뷰
'월 1억' 벌어도 쉬지 않는 이유
Q1. 월수입 1억원을 넘기면 일을 여유 있게 할 수 있을 텐데 왜 그러지 않았나요?
우선 벌고 싶은 금액의 목표치를 두지 않았어요.
하다 보니 많이 번 것이었죠.
그래서 월 1억원 이상을 벌어도 마음가짐과 일하는 것 모두 바뀔 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 일하는 게 더 재미있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예전에 아이를 낳기 전 렌털 스튜디오 사업을 할 때 아내와 해외여행도 다니며 적당히 일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마냥 즐겁지만은 않더군요. 더 흥미로운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쇼핑몰을 시작했고, 그다음 유튜브도 했습니다.
일들이 잘 되니 다른 일을 계속 벌인 거고요.
일이 처음부터 원하는 대로 풀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원래 저는 의지력이 낮았어요. 일이 아닌 게임과 같은 것에 빠져 산 시기도 있고요.
그런데 어느 날 삶이 영화처럼 단절된 '신(scene)'으로 이뤄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일이 나를 위해 알아서 풀리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스럽지만 깨달은 거죠.
그때부터 저는 원하는 결과를 만들려면 제가 움직여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어요.
일을 잘게 쪼개면서 하나씩 성취하다 보니 큰일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Q2. 지금의 일하는 방식으로도 연결된 걸까요?
네. 지금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질'보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주 만에 95점을 받는 것보다 1주 만에 80점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시 다음 1주 동안 새로운 영역에서 80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프로세스를 잘 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추가 에너지를 거의 들이지 않고 진행되도록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죠.
이런 원칙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때도 적용했어요.
유튜브에서 실시간 라이브(live) 영상을 만들 때가 있는데,
이걸 잘라서 클립(clip)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유튜브 채널도 종종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이걸 제 상황에 맞춰 도입했는데, 투입한 에너지 대비 효과가 좋았어요.
하나의 긴 라이브 영상을 주제별로 나눠 클립으로 자르기만 하면 되니 들어가는 리소스가 줄었죠.
영상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장시간 라이브 영상을 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줄 수 있었어요.
"빠르게 시도할 '작은 게임' 찾아라"
그래도 80점 정도의 결과물로는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많을 텐데요.
물론 생각대로 안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간중간 결과를 확인하고 방향을 조정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 특정 영상을 올리며 이번엔 조회 수가 높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막상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죠.
그럼 빠르게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시도합니다.
애자일 전략과 피보팅 전략을 함께 활용하는 겁니다!
이미 올린 영상 내용을 수정할 수는 없어도 첫인상을 좌우하는 제목과 썸네일(thumbnail)을 바꾸는 거죠.
이런 식으로 제 생각과 현실이 다른 지점을 수시로 체크하고 즉시 대응하려고 합니다.
Q3.수시로 변화를 시도할 때 얻는 이점은 뭘까요?
인생은 실전이다.
이 원칙은 철처히 지키려고 해요~
주사위를 던져 3이 나오면 10억 원을 벌고, 다른 숫자가 나오면 1억 원씩 잃는 게임이 있다고 해보죠.
열 번, 오십 번, 백 번씩 계속하면 성공할 확률은 점점 일정해지겠죠.
하지만 주사위를 한 번 던져서 3이 나오는 건 정말 우연이에요.
게다가 처음에는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렇기에 게임의 규모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평생 모은 돈을 부었다가 실패하면 망하는 게임이 아니라,
한 번 실패해도 다음 달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게임을 찾아야 해요.
그렇게 해서 성공할 때까지 시행착오를 하면서 버틸 수 있어야 하죠.
Q4.반대로 진득하게 집중해야 한다고 느낄 때도 있지 않나요?
저를 놓고 보면 요즘이 그런 시기입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의 저(低)성장 구간을 진득하게 돌파하려는 중이거든요.
과거 게임에 빠졌을 때도 느꼈던 건데요.
쇼핑몰 사업이든, 유튜브 같은 콘텐츠든, 어떤 일이든 고(高) 성장을 하다가 저성장을 하는 구간이 오더라고요.
분명 1을 투입해 1이 나왔는데 언젠가부터 0.1만 나오는 시기가 있는 거죠.
예전에 저는 그런 저성장이 재미없다고 느낄 때마다 진행하던 방법을 바꾸거나 다른 걸 찾았습니다.
쇼핑몰 때도 저성장 시기가 왔을 때 그동안 고성장한 방법을 강의하며 더딘 성장을 돌파했어요.
유튜브도 비슷했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시도를 더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함께 일하는 직원을 3명 이상 둔 적이 없는데, 1년 전부터 6명으로 늘렸어요.
조직생활을 즐거워하지 않던 사람이 이젠 팀원을 이끄는 리더가 된 거죠.
"최고 컨디션일 때, '나를 위한 일' 해야"
Q5.리더가 되면서 겪는 고충은 없나요?
리더라면 팀원 각자의 관점에서 같은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게 어려워요.
제 생각을 각 사람 관점에 맞춰 최적의 방식으로 해설하려는데 그 일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혼자 일할 때는 제 머릿속에서 알아서 구조를 짜니까 소통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나마 손발을 더는 정도면 일을 잘 시키기만 하면 됐고요.
하지만 지금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려고 하니 어렵습니다.
Q6. 회사에서 조직생활을 하는 어려움과 비슷한가요?
그렇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하루에 컨디션이 제일 좋을 때의 시간을 '나 자신을 위한 일'에 써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 씻고 나왔을 때 컨디션이 최고예요.
그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이때 제가 일하는 시간 중 최고의 효율을 얻습니다.
이 원칙은 일하는 누구에게나 해당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내가 하루 9~10시간을 회사에 쓴다면 2~3시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 써야 하는 거죠.
직장 생활도 결국 우리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보거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퇴사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또 신입사원 중 임원이 되는 사람은 1%도 안 되죠.
임원이 된 분도 결국에는 퇴사합니다.
제 유튜브 인터뷰이 중에서도 50~60대가 꽤 있었는데
이분들 역시 하루에 2~3시간씩 자기 자신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했어요.
Q7. 가장 컨디션이 최고인 때 뭘 하나요?
하루의 계획을 세웁니다.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일과 동선을 체크하죠.
그리고 전날 제가 기록한 아이디어를 체크해요.
보통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저는 얼른 메모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 둬요.
그 아이디어를 다음 날 아침에 씻고 나왔을 때 다시 보면 좋은지 아닌지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컨디션이 가장 좋고 말끔한 정신이니 어떤 일과 주제에 대해서도 진행할지 말지를 알 수 있죠.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 사람과 나눌 이야기를 다시 검토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전날의 생각과 스케줄을 정리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몰입 상태가 됩니다.
저만의 스위치가 켜진 듯 아이디어가 솟구치고 긍정적인 기운이 나오죠.
마찬가지로 한 주 단위에서도 비슷한 작업을 합니다.
일요일마다 일부러 시간을 비워 두고 지나간 한 주를 리뷰해요.
잘한 건 무엇이었는지, 못한 일은 어떤 거였는지 확인하죠.
그렇지 않으면 자칫 잘못된 관점에 빠지기 쉽다고 생각해요.
그걸 피하기 위해 시간을 내서 여러 방향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여유 있게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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