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만 하는 리더가 좋기만 한 걸까?
리더는 힘이 세다. 리더는 구성원이 그들 모두의 능력을 합친 것 이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이끌기도 하고,
반대로 똑똑한 사람들이 그들 능력의 10분의 1도 채 발휘하지 못하게 조직을 아예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어설프게 스티브 잡스 흉내를 내는 사람들은 후자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겉멋 든 카리스마 리더십을 추종하는 리더만큼이나 염려스러운 것이 착하고 순하기만 한 리더이다.
이들은 타고난 성격 탓에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
물론 개중에는 어설픈 카리스마 리더나 대놓고 폭군인 리더에게 질린 나머지
'나는 절대 그런 리더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이도 있을 것이다.
마치 시도 때도 없이 간섭하고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부모 아래서 자란 사람이 이후 자신의 자녀들을 아무런 간섭이나 통제 없이 아예 방목하듯이 키우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착하고 무능한 리더인 이들은 직원의 성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뿐더러 조직의 발전에도 크게 보탬이 되지 못한다.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에서 킴 스콧은
“리더가 모든 직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할 때,
직원들은 어떻게든 갈등의 요소를 피하고자 서로에게 쉽게 지적을 하지 못한다.
지적을 배제하고 오로지 친절함을 우선시하는 업무환경이 자리 잡을 때,
실질적인 성과 개선은 어려워진다”라고 지적했다.
이 책에서 그는 직원의 업무 능력이 형편없음에도 단 한 번도 이에 대해 지적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해고를 하고 말았던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고 후회했다.
킴 스콧은 그 직원을 상당히 아끼고 좋아했던 터라 그를질책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 직원을 해고함으로써 결과적으론 최악의 리더가 되고 말았다.
킴 스콧의 이러한 고백은 연인이나 부부의 관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만나는 동안 단 한 번도 연인과 다투지 않았던 친구가 있다.
그는 연인에게서 못마땅한 점이 보여도 별달리 지적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연인이 큰 잘못을 해도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러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연인에게...
"더는 당신을 참아줄 수가 없다”
이별 통보를 했다. 친구의 연인은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영문을 몰라 황당해했고, 오히려 친구를 원망하고 미워했다. 나는 그들이 만나는 동안 차라리 티격태격하며 다투고, 갈등의 상황을 맞더라도 서로의 단점과 잘못을 지적했더라면 오히려 이를 개선하면서 더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의 리더도 마찬가지이다.
업무 능력이 부족하거나 실수나 잘못이 잦은 직원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만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라며 해고를 통보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하고 무책임한 리더다.
킴 스콧 역시 해고한 직원으로부터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라며 원망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리더의 솔직하지 못한 태도와 위선의 피드백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 발전할 기회를 팀원에게서 빼앗아간 것이다.
리더는 말 그대로 구성원을 리드하는 사람이다. 그들을 이끌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기 싫어서 마냥 사람 좋은 미소만 지으며 내버려 두고 있다면 그는 리더가 아닌 방관자에 가깝다. 또한 그러한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구성원들이 갈등 상황을 피하려 서로 솔직한 조언을 꺼리게 되고, 그로 인해 발전은 고사하고 구성원 간의 결속마저 약해지는 최악의 결과가 초래될 위험이 크다.
*출처:성숙한 리더의 품격 있는 분노(부경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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