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일과 삶의 밸런스', 즉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워라밸을 지키면 지킬수록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기보다는 서로 대립하고 균열되어 삶을 갉아먹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어진다. 워라밸을 지키면서 성공을 바라는 건 욕심일지 모른다.
어느 밀레니얼 세대(MZ세대)의 고백을 들어보자.
밀레니얼 세대인 나도 한때는 '워라밸'을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 회사에서 일하던 시절에는 야근을 하지 않는 내게 회사와 상사가 눈치를 줄 때마다 나는 오히려 더 워라밸을 지키려고 업무 종료시각에 맞춰 정시에 퇴근했다.
다른 직원들은 눈치를 보며 회사에 남아 있었지만,
나는 퇴근 시각에 맞춰 미리 가방을 싸놓고 선 보란 듯이 사무실을 박차고 나온다.
퇴근이야말로 일에서 내 삶이 해방되는 순간이고,
그때부터 진짜 나의 삶이 시작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워라밸을 지키면 지킬수록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기보다는 서로 대립하기 시작했고,
궁극적으로는 일의 효율마저 떨어졌다.
일은 나의 행복을 갉아먹는 나쁜 것'이고, 그에 반해 삶은 내가 조금이라도 더 챙겨야 할 '좋은 것'이라고 맹신했다.
결국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삶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나날이 지속되었고 나는 그저 남들보다 빨리 퇴근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원래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에 꿈을 이야기할 때면 나는 비싼 자동차를 타거나 큰 집에서 사는 모습을 상상하기보다 멋진 공간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만큼 일은 내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고, 내 삶의 의미를 찾아주는 활동이었다.
그랬던 내가 일과 삶을 분리시켜 억지로 균형을 맞추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삶에 만족하는 것도 아닌, 아주 애매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회사 안에서의 삶이 있고 회사 밖에서의 삶이 있듯이,
회사 안에서의 일이 있고 회사 밖에서의 일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일을 좋아하는지의 여부이지, 일 자체를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난 게으른 게 아니었다. 그저 그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이 단순한 사실을 깨닫자 나는 더 이상 기존의 회사를 더 다닐 수가 없었다.
이직한 회사는 야근이 전혀 없었지만 오히려 나는 퇴근 시각에 집착하지 않고 더 주도적으로 내 일을 찾아 나섰다.
더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서도 내가 맡은 업무와 관련한 공부를 하거나 리서치를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넷플릭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억지로 워라밸을 지키겠다고 애썼을 때보다 훨씬 더 삶이 즐거워졌다.
그리고 결국 워라밸에 집착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몰두했던 당시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나를 월급의 노예로 살던 삶에서 완전히 해방시켜줬다.
미국에서 1년 동안 열심히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이제는 한 달 만에 벌고 있다.
자면서도 돈이 들어오는 복수의 구조를 만들어 놓으니 더 이상 내 소중한 시간을 태워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
통장 잔고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고 '0'이 하나 더 늘었다.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지 않아도, 갑자기 훌쩍 여행을 떠나도, 갖고 싶은 물건들을 큰 고민 없이 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회사에 다닐 때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늘 곤욕이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한 공간에 붙잡힌 채 내 시간을 통째로 돈으로 바꾸는 삶이 지긋지긋했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적·시간적 자유는 물론이고 정신적 자유까지 얻게 되었다.
이런 '갓생'이 또 있을까?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나는 남의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지금도 아침 일찍 일어난다.
내 개인 공간으로 출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밖에 나가서 노는 것보다 작업실에서 '내 일'에 몰두하는 게 훨씬 더 즐겁기 때문이다.
일하다 보면 어느새 밤늦은 시간이 되어버리고, 그때마다 가슴 가득 충만함과 성취감을 갖고 하루를 마감한다.
그저 단순히 소유하고 싶은 물건을 사는 데에도 돈을 쓰지만,
그 보다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거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쓴다.
남들 눈에는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독립한 지금이 워라밸에서 더 멀어진 삶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여기에 더해 재밌는 제안을 해주는 곳도 정말 많아서 일분일초가 부족할 정도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과 삶을 분리하기엔 지금 내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일과 삶을 무 자르듯 딱 분리하기보다는 그 둘이 24시간이라는 내 하루 안에서 조화롭게 섞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떤 때는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종일 일하면서도 틈틈이 사무실 근처로 산책도 나가고 책도 읽으며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어쩌면 이런 휴식조차 결국에는 내 삶을 살찌우는 것들이니 크게 보자면 '내 일'의 범주에 속하는 일들일지도 모른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책을 읽고, 머리를 식히며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산책을 하고, 또 이런 과정을 브이로그에 담아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이 선순환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워라밸의 모습이 아닐까?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삶을 살 필요는 없다.
꼭 좋아하는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그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일과 분리된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행복을 만끽하며 사는 것도 나쁜 삶은 아니다.
다만, 나는 그런 삶에 만족하고 싶지 않았다.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고,
일과 삶을 철저히 분리한 채 '나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로 소중한 저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와 열정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나는 더 성장하고 싶었다.
그리고 더 큰 성공을 이루고 싶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나를 위한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일이라는 것은 내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워라밸을 지키면서 성공을 바라는 건 욕심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일과 삶의 균형에 집착하기보다는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 더 집중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일 자체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세상은 넓고 재밌는 일은 너무나 많으니까...
-출처: 럭키드로우 (드로우앤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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