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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by 산골 피디 2021. 10. 10.

김범수 카카오 의장. 기술과 사람이 만난 세상을 꿈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KAKAO]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은 우리의 생활을 더 깊이 파고 들었다.

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특허 출원 건수는 작년에 비해 1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코로나19와 고령화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광범위하게 진행됨에 따라 기술 우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기업들의  노력이 지속된 결과다.


우리나라 대표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 역시 경쟁에 몰입한 모습이다.

카카오페이가 빅테크 기업 최초로 보험업 영업 예비인가 획득 소식을 전한 가운데 6월 14일에는 장중 한때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서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카카오커머스가 운영 중인 주문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는 누적 거래액 4,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6년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로 시작한 ‘카카오메이커스’는 재원을 기부하는 것을 넘어 회사의 역량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카카오의 첫 소셜임팩트 사업이다. 중소 브랜드의 아이디어 상품을 기반으로 주문 생산을 시도한 카카오메이커스는 이제 대형 브랜드까지 제품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소비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정식 출시 전 시장의 반응을 먼저 읽고 제품 개선에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올해 진행된 신규 주문 중 선공개 제품의 비율은 50%에 육박하며, 최근에는 주문에 앞서 투표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제품의 디자인을 고르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메이커스의 ‘신상품 큐레이션’이라는 차별화된 이용자 가치와 ‘재고 없는 생산’이라는 친환경적 가치 강화를 위한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렇듯 카카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막강한 플랫폼 파워로 국내 산업구조를 재편하며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카카오 기술혁신이 바꾼 일상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카카오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기준 2021년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1조 2,580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1,57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2.5%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시총 3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승세에는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가 자회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는 것 또한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카카오는 핀테크, 모빌리티, 쇼핑 등 신사업을 앞세워 몸집을 불려 나가며 정보기술(IT)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카카오의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미래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SAP(독일 다국적 소프트웨어 그룹)와 손을 맞잡고 국내외 IT기업의 격전지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AP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시장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SAP와 BTP 협약을 맺는 기업은 국내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최초다.

양사는 지난달 9일 SAP의 최대 연례 IT 컨퍼런스 ‘SAP 사파이어 나우(SAP SAPPHIRE NOW)’에서 MOU를 체결하고, ‘카카오워크를’ 중심으로 한 업무 혁신 사례와 향후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에 발맞춰 양사는 우선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와 SAP의 솔루션을 연계해 언제 어디서나 메시지를 보내듯 손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한다.

비대면 업무 환경에 지속하는 만큼 기안/결재 등의 업무를 카카오워크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카카오워크 봇 출시 외에도 AI 기술력과 업무 플랫폼을 결합해 신사업 영역을 개척해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SAP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모든 임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SAP가 제공하는 훌륭한 솔루션을 카카오워크와 연계해서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내 최대 콜센터 아웃소싱 기업인 유베이스와 함께 AI 고객 상담 센터 솔루션 개발 및 운영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차세대 AI 컨택센터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챗봇, 음성전화, 웹, 앱, 화상전화까지 상담 채널을 확대하고 고객의 문의와 요청에 옴니채널(omni channel)로 대응해 주는 ‘카카오 i 커넥트 센터'를 연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i 커넥트 센터’는 AI,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센터의 상담 업무를 자동화하고 이용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새로운 컨택센터 플랫폼이다.

이번 MOU 체결에서는 향후 클라우드 인프라, AI 등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술력과 국내 최고의 유베이스 고객 컨택 센터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뉴노멀(New Normal) 시대 컨택 센터 산업을 선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전북은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AI,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신기술을 지원하며 업무 인프라 혁신을 돕는 것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 비대면 고객 CS 및 디지털마케팅 고도화
△ 클라우드 기반의 Agile IT 운영 환경 구축
△ 전북은행 마이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 데이터 분석 역량 고도화
△ 일하는 방식과 문화 개선을 위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도입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불편하고 복잡한 게 당연하던 일상에서 문제의 본질을 찾아 나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카카오의 혁신은 우리 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코로나19 잔여 백신 당일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탭의 ‘잔여백신’ 탭에서 잔여백신이 있는 인근 위탁의료기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바로 예약할 수 있다. 잔여백신 접종과 함께 한국의 백신 접종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잔량 폐기를 최소화하고 접종률을 늘리는데 카카오의 기술과 플랫폼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잔여백신 예약방법 ⒸKAKAO



카카오,IT업계 ‘빅맨(Big man)’으로의 성장


국내 최대 IT기업을 넘보는 카카오의 시작은 2010년 3월 출시한 카카오톡이었다. 출시 당시 10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카카오톡은 어느 순간 일 가입자 10만 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출시 하루 만에 앱스토어에서 1위를 달성하며 3만 명의 가입자를 모은 카카오톡은 6개월 뒤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국민 메신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주문한 서버가 도착하기도 전에 추가로 서버를 주문해야 할 만큼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카카오톡의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카카오는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에 집중했다.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카카오톡만의 차별화를 이어갔다. 카카오톡은 출시 2년 만인 2012년 가입자 5천만 명을 넘겼다.

카카오의 성공 비결로 카카오만의 ‘일하는 문화’가 손꼽힌다. 창립 초기부터 카카오만의 특별한 가치와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카카오는 “우리는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집중했다.

창립 초기부터 영어 이름을 사용하며 서비스에 대해 격의 없이 토론하고 개발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첫눈 오는 날 ‘눈 내리는 카톡창’이나 개인화할 수 있는 카톡 배경화면 등도 이러한 자기 주도적 문화에서 탄생했다. 기획과 검토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자 ‘카톡 실험실’이라는 곳을 만들어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문화 아래 ‘자기 주도성’이라는 키워드를 굳혔다. 직관과 자기 주도성, 수평적인 충돌과 빠른 의사 결정, 이용자에 대한 이해와 헌신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치는 한국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카카오톡의 성공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선물하기, 플러스친구, 이모티콘, 카카오스토리, 게임하기, 카카오프렌즈 등 연이은 히트작을 선보였다.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에서 단숨에 모바일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이자 한국 IT업계의 ‘빅맨(Big man)’으로 자라난 것이다.

이후 다음과의 합병,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시장으로의 진출, 택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한 카카오택시 등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진출 등 지속적인 도전을 이어가며 기업가치를 상승시켰다.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생활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맞춤형 플랫폼으로 변모하며 플랫폼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을 표방하는 카카오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카카오벤쳐스’, 혁신적인 인공지능을 연구·개발하는 ‘카카오브레인’, 웹툰과 웹 소설을 넘어 오리지널 스토리 IP부터 음악, 영상, 디지털, 공연의 기획·제작 역량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선순환이 가능한 벤처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의 그룹사를 갖춘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카카오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5조원, 영업이익은 8,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몸집은 대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성장 속도는 여전히 스타트업 못지않다.

지난 2017년 연 매출 1조 원대를 기록한 이래 카카오는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다. 심지어 영업이익은 해마다 2배 가까이 치솟고 있다.

카카오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범수 의장은 창업자이자 오너로서 유료 콘텐츠와 금융 서비스, 모빌리티, 인공지능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그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보고 PC웹의 시대가 저물 것으로 판단해 모바일시장을 공략하기로 했고,이는 카카오톡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나아가 청년 창업을 위한 교육 활동을 하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를 설립하는 등 ‘카카오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직원이 발표 당일 알게 됐을 정도로 빠르고 과감하게 결정을 내리는 승부사 기질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의장이 그리는 카카오의 미래는 인공지능에 있다. 집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활용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사업의 원천적 밑그림을 담당하는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이사를 직접 맡기도 했다. 평소 ‘소셜임팩트’를 중요한 키워드로 꼽는다.

소셜임팩트 기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재무적 성과도 내는 기업을 칭한다. 김범수 의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사회를 지속해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 조직은 기업”이라 말하기도 했다.

 

 

 

 



오늘을 변화시켜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카카오 서비스

우리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 답은 ‘플랫폼 경제’에 있다. 카카오톡의 사용자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그 플랫폼의 반대편에 서 있는 광고업체나 이모티콘·기프티콘 판매자가 서비스에 드는 비용을 부담한다. 이렇듯 양면 시장을 잘 잇는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는 플랫폼, 양면 시장 플랫폼의 핵심을 이해하는 자가 모든 것을 쥐는 승자가 된다. 카카오는 금융과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며 서비스 플랫폼 간 시너지 및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단순한 메신저·콘텐츠 소비 기능을 넘어 실생활 맞춤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강력한 락인 효과를 누리는 카카오의 다음 선택은 ‘오픈소스’였다. 지난 3월 오픈소스 관리 서비스 ‘올리브 플랫폼’을 베타 출시한 것이다. 카카오는 수많은 프로젝트에 쓰이는 오픈소스를 관리하는 서비스 ‘올리브’를 개발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자는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인터넷 등을 통해 무상으로 공개하며 누구나 그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재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 IT 기업들이 소스코드 노출을 극비로 삼던 것과 달리 오픈소스는 ‘개발 생태계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후발주자였지만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소스코드를 무료로 공개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구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시스템 리소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사양이 낮은 기계에서도 고성능을 구현하는 Buffalo, 카카오의 세 번째 형태소분석기인 khaiii, 트랜잭션 그래프 처리를 대규모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인 Apache S2Graph 등을 공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초거대 AI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카카오는 10년간의 데이터 구축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카카오 i 클라우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기업의 자체 시스템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연결해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등 모든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데이터와 리소스를 안전하게 생성하고 백업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과 챗봇 기반으로 인프라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카카오 i 클라우드 공공기관용 서비스형인프라(IaaS)에 대한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3조44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카카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카카오의 시총 3위 등극이 가능할 것이라 분석했다.

액면분할과 하반기 상장 예정인 테크핀 플랫폼 및 내년 이후 상장이 예상되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플랫폼들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 전략이 유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 흡수·합병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합병을 통해 핵심 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와 커머스 사업 연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e커머스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카카오는 이번 합병으로 커머스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네이버·쿠팡 등 주요 업체들과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KAKAO]

 

 

 

 



‘진정한 성공’의 의미 되새긴 기부 선언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에 기부할 것을 선언했다. 그가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어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ng Pledge)'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공식 서약했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게이츠 마아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현재까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등 25개국 220명이 서약에 참여했다. 김범수 의장은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빙플레지 서약서에서 서약에 참여한 소감을 전하며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새겼던 10여 년 전 100명의 창업가(CEO)를 육성·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카카오 공동체라는 훌륭한 결실을 보며 대한민국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라고 말했다.

향후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으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과 함께였다.

김범수 의장은 재산 기부 약속 이행을 위한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공식 출범했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과 여러 분야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했다”라고 밝힌 브라이언임팩트는 향후 다양한 프로젝트, 연구 지원, 협력 체계구축 사업 등을 진행해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해나갈 계획이다.

김범수 의장은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라는 문장에서 삶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을 얻었다. 진정한 성공이란 게 이런 거구나’라는 걸 단비처럼 반갑게 정리해준 문장이었다. 그는 기부를 결심한 것 또한 ‘더 나은 세상’이라는 꿈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계속 호기심이 많고, 상상하며, 그 상상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 또는 ‘꿈을 꾸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좌우명은 ‘꿈꾸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이다.

김 의장은 한 인터뷰에서 O2O 신사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카카오는 우리나라 전 국민이 쓰는 서비스로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도 가져야 한다.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기존 세력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카카오택시에서 그랬듯이 기존 사업자들과 최대한 협력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제공하던 연 매출 300만 원의 스타트업은 11년 만에 시가총액 64조 원 대의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을 가능케 한 것은 시장의 경쟁 상황에 따라 조직을 유연하게 떼었다 붙이는 경영 전략을 선보인 김범수 의장의 역할이 컸다.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한 NHN의 출발과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금융·모빌리티·콘텐츠 등 사업영역이 넓어지자 주요 사업 부문을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시켜 빠른 의사 결정과 투자 유치 구조를 만든 것은 모두 김 의장의 도전정신이었다.

김범수 의장은 NHN을 떠날 당시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고 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로 당국의 규제가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한 금융권에 진출한 것도 그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다. 카카오의 급부상은 IT업계에 모바일의 저력을 입증한 결과이기도 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금융, 콘텐츠 등 신사업 ‘무한 확장’ 전략이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첫 ESG 보고서인 ‘2020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사회문제 해결·함께 성장·디지털 책임·지속가능한 환경 등 네 가지 중점 영역에서 카카오가 추구하는 약속과 책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 각 영역에서 카카오가 하는 활동 등이 담겼다. 카카오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ESG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카카오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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