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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2030 MZ세대 업무외 시간에 하는 공부는?

by 산골 피디 2021. 10. 16.

스타트업 2030 직원들…
"업무외 시간에 우리는 이런 공부합니다"


MZ 직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워라밸'만 밝힌다?
자기 개발·업무 전문성 중요시한다?
발전 기회 없으면 과감히 사표 던진다?
개발 스터디·직무 컨설팅부터 시작한다?
도서비 지원까지 다양한 요구를 회사에 한다?


2030 구성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해 직원 역량 제고 프로그램이나 관련 사내 모임 지원을 강화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흔히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만을 추구한다는 편견과 달리 자신의 업무 경력 관리를 위한 욕심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4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젊은 직장인이 단기 이탈하는 주요 이유로 '발전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음'(35%) '학습 및 개발 기회 부족'(28%)이 많았다. 이는 '유연성 부족'(일과 삶의 균형 불량·22%)보다도 비중이 높았다.

커리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스타트업 취업의 저해 요인이 되기도 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최근 발간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을 보면, 취업준비생들이 스타트업 취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도 '커리어 설계의 불확실성'(24.4%)이 '급여 등 복리후생'(16.7%)보다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사내 세미나·스터디 운영


커리어 성장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들이 운영하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사내 세미나·스터디다.

데이터 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에선 스마트팜부터 농자재, 농산물 유통까지 체계적인 농산업 교육은 물론, 팀별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한 사내 스터디를 활발하게 운영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업력이 뛰어난 실무 담당 직원이 강사로 참여한 주제별 동영상 강의를 '온택트' 참여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업무 시간에는 제품개발본부의 '클로저 개발언어 스터디'가 열린다. 팀원들이 함수형 개발 언어인 클로저를 학습한 뒤 데이터 활용, 애플리케이션 제작과 같은 실무 과제를 수행하고 발표한다.
최근 개발직무 교육을 진행하는 외부기관이 늘고 있지만, 주말에 별도 시간과 비용을 할애하기 쉽지 않다. 그런 불편 없이 업무 시간에 몰입도 높은 실무형 교육을 통해 개발언어에 대한 공감대를 팀원들과 나눌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하다.
실무 담당 직원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는 사내 세미나는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제고하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임직원 중 97%가 MZ세대인 패션앱 스타트업 '브랜디'는 한 달에 약 2회씩 구성원이 온라인을 통해 관심 있는 교육을 수강하는 'B-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부에서 강사를 섭외하기도 하지만 구성원이 직접 강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누구나 창업가가 된다는 '빌더십(Buildership)'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제도를 정착해 회사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강점이나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특히 최첨단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익히기 위한 스터디가 활발하다. 자율비행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에서는 회사 사업과 직결되는 항공우주·로보틱스 세미나를 매주 진행한다. 해당 스터디에선 항법·유도·관제, 머신러닝을 비롯한 여러 주제에 대한 최신 논문 스터디부터 대회 출전 경험 공유까지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C언어를 공부하는 'CPPizzaday'라는 공부 모임에선 콘퍼런스 영상 시청이나 독서는 물론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활동도 수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 역량 증진을 위해 외부 학회나 워크숍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직원이 있을 땐 일정 부분 지원한 뒤 후기를 정리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창작 플랫폼 기업 '위즈스쿨'은 직원들이 파이선이나 자바스크립트를 비롯한 자사 소프트웨어 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개발, 디자인, 콘텐츠 개발 등과 관련된 외부 인사를 초청해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스터디도 활발해 최근에는 기초 드로잉, 3차원(3D) 관련 프로그램, 사용자인터페이스(UI) 프로그램 기초와 같은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직원을 대상으로 AI를 공유하는 문화를 장려한다.
사업개발, 마케팅, 교육, 디자이너를 비롯한 비개발직군 직원을 대상으로 '수식도 코드도 없이 이해하는 딥러닝 기초 강의'와 같은 AI 교육을 제공한다.
AI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기술 흐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내부 직원들이 협업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직무의 직원들이 인사이트(혜안)와 업무를 공유하는 모습은 비개발직군에서도 활발하다.
일례로 최근 사업 전략 헤드가 '시장을 이해하고 전략을 잡는 법'에 대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2.독서 모임 운영·도서 구입 지원


사내 독서 모임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혼자서라면 끝까지 보기 어려운 전문 서적을 분량을 나눠 함께 읽으며 독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에선 매주 수요일 노동법 스터디를 진행한다. '3일 노동법' 서적에 대해 각자 발제할 부분을 맡는 형식인데 인턴은 물론 사외 관계사 담당자까지 참여한다.

비전공자로서 근로계약서 작성부터 급여, 채용 업무까지 인사 업무 전반을 맡으며 '왜 이렇게 업무를 해야 하지'라는 의문점이 들 때가 있었는데 각자 팀장에게 질문만 하기보다 업무를 함께하는 동료와 같이 공부하며 시너지 효과가 크다.

패스트캠퍼스, 클래스101과 같은 온라인 재교육 플랫폼은 물론 도서 구입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메타버스 공간 경험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직원 그로스 제도'를 통해 업무 관련 서적 구매 비용과 직무 교육 사이트 연간 이용권을 지원한다. 특히 도서 지원 제도 확대를 위해 내부 이벤트를 기획해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건설 현장의 자재·안전 관리를 지원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개발·공급하는 '무스마'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종류와 금액에 관계없이 원하는 도서를 구매할 수 있도록 비용을 제공한다. 또한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 AWS 클라우드 혁신센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인프런, 유데미(Udemy)를 비롯한 온라인 클래스 수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닥' 역시 직원들이 역량을 키우고 업무에 집중하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직군과 관계없이 원하는 강의나 도서가 있다면 매주 신청을 통해 결재 없이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아예 서적을 탐독할 수 있도록 외부 공간에서의 근무를 지원하기도 한다. 실시간 소통 솔루션 제공 스타트업 '스트럼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임직원의 관심을 장려하기 위해 월 1회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월 10만원에 한해 도서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시설 방문이 어려워졌지만 실제로 직원들은 코딩 언어나 정보통신기술(ICT) 전반, 그리고 경제나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하고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퓨처플레이 PXT(인사팀) 직원들이 업무 외 시간에 모여 노동법 지식 및 인사 업무 전반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퓨처플레이]





3.전문가와의 직무 컨설팅·네트워킹 지원



구성원을 위한 전문적인 직무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한다. 유아동 교육·돌봄 매칭 플랫폼 기업 '자란다'는 회사 직원에게도 '커리어 선생님'을 매칭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가령 마케팅 담당자는 페이스북, 스카이스캐너 등에서 마케터로 근무한 전문가에게 멘토링을 진행받는 식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한 자란다 직원들은 역량 강화, 커리어 개발, 퍼포먼스 상승, 인적 네트워크 확장과 같은 측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무 능력 개발과 인사이트 획득에 대한 욕구가 높은 MZ세대 직원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이다. 서비스 기획,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 여러 직무로 제도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는 최근 '시간과 정신의 방'이라는 사내 개인 상담·명상 시간을 도입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임직원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신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컨설팅 세션과 개인 커리어 코칭, 영어 지도까지 진행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 생활 10년 차인 미국인 명상 전문가가 진행해 한국어와 영어 중 원하는 언어로 진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MZ세대는 워라밸도 찾고 싶고 자아실현도 하고 싶다.
워라밸을 찾고 싶고 더불어 덕업일치도 하고 자아실현도 하고 싶어 한다. 그저 시키는 것만 하는 게 아닌 원하는 일을 하면서 칼퇴까지 하고 싶어 한다. 말만 들어도 설렌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심지어 퇴근 후에는 취미생활까지 즐길 수 있으니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

예전엔 연봉이었다면 요새는 워라밸을 찾아 떠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회사 생활이 힘들다면서 워라밸 직장을 찾아서, 엑시트 하고 싶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특히 예전 세대는 무조건 돈 많이 주는 회사가 최고였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돈만 보고 회사를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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