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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가슴이 시키는 대로하자' 는 말에 속지 말자

by 산골 피디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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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시키는 대로'라는 엉터리 충고에 속지 말자

“너 자신을 믿어",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

 

우리는 이런 달콤한 말을 귀에 못이 박이게 듣는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인간이란 항상 틀리기 마련이라면?

자신의 의도와 동기를 더 많이 의심해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믿음과 가정을 꼼꼼히 따져가며 자신을 의심하길 택한다면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 수도 있다.

어렸을 때 귓속말 놀이를 해본 적 있나?

어떤 말을 옆에 있는 친구에게 귓속말로 전달하는 놀이인데,

귓속말을 10번만 거치고 나면 마지막 친구는 처음에 한 말과는 무관한 말을 듣게 된다.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도 기본적으로 이와 같다.


경험은 때론 기억을 조작한다.

우리는 뭔가를 경험한다. 그리고 며칠 뒤 그걸 약간 다르게 기억한다.

귓속말을 들을 때처럼 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 내용을 전할 때 이야기에 있는 몇몇 허점을 메우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한다.

그래야 모든 게 말이 되고 자기가 제정신인 게 되니까.

그러고는 그렇게 상상으로 채워 넣은 내용을 사실로 믿어버린 채 그걸 다시 사람들에게 전한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사실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그러다가 1년 뒤 어느 날 밤 술에 취해 그 이야기를 떠들 때는 급기야 내용의 3분의 1을 꾸며내고야 만다.

그런데 다음 주에 정신이 돌아왔을 때 자기가 뻔뻔한 거짓말쟁 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싫다.

5년 뒤, 사실보다 더 사실이라 믿는 우리의 이야기는 기껏해야 50%만이 사실이다.


뇌는 정확성보다는 효율성 작동

우리는 다 그렇다.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제아무리 정직하고 선하다고 해도 사람은 늘 자신과 타인을 속이며 산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우리 두뇌가 정확성이 아니라 효율성 위주로 기능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억은 믿을 수가 없다.

너무 형편없어서 법정에서 목격자 증언이 증거로 채택되리라는 보장이 없을 정도다.


뇌는 사실보다는 경험으로 작동

우리의 두뇌는 지독하게 편향된 방식으로 작동한다.
왜 그럴까? 두뇌는 언제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믿음과 경험에 바탕을 두고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려 한다.

새로운 정보는 모조리 일단 기존 가치와 결론에 무게를 두고 저울질한다.

그 결과, 두뇌는 항상 우리가 그 순간에 참으로 여기는 방향으로 치우친다.

그래서 동생과 관계가 좋을 때는 동생에 관한 기억이 좋게만 보이지만, 관계가 나빠지면 같은 기억이 달리 보이고 심지어 동생에게 화를 낼 수 있는 방식으로 기억이 바뀌게 되는 거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받은 소중한 선물이 이제는 생색과 잘난 체의 수단으로 보인다.

호숫가 집에 날 초대하기로 한 약속을 깜빡한 일이 이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악의적인 무시로 보인다.

경험을 처리할 때 우리 두뇌가 제일 우선시하는 건 새 정보를 기존의 경험, 느낌, 믿음과 일관되게 해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일관되지 않는 상황을 겪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이 과거에 이미 참으로 받아들인 것과 완전히 어긋날 때가 있다.

뇌가 거짓 기억을 만드는 이유

이런 경우, 우리 마음은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거짓 기억을 만들어내곤 한다.

'현재의 경험'을 상상을 통해 만든 과거와 짜 맞춰서 이미 확립된 의미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에 휩쓸려 기억을 날조했고, 고통스러운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하기 위해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어 책임을 회피했다.

억압된 기억은 이런 무의식적 욕망을 끌어내 기억의 형태로 조작하는 데도 활용됐다.

'거짓 기억 증후군'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법정에서도 수많은 심리 치료사가 고소를 당해 자격증을 잃었다.

억압된 기억 치료법은 임상에서 사라지고 다른 요법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우리의 믿음은 외부의 영향에 따라 쉽게 변하고, 우리의 기억은 절대 믿을 만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덜 믿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마음이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면, 자신의 의도와 동기를 더많이 의심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이 항상 틀리기 마련이라면, 자신의 믿음과 가정을 꼼꼼히 따져가며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무지를 인정하면 안전하게 산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이쪽 길을 택하면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역효과 법칙에 해당한다.

확신하려 하면 할수록, 더 불확실하고 불안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반대 역시 참이다.

즉 불확실성과 무지를 받아들일수록, 자기가 뭘 모른다는 사실을 더욱 개의치 않게 된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면 타인을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TV나 사무실, 거리에서 누군가를 볼 때, 그에 대해 고정관념과 편견을 형성할 필요가 더는 없어진다.

또한 자신을 평가해야 할 필요도 사라진다.

우리는 자신이 사랑스러운지 아닌지 모른다.

얼마나 매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을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마음을 열고 내가 그런 걸 잘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뒤 경험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모든 진보와 성장의 뿌리

옛말에 이르길, 모든 것을 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고 했다. 먼저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무지를 인정할수록 배울 기회가 더 많아진다. 우리의 가치관은 불완전하다. 자신의 가치관이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험천만한 독단적 사고방식에 빠져 허세를 부리고 책임을 회피하기 십상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먼저 여태까지의 행동과 믿음이 잘못되고 비효율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흔쾌히 받아들여야만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정리하며

인생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그걸 더 나은 것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그에 앞서 반드시 현재의 가치관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혈을 기울여 현재의 가치관을 분석하고, 그 안에 있는 오류와 편견을 들춰내고, 그것이 어째서 세상과 조화되지 않는지 밝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무지를 똑바로 바라보고 그걸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무지가 우리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인용 책: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신경 끄기의 기술: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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