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인간 가족을 대신할까요?
다가올 사회는 결혼 기피. 출산율 격감 등 전통적인 가족 구성이 어려워져 새로운 가족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급격히 늘어나는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가족은 인간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인간 가족을 대체하는 반려동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결혼이 감소하는 사회. 그렇다면 누가 가족 구성원의 자리를 대신할까요? 아마도 반려동물이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과거에는 그저 애완동물이라고 불리던 존재가 어느새 반려 존재를 넘어 가족으로 격상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농림축산부의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전국 638만 가구에서 무려 860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KB금융그룹에서 통계청과 농림축산부 데이터,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로 추정한 결과에 의하면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1,448만 명으로,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동일 조사에서 향후 반려동물을 양육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을 때 약 47.8%가 그렇다는 응답을 했습니다. 앞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렇게 반려동물이 늘어나며 사람에게 국한됐던 다양한 산업들의 범위가 반려동물에게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교육시장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이 많이 필요할까요? 출생아의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국가에서도 교사의 수를 줄여 나갈 겁니다. 그렇다면 아이들 대신 누구를 가르치면 될까요? 바로 반려동물입니다. 과거에 비해 강아지나 고양이를 교육시키는 사람이 늘어날 겁니다. 이미 TV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아지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일명 '펫티켓'이 중요해졌는데요.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관련 교육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개를 집에 묶어 두고 '개조심' 문구만 써 붙이면 되는 시대가 아니란 겁니다.
강아지 유치원에 대해서 들어 보셨을 겁니다.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강아지가 유치원에서 예절교육, 지능교육을 받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낮잠 시간도 있어서 불을 꺼 주면 각자가 자기의 이불에 누워 낮잠을 자더라고요. 강아지들이 낮잠 잘 때 선생님은 무엇을 하실까요? 알림장을 적습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잘 놀았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등의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해 주인에게 보내주는 겁니다.
반려동물 패션시장
앞으로 아동복은 잘 팔릴까요?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급격히 줄어 내수시장에서의 아동복 사업은 힘들어질 겁니다. 아무리 고가 전략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아이들이 줄어들게 되면 답이 없죠. 그럼 반려동물용 의복은 어떨까요?
국내 브랜드 '해지스Hazzys'에서는 2019년 반려견 의류라인인 '피즈크루'를 런칭한 적이 있습니다. 강아지와 주인이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커플룩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죠. 또 가족 여행을 갈 때 아이들이 놀기 좋은 여행지와 펜션을 검색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요즘은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펫츠고'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사이트에는 '당일치기 댕댕 펫키지여행', '한옥마을 당일 버스 펫키지', '반려견과 함께하는 해남 캠핑' 등의 여행 상품이 올라와 있습니다.
반려동물 모빌리티 서비스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졌는데요. 보통은 자신의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기들을 위해 베이비 카시트를 설치하는 것처럼 차 안에서 강아지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펫 시트'를 설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자가용이 없는 경우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중교통에 탑승하면 눈치가 보일 때가 있죠? 그래서 반려동물 전용 택시인 '택시' 산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대자동차에서도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 갈 때 탑승할 수 있는 펫 택시 서비스'M. VIBE'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이렇게 소중한 나의 가족인데 마지막 가는 길도 그냥 보내줄 수는 없죠.그래서 반려동물들의 장례를 치르는 '장묘 시설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수의 개'로 유명한 전남 임실군에는 2021년 전국 최초의 반려동물 공공 장묘 시설인 '오수 펫 추모공원'이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는 대규모 화장시설과 추모시설, 수목장지 등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반려인들을 위한 추모실, 입관실, 참관실, 봉안당 등의 시설도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반려동물을 잃어 슬퍼할 반려인을 위해 '로스 증후군' 치료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강아지용 유골함, 강아지용수의 등 장례용품의 판매량도 꽤 증가할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 해외시장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해 한국 내수시장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가까운 중국의 경우 반려동물이 무려 2억 마리라고 합니다. 엄청난 숫자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 여행 사진만 찍고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꽤늘고 있다고합니다. 중국의 반려동물 전문 사진관에서 일하는 한 사진기사는 반려동물 여행 사진 촬영을 원하는 사람이 전체의 30%에 달한다며 여름에는 내몽고, 겨울에는 하얼빈에 가서 사진을 주로 찍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유명 사진관의 경우 예약이 꽉 차 있어 1년 대기는 기본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거죠. 중앙 선데이에서도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된 기사를 다룬 적이 있는데요. '2025년이 되면 미국 가정 내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가 자녀 교육 지출보다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또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반려동물 케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리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꽤 말이 되는 내용입니다.
자식들은 장성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노년의 부모는적적한 마음에 반려동물을 기르게 될 텐데 이때 반려동물이 새로운 자식이 되는 것입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반려동물 산업도 성장한다는 연관관계가 형성되는 것이죠. 앞으로 한국 사회가 맞이할 초고령 사회 그리고 1인 가구 증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련 산업의 성장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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