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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네이버 이해진 회장 vs 카카오 김범수 의장

by 산골 피디 2021. 12. 1.

부자들은 알고 있는 핀테크시대 행동경제학을 두 리더를 통해서 알아보자
네이버 이해진 회장 vs 카카오 김범수 의장

 


▶ “블랙핑크 vs 트와이스"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가요?
사람들은 가장 핫한 대상을 라이벌 구도로 만들어 비교하길 좋아합니다.
설사 당사자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지 몰라도 왠지 권투나 UFC 대회 같이
누가 이길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1980년대에는 마이클 잭슨 vs 프린스,
요즘 글로벌 전자 업계는 애플 vs 삼성이겠죠.

우리나라 빅테크 업계에도 '이해진 회장의 네이버 vs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 같은 비교와 대조가 재미있습니다.
특히 회사의 경우 창업주의 성격이나 성장 배경 같은 특질이 회사의 문화나 경영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경영학에서는 미시건 대학의 햄브릭Hambrick 교수와 메이슨Mason 교수가 1984년부터 주창한 상위계층이론 Upper Echelon Theory 이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윗동네 이론'이라 부르고요.

보수적인 재무경제학에서는 2003년에 와서야 버트란드Bertrand 교수와 쇼아르Schoar 교수의 <OJEquarterly Jounal of Economics) 논문부터 시작해서 경영자가 기존 경제학에서 말하는 생산함수의 대체 가능한 투입요소가 아니더라는 것을 밝혔죠. 그리고 그것을 지난 20여 년간 빅데이터로 밝혀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 두 회사의 창업주인 이해진 GIO Global Investment Officer와 김범수 의장에 대한 비교와 대조를 통해 이 회사들의 경영패턴을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 이해진 GIO는 1967년생으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두사부일체>로 유명한 강남의 상문고 출신입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92년 삼성 SDS에 입사합니다. 그리고 사내 벤처인 네이버의 소사장으로 시작해 1999년 네이버를 창업하고 한때 NHN의 공동대표도 역임했습니다. 부친이 이시용 삼성생명 전 대표이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가 제조업 선두주자라면, 삼성생명은 금융 쪽의 핵심이죠.

반면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그야말로 자수성가형 경영자입니다. 1966년생으로 강북의 건대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해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86학번으로 들어갑니다. 서울대 대학원 석사까지 졸업 후 1992년 삼성 SDS에 이해진 GIO와 입사동기로 들어갔습니다. 그 안에서 PC 통신 유니텔 서비스를 개발하고 1998년 그 유명한 '한게임'을 창업하여 대박이 납니다. 한게임은 2000년 이해진 의장의 네이버와 합병하여 NHN을 출범시키고 2007년까지 공동대표를 역임합니다.

그 후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갔다가 3년간 휴식을 가진 후
다시 2010년 아이폰의 국내 도입과 함께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국민 메신저 앱으로 등극시킵니다.

두 대표의 라이프 스타일도 대조적입니다.
이해진 GIO는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은 삼성의 DNA 때문인지 은둔형에 아주 조심스러운 이미지죠.
매스미디어는 물론이고 고등학교 동문회조차 나오기를 극히 꺼려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건희 전 회장을 비롯해서 삼성은 1990년대에 늘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서 주로 일본에서 지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가 되면서 네이버는 국내에서 주도권을 놓친 메신저 라인LINE을 일본과 동남아에서 띄웠는데, 이것 역시 삼성에서 배운 지리적 전략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이에 반해 김범수 의장은 외향적인 스타일입니다.
게임을 좋아하고 유쾌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니기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오죽 하면 SDS에서 일할 때도 '미션 넘버원'이라는 PC방 사업을 시작했고,
사채까지 끌어들여 사업을 강행했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 고스톱판을 벌이는 한게임을 창업했고요.
2007년 이후 3년간의 휴식기간에도 중고생 자녀들로 하여금 공부를 1년간 멈추고
같이 온 가족이 PC방에서 게임에 미쳐 살아본 특이한 경험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2007년 NHN을 박차고 나올 때도
“네이버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 같다"는 비판을 했다고 합니다.

김범수 의장이 이해진 GIO 보다 다이나믹하고 저돌적인 성격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상남자 관상 김범수 의장 vs 대척점의 이해진 GIO>


성향 차이가 두 경영자의 얼굴에 나타난다는 겁니다.
물론 카카오톡의 캐릭터 라이언이 김범수 의장과 얼굴이 닮았다는 우스갯소리가 아닙니다.

김범수 의장의 영어이름 브라이언Bryan에서 B만 빼고 라이언Ryan 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설도 있지요.
그런데 이 두 분의 얼굴을 보면 확연하게 대조가 됩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딱 봐도 김범수 의장의 얼굴이 이해진 GIO의 얼굴보다 납작합니다.
즉 누가 봐도 '상남자 관상'이라는 것입니다. 김범수 의장은 동서양인을 통틀어서도

상남자 관상 상위 20% 안에 들어갈 만큼의 수치를 보여 줍니다.

반면 이해진 GIO는 반대쪽 극단으로 가 있는 여성적인 관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범수 의장은 대단히 성취 지향적이라서 사회적으로 지배자적 위치로 가고자 하는 욕구가 큽니다.
그래서 운영하는 회사를 인수합병으로 급속하게 키우거나 위험 감수도 많이 합니다.
차입 경영도 많이 해 큰 규모로 키우는데 성공하고, 주식 수익률의 변동성도 높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하기 이전에 카카오는 그야말로 네이버의 1/10밖에 안 되는 회사였습니다.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급속히 몸집을 불리고, 2019년 이래로 바로투자증권을 비롯한 여러 회사를 추가로 합병합니다.
계열사 IPO도 진행하면서 사세가 확장됩니다. 당연히 시가총액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죠.
급기야는 2021년 6월 말, 카카오 68조 원, 네이버 67조 원으로 시총 순위 3, 4위가 뒤집히는 상황에 이릅니다.

김범수 의장의 성취 지향성이 시가총액과 인수합병 성향에서 나타나고,
그것이 얼굴에도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옛날 NHN 공동대표로 머물지 않았던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어디서든 형님이어야지 남의 밑에 있거나 공동대표로는 만족할 수가 없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여성형 관상의 이해진 대표와 잠시는 궁합이 잘 맞았을 수 있지만,
결국 본인 스타일과 맞지 않아 갑갑함을 느꼈을 겁니다.


 



<네이버 이해진 vs 카카오 김범수> 비즈니스 스타일 비교



유기적 성장의 네이버 vs 인수합병 성장의 카카오


기업이 성장을 추구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다른 접근법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 을 추구할 수도 있고, 기존의 기업을 인수합병해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해진 GIO가 이끄는 네이버는 CIC Company-in-Company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써서 유기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웹툰처럼 내부적으로 어떤 부서든지 대박의 조짐이 보이면 사내 독립기업을 거쳐 결국 분사하는 거죠.

카카오도 CIC 제도를 두고 다음웹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분사도 했지만, 네이버에 비하면 확실히 적극적인 인수합병 성장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부터 남달랐죠. 한메일과 검색 엔진으로 유명했던 다음의 시가총액이 1조 원 정도였고, 비상장회사인 카카오의 가치를 대략 2조 4,000억 원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형식상으로는 직원 수 2,200명의 다음이 600명의 카카오를 인수하는 모양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카카오가 합병법인을 장악했죠. 그 후로 3조 4,000억 원의 시총은 6년 만에 2021년 6월 70조 원에 육박하면서 66조 원의 네이버를 제치고 우리나라 상장기업 시총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하면 네이버 계열사가 45개(상장기업 1개)인데 반해 카카오는 118개(상장기업 3개)라고 합니다(2021년 6월 말 기준), SK그룹이 계열사 144개로 1위이고, 네이버가 2위입니다.

아마도 게임 콘텐츠 산업에 집중하다 보니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을 인수해서 벌어진 당연한 결과 같기도 합니다만, 카카오는 핀테크에서 카카오페 이증권을 만들기 위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것과 같이 거의 모든 방면에서 인수합병을 통하여 급속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자료(2021.06.30.)

 

 



흔히들 유기적 성장은 속도가 느린 대신 조직문화 등에 있어서 통일감 있게 안정적으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반면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성장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나, 조직문화 충돌로 회사나 그룹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장기이식 수술 이후 거부반응이 나타날까 봐 두려운 거죠.

실제로 카카오프렌즈가 조수용 대표의 개인회사 JOH를 합병하여 발생한 회사 간 문화충돌이 기사화된 적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창업자 개인의 네트워크에 의존한 동아리 선후배 뽑기 식으로 이루어진 인사구조가 허술할 수밖에 없죠. 멀쩡한 장수기업도 인수합병을 하다 보면 어느 쪽 라인이 살아남고 어느 쪽이 정리되는가에 대해 대단히 불안해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헐렁한 내부통제나 인사관리 시스템 속에서 빚어진 여러 의사결정이 훗날 엄격한 잣대를 대고 보면 비리로 해석될 수도 있고요.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회색지대 어딘가에 해당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이 직원들의 불만으로 누적되고 내부정치의 갈등과 함께 폭발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위험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서 국제적으로 빅테크 회사들의 독과점에 대해서 제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특히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서 골목상권을 침해하면서 수수료만 많이받아 챙기는 것이 아니냐며 여론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런 비난에는 김범수 의장의 얼굴에서도 나타나듯이 카카오의 경영 스타일 자체가 급속 성장, 그리고 M&A를 통한 사세 확장을 추구해 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M&A를 자주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이냐에 대해서는 맹목적으로 여론에 편승해서 카카오를 비난만 할 수도 없습니다.

임정욱 TBT 공동대표가 말했듯, 큰 회사가 M&A를 해주는 덕에 벤처 창업자들이 과감하게 사업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균형된 시각으로 벤처 업계가 상생이 잘 되는 해결점을 찾고, 김범수 의장도 한 걸음 더 천
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회사를 키우면 좋겠습니다.

CIC를 통한 유기적 성장의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같은 기존 금융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핀테크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업으로대박이 난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같은 것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된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한 불필요한 리스크를 굳이 안고 갈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모양인지, 온라인 쇼핑 등 비교적 정치색이 옅은 분야를 파고들었죠.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생태계를 만들어주어 네이버파이낸셜을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간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 은행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던 젊은 중소 상공인들, '씬 파일러 thin filer'라 부르는 이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기존 은행들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해주었습니다. 담보가 없으면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건데요. 담보가치로 추정하기 가장 쉽고 대표적인 것이 집과 땅입니다. 그래서 부동산이 없는 소상공인들은 대출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벤처 시대에 그 많은 젊은 창업자들 역시 사업 자금을 빌릴 수가 없는 겁니다.

네이버는 여기에 비정형적 데이터 분석을 신용도 평가의 보조수단으로 들고 들어옵니다.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건데요.
예를 들면 그 소상공인의 사업체가 제대로 된 사업을 하는지 빅데이터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스토어니까 '디지털 흔적digital footprint' 을 가지고 이러한 작업들이 가능합니다.
반품률이나 단골의 수와 분포,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 고객 문의에 대한 응대 속도 등을 입체적으로 본다는 겁니다.

M&A로 급성장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2010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본주의에서 금융이 일으키는 가치라는 게 별 거 없는데 가져가는 건 너무 많잖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금융업에 대한 테크핀들의 근본적인 인식입니다.
하여간, 5년 후 그는 카카오뱅크로 국내 최초로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받고,
10년 후 그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여 카카오 페이증권을 만듭니다.

또한 카카오페이를 통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카카오는 4년만에 우리나라에서 3,600만 명의 가입자를 가진 간편결제,
예금자 1,400만 명이 넘는 은행, 그리고 400만 계좌의 증권사, 그리고 보험사까지 가지게 됐습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덕분에 굳이 ATM까지 오갈 필요도 없이,
그리고 다른 은행 앱에 접속할 필요 없이 순식간에 카톡으로 다 해결된다는 거죠.
더 중요한 것은 국민 메신저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시너지가 이렇게 크다는 겁니다.
써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카오 핀테크의 경쟁력 중 중요한 부분은 디자인입니다.
귀엽고, 단순하고, 편리하고, 직관적이고, 수수료도 싸다는 것이 이들의 강점인데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들을 활용해서 기존의 딱딱하고 보수적인 은행 이미지를 최대한 벗어났습니다.

파이낸스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죠.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도 기존의 가로가 아닌 세로로 바꾸는 등의 모습은 전에 없던 참신한 시도죠.

그리고 직관적인 서비스 UI (User Interface)가 핵심인데, 그것을 아주 잘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일부 뉴스 기사에 직원들이 “조수용 공동대표가 다른 모든 서비스에도 사사건건 관여해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는데요. 이는 긍정적으로 보자면 디자이너 출신인 그가 여러 가지 다른 서비스들을 경험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통일감 있게 보이도록 노력한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 핀테크는 “아! 맞다 기존 은행들은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싶은 것을 많이 구현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가려웠던 점들을 긁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기다 재미까지 더한 것입니다.

카카오페이는 1/N 정산하기, 사다리 타기 같은 재미있는 서비스뿐 아니라 알림 메시지로 정산 독촉도 해줍니다.
카카오뱅크도 동아리 활동에 편리한 모임 통장, 10만 원 이하의 잔돈을 모으는 저금통 서비스도 있죠.
일상생활에서 돈과 관련된 많은 일을 최대한 온라인으로 가져가서 구현한 사례입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결제 후 남은 잔액으로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동전 모으기' 기능도 새로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은행들은 왜 이런 자잘한 것들에 손을 놓고 있었을까요?
서비스를 해봤자 고정비가 많이 들어갈 거고,
그러느니 안 하고 말지 하는 뱅커들의 귀차니즘 때문이었을 겁니다.

반면 카카오는 새롭게 치고 들어가야 하는 신규 사업자 입장이다 보니 고
객들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 제공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래야 고객들 빼앗아올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핀테크 서비스는 모두 컴퓨터 시스템으로 제공할 수 있어 비용이 그리 많이 들지 않습니다.

 


연구개발에 있어서 상남자 대표의 영향 연구개발 투자에 있어서도 상남자 관상과 여성형 관상 CEO들은 대조적입니다. 상남자 관상의 경영자들은 지배자적 위치로 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 단기적인 실적을 늘리고자 하는 것이 강합니다. 대단히 영업, 마케팅 지향적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 투자자들에게 가장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당기순이익을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비용을 최소화해야죠.

반면 연구개발비는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지만, 연구비 명목으로 다른 데 써버리는 분식회계의 가능성이 커서 이를 투자액으로 자산화하기보다는 당기에 바로바로 비용처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100% 비용처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희생시킬 수밖에요.

그래서 미국 CEO들 수천 명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에도 보면 상남자 관상 CEO가 경영하는 회사들은 R&D 비용지출이 유의미하게 적습니다. 그래서 특허 개수도 적고, 특허가 인용되는 횟수도 매우 적습니다. 단기에 몰두하다 보니 장기적인 혁신이 적다는 거죠.

매출액 대비 R&D 지출액인데, 네이버의 경우 때로는 50% 이상을 육박하기도 했고, 요즘은 30~40%를 오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카카오의 경우는 15% 선을 오갑니다. 물론, 카카오도 만만치 않게 연매출액 대비 개발 투자합니다만, 네이버에 비하면 비율상 절반 수준이고, 절대 액수로 치면 거의 40%밖에 안 됩니다. 그 누적된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작년 말 기준으로 진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네이버는 133개,카카오가 21개로 현격한 차이를 보입니다. 국외특허 등록건수도 네이버는 903개인데 반해 카카오는 133개라고 합니다. 특허 분야도 그룹 총수 특질이 드러나는데, 네이버는 클라우드와 검색, AI, 데이터 전송 등 구글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반해, 카카오의 경우는 상남자 관상인 김범수 의장의 취향처럼 영업활동 효과 증대를 위한 R&D, 즉 광고 효율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랩 관련 프로젝트들이 집중돼 있다고 합니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례처럼, 상남자 관상이냐 아니냐는 “CEO가 될상이냐? 아니냐?"
혹은 “왕이 될 상이냐? 아니냐?" 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형 얼굴인 이해진 GIO도 남성형 얼굴인 김범수 의장도 각기 다 최고경영자가 됐고
대한민국 대표 ICT 투톱 기업이자 시총순위 3, 4위 기업의 총수니까요.
다만 어떤 직종이든 좀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돌아다니면서
외형 성장을 급속도로 추구하는 스타일로 경영할 것인지,
아니면 매사에 꼼꼼하게 처리하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하면서 성장하는 스타일로 경영할지에 대한 구분입니다.

양쪽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상남자 스타일의 경우 성장성은 좋으나, 무리수를 두거나 실수할 경우 뒷감당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조심성은 좋으나 그것이 지나쳐서 기회를 놓치고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비단 CEO나 지도자의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각 영역에서 이러한 분들의 행동 특질이 드러난다는 겁니다.

한때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사람을 뽑을 때 옆에 관상가를 대동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죠.
삼성의 인사부장님한테 물어봐도 “옛날에 그랬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올 뿐입니다.
그런데 관상가의 의견을 참고했다면, 상남자 관상인 지원자는 위험도가 높으니 안 뽑았을까요?

김범수 의장이나 이해진 GIO 모두 삼성SDS 1992년 입사동기였다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다 있기 때문이지요.
정말 관상을 활용했다면, 다만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에 참고하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만약에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죽지 않았더라면' 같은 생각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해진 GIO와 김범수 의장에 대해서도 '만약에 말이야'를 약간 생각해보았습니다.
만약 이 두 분이 제각기 창업을 하지 않고 삼성 SDS에서 내부승진으로 올라갔다면 어땠을까요?

우선은 김범수 의장은 삼성이라는 모범생 조직이 너무 갑갑해서 금방 뛰쳐나갔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내부에 계속 남아 있었다면 활달한 사람들이 잘 풀리는 전형처럼
세일즈로 성장해 COO까지는 올라갔을 것입니다.

반면 이해진 GIO는 차분히 연구개발이나 재무관리 쪽으로 커가서 CFO가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생명 CEO였던 부친으로부터 재무 쪽으로는 최고의 내공과 인맥을 전수받았을 것이고요.
그러면서 CEO 밑에서 여전히 이 두 사람이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를 가지고 내부정치의 권력암투가 벌어졌을 겁니다.
삼성 SDS 구성원들은 둘 중 누구 라인에 서느냐를 가지고 신경깨나 곤두세웠을 겁니다.

그랬다면 둘 중 누가 먼저 CEO가 됐을까요? 김범수 의장이 당연히 CEO 자리를 먼저 추구했을 거고,
나아가 삼성그룹 전체의 주도권마저 거머쥐려 들었을 겁니다.
그걸 이재용 회장이나 가신 그룹이 가만둘 리 없겠지만요.
아마 미리 회장 비서실 혹은 미래전략실에서 김범수 의장부터 내보내려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는 와중에 그때까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이해진 GIO가 치밀하게 이학수 전 부회장처럼
삼성의 2인자로 자신의 자리를 굳히며 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책: <부자,관상,기술> (김용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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