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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약이 되는 분노 VS 독이 되는 분노. 히틀러는 2차대전 왜 패배했을까?

by 산골 피디 2021. 3. 8.

 

약이 되는 분노 VS 독이 되는 분노

 

 

명석한 두뇌와 냉철한 판단력,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히틀러는 왜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했을까?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그의 불같은 분노에 있었다고 한다.

히틀러는 평소 분노를 다스리는 데 능숙하지 못해 걸핏하면 소리를 치르며 화를 냈다.

게다가 화를 낼 만한 데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비위를 조금만 거슬러도 불같이 화를 냈기에

부하들은 겁이 나서 마땅히 해야 할 보고조차 제대로 못하기도 했다.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작전을 개시했을 때 히틀러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부하들은 그를 깨우지 않았다.

자신을 절대 깨우지 말라던 히틀러의 명령을 어겼다가 무슨 날벼락을 맞을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발만 동동 구르며 히틀러가 스스로 깨어나길 기다렸던 탓에 연합군을 방어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놓쳐버렸고,

그 결과 독일은 패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리더의 분노는 상상 이상으로 힘이 세다.

한 가정의 리더인 가장의 분노에는 가정을 깨뜨리는 강한 힘이 있고,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분노에는 조직을 무너뜨리는 힘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히틀러의 경우처럼 국가 지도자의 분노는 나라 전체를 파멸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리더의 분노에 주목한다

분노를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때때로 마음속에 크고 작은 분노가 생겨나고,

이후 이것이 더 커지기도 하고 사그라들기도 한다.

분노는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느냐, 안으로 억누르니냐,

외부로 발산한다면 어떻게 표출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분노는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독은 나 자신과 상대만 병들게 하는 게 아니라

조직과 사회 전체의 크나큰 해악을 끼치는 강력한 불씨가 되기도 한다.

작은 구멍가게에서부터 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그곳이 어디든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화가 난다고 함부로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분노는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강력한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분노도 얼마든지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마땅한 때, 마땅한 방식으로, 마땅한 시간 동안 화를 내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다"라고 했다.

 

그만큼 화는 급하고 강한 기운을 가진 감정이라 다스리고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분노는 불과 같은 성질을 띤다. 불은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전혀 상반된 결과를 가져온다.

다스림이 미숙하여 잘못 활용하면 나는 물론이고 주위의 사람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준다.

심지어 모든 것을 다 태워 잿더미로 만들 위험도 있다.

반면, 능숙하게 잘만 다스리면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족하게 해주는 귀하고 소중한 에너지로 쓰인다.

 

분노도 마찬가지이다.

내 안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잘 다스리며 슬기롭게 활용하면

나와 상대 그리고 조직과 공동체를 더 발전시키는 귀한 에너지가 된다.

그릇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촛불로 뭉쳐져 마침내 정권의 교체를 이뤄냈고,

성폭력의 가해자에게 분노하는 마음은 '미투 운동의 물결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사회적 차원에서의 거창한 분노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화 역시 잘 활용하면

나를 발전시키는 귀한 에너지가 된다.

 

길을 가다가 노인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보면 저런 나쁜 인간이 있나' 싶어 속에서 화가 치민다.

이를 통해 우리는 노인을 공경하는 도덕적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인식하게 되고, 이후 행동하면서 더욱 조심하게 된다.

거리에 함부로 널려 있는 쓰레기를 보며 '돈 몇 푼 아끼겠다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이토록 더럽히다니!'라며 분노한다면 공공의 도덕과 합의된 규칙의 준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의 기업이 일반 점포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크고 구성원도 많다 보니 리더가 화를 낼 일이 더 잦다.

그럼에도 올바른 방식으로 화를 표현한다면 리더의 분노.정적인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행동 변화들은 충분히 조직을 발전시키는 약으로 쓰일 수 있다.

 

 

 

 

 

적당한 분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좋은 자극제가 된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인 마테이스바스(Mathis Baas), 카르스턴 데 드뢰(Catsten De Dreu), 베르나르트A. 네이스타트(Bernard A. Nistad)는 실험을 통해 분노가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피험자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각각 분노, 슬픔, 중립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분노했던 경험, 슬프게 만들었던 일화', '평범한 어린 시절 이야기'에 대해 에세이를 쓰게 했다.

 

이후 세 그룹 참가자 모두에게 제한된 시간 동안 환경보호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내놓게 했다.

실험 결과, 슬픔이나 중립적인 감정 상태였던 사람들보다

분노의 감정 상태에 있던 참가자들이 아이디어 제출 개수도 더 많았고 내용도 더 독창적이었다.

 

 

 

한편, 연구진의 두 번째 실험에서는 일부 피험자들을 화나게 만든 상태에서 전체 피험자들에게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해 브레인 스토밍을 시켰다. 이번 실험에서도 첫 번째 실험에서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분노 감정을 느끼고 있는 피험자가 그렇지 않은 피험자에 비해 아이디어도 더 많이 내고, 내용도 더 독창적이었다. 이처럼 분노는 활용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개인과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

 

독일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인 알무트 슈말레리델(Almut Schmale-Riedel)은

그의 저서 《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에서

 

 

"분노는 나를 생기롭게 만들고,

나 자신과 나의 가치관, 관점, 욕구를 옹호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귀한 존재이다”라고 했다.

 

분노는 나와 타인을 망치는 독이 아닌 나와 타인을 위한 좋은 약으로 쓰일 훌륭한 에너지이기에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고 지혜롭게 표현할지 깊이 고민하고 훈련할 필요가 있다.

 

 

*책:성숙한 리더의 품격 있는 분노(부경미 지음)

*오디오북: 분노를 좋은 에너지로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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