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는 여러 얼굴을 하고 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보고 배울 사람이 없어요.
선배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 싶어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니 회사에서 롤 모델이나 멘토 찾기는 꿈도 못 꾸죠.”
커리어 코치로 일하면서 직장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있다. 이런 이야기는 별로(?)인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 회사까지 회사의 종류나 규모, 직종을 막론하고
누구나 한결같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도대체 '보고 배울 사람이 있는 회사는 어디란 말인가?
나도 직장인일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더 나은 회사를 찾아 여러 번 이직도 했다.
하지만 내가 다녔던 어느 회사에도 보고 배울 사람은 없었다.
롤 모델이나 멘토는 언제나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고,
내가 다니는 회사 사람들은 항상 '별로'였다. 정말 사람들이 문제인 걸까?
회사에서 롤 모델이나 멘토를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내가 모든 조건이 완벽한 사람을 찾기 때문이다.
업무 능력이 우수하고 인성도 좋으며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일을 잘하면 잘난 척하거나 이기적인 경우가 많고 인간성은 좋은데 일을 못해 주변에 민폐인 사람도 있다.
회사에서는 승승장구하지만 가정생활이 엉망인 사람도 있고
가정만 챙기느라 개인적인 성장과 개발을 등한시하는 사람도 있다.
아주 운이 좋게 여러 면에서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다가갔다가 겪어보니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멘토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모든 것이 완벽한 한 명의 멘토가 아니라 여러 명의 멘토를 두고 각자에게서 배울 점을 찾으면 된다.
나 역시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배울 게 없는 사람은 없었다.
돌아보니 내가 배울 점이 없다고 버린(?) 회사에도 훌륭한 이들이 많았다.
첫 직장 사장은 필드 엔지니어로 출발해 수백억의 주식 부자가 된 사람이었다.
성격이 괴팍하고 자신 이외에 직원들은 다 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못 말리는 편집증 환자였지만,
일에 대한 열정 하나는 대단했다. 회사에서 먹고 자며 연구열을 불태우고
안 되는 영어로 외국 바이어를 설득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저래서 성공했구나 싶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거침없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었지만 실력이 있다면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등용하고 기회를 줬다.
멘토가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멘토를 찾는 간절한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내 선배나 직속 상사에게 멘토 인터뷰를 부탁할 때가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전에는 절대 멘토로 생각하지 않던 사람이 멘토가 되기도 한다.
회사의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에 큰 부담감을 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상사가 자신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큰 불만이었다.
그런데 상사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자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었다.
"어려운 환경이란 것을 나도 잘 알아요.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라
당신의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 최선의 해결책이에요.
그것이 옳건 그르건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하세요. 책임은 내가 지니까."
선배들의 조언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여자라고 미리 선을 긋지 마라. 여자임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미리 포기하면 기회를 얻을 수 없다.
둘째,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적극적인 경력관리를 해라.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셋째, 전문성과 태도 둘 다 잡아라. 전문성이든 태도든 하나만 가지고는 안 된다. 두 가지를 조화롭게 관리해야 더 나아갈 수 있다. 이제 나도 리더가 되겠다'라는 마인드로 무장하고 자신 있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달을 향해 과감히 날아가라. 설령 달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당신은 별들 사이에서 빛나게 될 것이다.
“과감히 리더 되기에 도전하라.
리더가 되지 못하더라도 당신 삶의 주인이 될 것이다.”
마지막, 이미 멘토가 있음에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다.
가끔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지자인 경우도 있다.
'또라이 총량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멘토 총량의 법칙' 또한 존재한다.
어느 조직이든 일정량의 멘토가 존재한다. 진짜 또라이일지라도 배울 점이 하나라도 있기 마련이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장점이 안 보인다면 타산지석의 교훈이라도 찾아보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중에 멘토가 숨어 있다?
조선경코칭센터의 조선경 코치는 '나를 향한 지지는 여러 얼굴로 온다고 강조한다.
지지는 칭찬이나 응원의 모습일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나 날카로운 피드백,
또는 거친 업무의 모습일 수도 있다.
조선경 코치는 지지는 피구와 같다고 말한다.
피구에서는 공을 무서워하고 피하려 하면 계속 도망을 다녀야 한다.
그러다 공을 피하지 못하면 죽는다.
하지만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맞서 공을 받으면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상황이 역전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중에서 혹시 나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멘토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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