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속성>으로 유명한 김승호 회장이 최근 출간한 그의 저서 <사장학개론>에서 사업과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꿀팁을 공개했다. 그 일부를 발췌하여 산골피디 라이프 블로그에 올린다.
이하는 김승호 회장이 자전적으로 회고한 글이니 잘 참고하셔서 도움을 얻길 바란다.
나는 대부분의 결정을 즉각적으로 하지만, 내 인생에 어떤 너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이 방법으로 결정하면 반드시 옳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하면 나중에 그 결정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도 후회가 없었다.
가령, 결혼 배우자 결정, 처음 집을 사야 하는 일, 회사의 매입 혹은 매각, 이혼, 투자 방향 결정 같은 것들은 사람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며 어떤 일들은 평생에 영향을 준다.
나는 이런 중요한 결정을 앞두면 금식을 한다.
최소한 3일 정도다.
시간으로 72시간 정도다.
이런 금식은 스스로 몸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적 비움을 통해 내적 고민의 깊이를 가능하고 기본 욕망이 배제된 상태에서 가능한 가장 고결한 선택을 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경험한 바에 의하면, 공복의 고통이 둔감해지는 하루 24시간이 지나면 서부터 점점정신이 맑아진다.
음식에 대한 욕구가 통제된 상황에서는 사람의 인지능력이 향상되도록 뇌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생각들이 그때 올라온다.
물을 제외하고 모든 음식을 끊고 3일 간 견디면서 그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이어가 보기를 권한다.
첫날은 힘들지만 이틀 째부터는 할 만하고, 삼일 째에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고 평온해진다.
단식의 효과로는 마음이 안정되고 기억력이 향상되며 의지력이 강화된다.
허영심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때때로 상쾌한 기분이 온몸을 감싸며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각이 생긴다.
신체적 과로는 눈이 맑아지고, 쾌변, 숙면을 취하게 된다.
정신적으로는 오래된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미래의 일이 상상되며 직관이 확장된다.
『삼성기전드 불유죽』에 의하면, 환웅이 웅족과 호족의 두 여인에게 쑥 한 심지와 마늘 20매를 주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하는 단식 시험을 했는데, 웅족 여인이 배고픔과 추위를 참고 계율을 지켜낸 기록이 있다.
이렇듯 우리는 배달의 아빠와 단식의 어머니 사이에 탄생한 민족이니 단식을 너무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단식을 하는 동안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기 바란다.
현재 고민하는 것을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 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부가적인 관련 요소들을 버린다.
그리고 문제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놓는다.
각각의 옵션에 따른 장단점을 적어보고 이들 역시 문장으로 정리해 놓는다.
그중 내 삶의 가치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긴다.
그 순서와 마음속의 결정이 다르면 다른 이유를 고민해 본다.
이 과정 모두에서 음식을 완전히 배제한다.
이렇게 삼일 단식을 하면서 고심하고 내린 결정은 함부로 내린 결정보다 질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물론 이것이 나에게 매번 옳은 결정을 가져올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고 내린 결정이라면 당연히 후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삼일 금식의 가치가 충분히 있으니 꼭 기억하기 바란다.
물론 몸에도 나쁠 것 없다.
단식은 어려울 때 자신에게, 자신이, 자신을 위한, 스 스로 스승이 되는 방법이다.
내 안의 스승을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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