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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사업이 커지면 생기는 5가지 문제

by 산골 피디 2023. 5. 14.

사업이 커지면서 생기는 함정이 있다.
사업이 자리를 잡아 커지기 시작하고 직원들이 공채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장이 겪는 일이 있다.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은 사업의 자연스러운 경로이고 어차피 정상에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이 길을 걸으며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었고 상처를 입었고 일부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고비 5가지를 만나게 된다.


1. 친구들 방해

사업 초기에는 잘 되라고 응원도 하고 마음껏 격려도 한다. 그러나 사업이 점점 커지면 진심으로 응원하는 친구와, 질투하는 친구로 나뉜다. 이때가 인간관계를 한번 정리하고 가는 기회가 된다. 봄맞이 대청소하 듯 그때 한번 털어내면 된다.

모두를  품으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모든 친구에게 너그럽고 좋은 사람이 되려 하다 보면, 당신의 가족과 직원들이 힘들어지고 재산과 시간을 날리게 될 것이다.


2. 개국공신들 반란

사업 초기에는 주변 친척들이나 아는 동생들 위주로 창업한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해당 분야에 기술이 있지 않지만 오너가 창업할 때 열의를 갖고 참여한 사람들이다.
직책에 구분 없이 멀티플레이어로 고생들도 많이 하고 어려움도 함께 겪어온 사람들이다.
서로 마음도 잘 맞고 상사라기보다는 형님, 동생 같이 사적인 관계들로 이어져 있다.
문제는 사업이 커지면서 조직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부터 시작된다.
직원이 열 명인 회사와 직원이 서른 명인 회사는 단지 숫자 면으로 3배 커진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완전히 다른 회사다. 사장은 직원들이 스무 명, 서른 명으로 늘어나면 더 이상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가 없다.
따라서 모든 것을 서류화하고 명문화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또한 회사는 점점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고 교육 받은 직원들로 인적 구성이 바뀌게 되면서 창업 멤버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버린다. 이것을 만회하기 위해 지위를 이용하거나 텃세도 부리고 사장의 지시를 중간에서 왜곡시키거나 무시함으로써 창업 멤버의 권위를 내세우는 일이 생긴다.

그러나 개국공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다.
회사가 커지면 개국공신 없이도 회사를 이끌 수 있지만 조직적으로 일하는 신진 직원들 없이는 회사가 더 크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장의 고민은 커져가고, 결국 회사 전체를 위해 개국공신들을 해고하거나 우대하지 않는 상황에 돌입하게 된다.
이쯤 되면 개국공신들은 자신들이 토사구팽 당한다 생각하고, 사장은 왜 그들이 시스템을 따라오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내보내려니 미안하고 안으려니 목을 조르는 계륵이 되지만 결국은 이들을 내보내야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상황에서 반란도 일어나고 착복이나 인격적 모욕을 주고받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결국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개국공신은 내보내야 하는 점에 동의하게 된다.
창업 멤버가 계속 사장과 함께 성장하려면 변화하는 시스템과 조직 안에서 일하는 방법을 재빨리 습득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국공신들은 개국의 공만 주장하고 계속된 발전에 의미를 두지 않기에 사장과는 숙명적으로 벼랑까지 가기 마련이다.
사장 입장에서 이들의 최대 장점은 충성심이지만 이 충성심에 교육이 따라오지 않으면 곧바로 배신으로 결과가 돌아온다. 교육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전문교육과 관리자 교육을 시키되, 이를 받아들이면 최고의 협력자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끝내 헤어져야 한다.


3. 사치

자리를 잡고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지면 그때부터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제 사장은 노동을 하지 않고 사업 구상을 하거나 간단한 결재만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차도 바꾸고 집도 바꾸고 골프 친구들도 바꾼다. 사업 구상을 핑계로 해외여행도 다닌다.
벌어놓은 재산으로 집을 사고 차를 산다면 크게 문제가 없다.
그러나 체면을 이유로 현재 수입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가정 하에 융자를 받기 시작하면 문제가 커진다.
이 습성은 사업이 더 커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사업이 커질수록 점점 집도 커지고 차도 비싸지기에 융자 금액도 커지기 마련이다.
무리해 사치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남들보다 초라하다고 생각하거나 열등의식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내가 아무리 돈을 벌어도 나보다 부자는 항상 있다.
사치로 자신의 열등감이 치유될 수는 없다.
마음껏 사치할 수 있는 사람이 사치하지 않는 것처럼 멋진 것은 없다.
단지 궁상스럽지만 않으면 된다.


4. 명예욕

재산을 얻으면 명예도 얻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그런데 재산은 벌 면 되지만 명에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시중에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명예가 몇 개 있다.
동창회 회장, 향우회 회장, 각종 대학의 최고위과정 동문회장, 동우회 회장, 협회 임원, 정부기관의 관변 조직장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일부는 대놓고 선출직 자리를 꿈꾸기도 한다.
동문회장이나 기수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회장님 소리를 듣는 대가로 1,000만 원, 2,000만 원씩 찬조금을 내고 손바닥만 한 감사패를 하나씩 받아다가 사무실에 늘려가는 재미로 명예를 쌓는다고 생각한다.
한쪽에서는 호구 소리를 듣지만 깍듯이 회장님이라 부르는 후배들이 예쁘기만 하다.
조금 점잖은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이나 더 큰 회사 사장, 또는 국회의원, 장관들과 친분을 쌓는다.
자신과 그들이 동급이라는 착각을 하며 아랫사람들이나 친구들을 만나 허풍떨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보통 가족과 사이가 틀어진다. 어려운 길을 함께한 가족을 방관한 채 항상 밖으로 바쁘기 때문이다.
사업을 위해 인맥을 쌓는 일이라 하지만 말과는 달리 사업은 후퇴하기 시작한다.
사장이 사업보다 외부 일에 관심을 더 갖기 때문에 직원들은 경계심을 풀어버리고 월급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직원들은 이때부터 이직할 궁리를 시작한다.
이때 신흥 경쟁자가 자신을 거의 따라잡는 일도 발생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사업가의 명예가 아니다.
사업가에게 가장 큰 명예란 가장이 사업을 시작하게 돼 가족들이 느꼈던 불안감을 평생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다. 가족의 미래를 완벽하게 책임지고 그 책임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사업가의 명예란 직원들의 급여를 늦 지 않게 주고 개개인을 성장시키고 사회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만이 사업가로서 가족과 직원, 사회로부터 받는 가장 큰 명예다. 감사패나 위촉장은 당신을 부끄럽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다섯 번째 고비는 자기 자신이다.

이 고개를 넘어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간다. 이를 잘 유지하면 대기업으로 가기도 한다.
사업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지 못할 정도가 되고 상장사에 버금가는 이익을 만들기 시작하면 생기는 문제다. 이때부터 경영자는 사업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사업가들 사이에 사업가로 알려지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경쟁사보다 더 큰 사옥을 짓고 근사한 사장실을 만든다. 해외에는 지사를 만들거나 매장을 오픈한다.
상징적 의미로 회사의 성장을 표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실익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투자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이익이 나오지 않을 뻔한 일을 마치 앞날을 내다보는 눈이라도 가진 듯 실행한다.
명함에 홍콩지사나 미국지사 주소도 박아 넣는다.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를 단박에 이길 듯이 호기로운 신문 인터뷰도 한다. 관련 잡지에 팔짱을 끼고 부드러운 듯 위엄 있는 표지 모델로 출연도 한다.
잡지가 나오면 한 500부쯤 선물용이라는 핑계로 구매해 홍보용으로 가져다 놓지만 가족 몇몇 이외엔 막상 돌릴 만한 곳도 없어 창고 귀퉁이에 쌓아놓게 된다.
이쯤 되면 사업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업가들과 비교우위에 서고 싶거나 친구들에게 자랑용으로 사업을 한다고 봐야 한다. 여기까지가 그의 그릇이다. 잘 나가던 사업체일지라도 오너의 인터뷰 출연이 많거나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 위해 사업을 벌이는 사람들은 몇 년 후 대부분 소리 없이 사라진다.


사업은 지극히 현실이다.

이 현실에서 한 발만 잘못 나가면 사업체는 사라지고 만다.
체면이나 위세를 위해 사업을 하지 마라.
얼마나 어럽게 걸어온 길이며 얼마나 힘들게 세운 사업체인가!
이렇게 다섯 번의 계곡과 낭떠러지와 고개를 넘고 나서야 한 세대를 이어갈 사업체를 얻을 수 있다.
사업은 끊임없는 공부와 자각을 통해 성장한다.
하나의 사업체를 이루기 위해 가난과 모욕과 육체적 고생과 원형탈모를 다 견뎌야 했다.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놓은 회사를 고작 사치나 감사패 때문에 날릴 수 없다.
다들 정상까지 조금 더 힘내기를 바란다.
 

출처:사장학개론 (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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