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능동성이다. 남의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듣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생산하고 이야기하게끔 한다. 죽치고 앉아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게 아니라 뭔가를 읽고 질문하고 토론한다. 신 앞에 모두 평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설교를 듣는 대신 상대가 누군지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한다. 당연히 남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
성인식에서의 강연도 그러하다. 남이 해주는 주례사를 듣는 대신 난 이렇게 살겠다고 선언하게 하는 것과 같다. 이들에게 성인식은 지금부터는 너를 성인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중2 정도의 아이가 많은 사람 앞에서 설교하면서 난 앞으로 이렇게 살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완전히 패러다임이 다르다. 우리 교육을 이런 식으로 한다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난 우리 교육에 이런 유대인 방식을 꼭 도입하고 싶다.
독서 관련해 추천하는 책은 《공부머리 독서법>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머릿속에 욱여넣는 독서가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과 글을 읽고 이해하는 언어 능력을 키우는 독서를 해야 한다. 이야기책 독서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것과 같다. 나와 다른 시공간,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한 채 그 사람이 겪는 사건을 함께 겪어보는 것이다. 그 자체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행위다.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인관계는 가정생활은 물론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 밑바닥이 독서의 힘이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건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그런데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그냥 책을 잡고 읽으면 될까? 그렇지 않다. 혼자 운동하면 부상당할 가능성이 높다. 책도 그렇다. 독서에도 바른 자세와 방법이 있다.
1. 생각을 많이 하는 독서
일단 생각을 하면서 하는 독서, 생각을 많이 하는 독서가 좋은 독서다. 속독은 좋지 않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 발생하는 생각과 감정의 덩어리가 크고 두터울수록 독서 효과도 커진다. 머릿속을 때리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2. 감정 변화가 있는 독서
감정의 변화가 있는 독서는 좋은 독서다. 이를 위해서는 능동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 핵심은 책 선정이다. 수준에 맞는 책,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럼 능동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 남이 읽지 못하게 해도 스스로 읽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다. 그렇게 능동적인 독서가 일어난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은 주로 듣는 공부라는 것이다. 듣고 이해하는 방식 공부는 저학년 때는 효과가 있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공부의 양이 늘면 한계를 보인다. 읽고 이해하면 금방 해치울 공부도 듣고 이해하려면 몇 배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뭔가를 듣느라 독서할 시간이 없는 한국 교육의 현실은 치명적이다.
공부는 무엇일까?
공부는 선생님 말을 들으면서 깨닫기보다는 스스로 책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다. 우리는 교육이나 배움이라고 하면 누군가의 강연이나 설교를 듣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지식과 깨달음을 얻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지식과 깨달음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 독서는 공부를 시작할 때 좋은 방법이다. 남의 말을 듣는 대신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요약하고 이를 실천해본다. 읽지 못하면 배울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생각을 끄집어내고, 자극을 받아야 한다. 핵심은 자기 의견의 생산이다. 자기 의견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를 토대로 질문하고, 다른 사람 의견을 듣고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교육에서 선생님 말씀을 없앨 수는 없지만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대신 읽게 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게 하고,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 나누는 즐거움, 깨닫는 즐거움을 알게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교육 혁명이다. 시작은 독서다. 텍스트를 읽는 것이다. 읽기 없이 배움은 없다. 리터러시 (literacy 문해력) 중요한 이유다.
-인용책: 고수의 독서법을 말하다.(한근태 지음)
고수의 독서법을 말하다 - 이 시대의 멘토 한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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