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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솔루션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슬기로운 구독 경제

by 산골 피디 2022. 5. 18.


무엇을 구매하든 넘쳐나는 상품들 속에서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가 나한테 맞춰서 골라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굉장히 많다. 나날이 성장해가는 빅데이터, AI 기술로 개인의 취향과 니즈를 맞춰주는 게 더 수월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디즈니 등 국내외 OTT 플랫폼은 구독자를 유치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일정한 돈을 매달 혹은 연 단위로 지급하며 상품을 소비하는 구독시스템이 기존 산업 메커니즘을 바꿔 놓았다. 그 배경에는 ‘디깅(Digging) 소비’ 현상이 있다.

‘디깅(Digging) 소비’는 자신이 좋아하는 품목이나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가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파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dig에서 파생한 것으로, 2020년 트렌드 코리아에 처음 소개됐다. 매달 적은 돈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집중해 디깅할 수 있는 점이 구독서비스의 주된 매력이다.


이제는 소유보다는 경험

SNS에 새로운 것을 자꾸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소유보다 적은 금액으로 짧게 여러 물건을 누리는 게 더 효율적인 것 같다. 고가의 한 상품을 소유하는 것과 소유보다 적은 금액으로 짧게 여러 상품을 누리는 것이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다.

구독 경제 서비스는 큐레이션, 맞춤으로 새로운 경험가치를 제공해 준다.

 

-큐레이션: 적합한 제품을 골라 줌. 선택에 따르는 수고와 시간을 줄여준다.
-맞춤: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나만을 위한 상품을 만들어 준다.


30대 직장인의 일상 속 구독서비스

30대 직장인 A는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즐긴다.

아침에 일어나면, AI 스피커에 “유튜브 뮤직에서 모닝 뮤직 틀어줘”라고 말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고 있어 양질의 음악을 무한대로 들을 수 있다.

씻기 전에 ‘미하이 삭스’에서 구독한 새 양말을 옷과 함께 꺼내 놓고,

샤워 후에는 배송 구독서비스인 ‘마켓컬리’와 ‘쿠팡’에서 시킨 식료품을 문 앞에서 가져와 아침식사 요리를 시작한다.

직장으로 향하는 대중교통에서는 팟캐스트를 듣는다.

팟빵의 오디오 매거진 중 씨네21 김혜리 기자가 진행하는 ‘조용한 생활’을 구독 중이다.

월 7900원에 영화, 미술, 음악, 패션을 망라하는 주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귀로 듣는 매거진이다 보니 물리적인 제약이 없어서 설거지할 때나 자기 전에도 틈틈이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직장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드롭박스’와 노트 서비스 ‘에버노트’ 구독을 활용해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한다.

회사와 집에 있는 PC와 모바일 기기까지 모두 연동이 돼 파일 활용이 쉽다.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시원한 맥주를 꺼내 OTT를 켜는 것이 낙이다.

팟캐스트에서 추천받은 영화를 찾기 위해 ‘넷플릭스·왓챠·티빙’ 등 다양한 OTT를 넘나들며 검색한다.

OTT 구독을 시작한 후로 집에 있던 TV 셋톱박스는 해지했다.

상황에 따라 간헐적으로 구독하는 서비스도 있다.

인스턴트를 너무 많이 먹었다 싶을 땐 월 9900원으로 친환경 채소를 받을 수 있는 ‘어글리어스’를 이용하고,

지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싶을 땐 학습지나 웹진을 구독한다.

기분전환이 필요할 땐 2주에 한 번 집으로 꽃 배달이 되는 꽃 구독서비스를 신청하는데,

요즘은 원두나 속옷도 구독해볼지 고민하고 있다.

구독생활을 즐기다 보면, 꾸준히 하게 되는 구독과 단기성에 그치는 구독이 있다.

아무래도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생필품을 배달받는 것은 생활과 연관되어 있어 꾸준히 쓰게 되는데,

구독하는 대상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인지에 따라 구속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난다.


구독을 즐기는 이유

편리성과 시간 절약이다.

TV는 수많은 채널을 돌리면서 선택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결정하는 게 시간이 아깝고 꽤 피곤하다.

그런데 OTT는 보고 싶은 걸 바로 찾아볼 수 있다. 팟캐스트, 채소, 양말, 꽃 구독도 같은 이유다.

수많은 선택지를 놓고 시간 낭비를 하느니, 좋아하는 걸 선택해 깊이 즐기거나 선택을 플랫폼에 맡겨 시간을 단축한다.

반면 구독할 때 불편한 점도 있다.
구독을 다양하게 하다 보면, 요금이 언제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놓치게 된다.

이곳저곳에서 돈이 매달 빠져나가는데, 실제로 총 얼마의 돈이 빠져 나간지는 파악하기가 어렵다.

 

슬기로운 구독 서비스를 즐기려면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은 실제 구독으로 인한 고정지출 규모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

적은 금액으로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는 구독서비스의 특성상, 지출 규모가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기가 어려운 것이다. 현명한 소비습관을 위해서는 구독하는 서비스와 월 지출 금액에 대해 별도로 메모해둘 필요가 있다.

또한 구독을 본격 시작하기 전에 무료체험 기간을 적극 활용해, 해당 구독이 실제로 필요한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이때 무료체험 기간이 끝나는 날은 캘린더 알람을 따로 설정해두어, 무분별하게 자동결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구독을 하기 전, 서비스 약관과 탈퇴방법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막상 탈퇴를 결심했을 시점에, 탈퇴방법을 찾기가 어려워 구독을 필요 이상으로 지속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OTT 이용자의 청약철회를 방해해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웨이브, KT 시즌, LG유플러스 모바일 TV 등 총 5개사 사업자에게 시정명령과 과태료 총 1950만 원을 부과했다.

OTT 사업자들은 구독해지 버튼을 찾기 어렵게 해 놓거나 거짓으로 해지할 수 없다고 안내해 구독료를 받아 챙긴 것이다.


정리하며

구독 경제는 디깅하는 집단의 신뢰를 먹고산다.

플랫폼의 소비자 권리 보호가 우선할 때 디깅 소비는 더욱 활발해진다.
의식주를 아우르는 모든 영역에서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속에서 구독 경제 시대에 살아남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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