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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강원영동 다큐 <기후 위기, 산불 213시간43분 사투>

by 산골 피디 2022. 5. 13.

지난 3월 4일 경북 울진군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삼척까지 번지며 대형화됐으며 강릉, 동해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진화인력의 분산과 헬기의 부족이 원인이 되어 1986년 이후 역대 산불 가운데 최장시간, 최대 면적(28,940ha)을 삼켜버린 초대형 산불로 기록됐다. 이번 동해안 산불은 최악의 산불로 불렸던 2000년 동해안 산불(산림 23,000ha 소실 / 강원도 고성군, 삼척시, 동해시, 경북 울진군) 보다 더 큰 피해를 안겼다. 서울의(60,520ha)의 50%에 가까운 면적으로 여의도(290ha) 99개, 축구장(0.714ha) 4만여 개 크기의 넓이이다. 기후 위기의 신호탄인 화마의 중심에서 10일 동안 기록한 '기후의 위기 산불-213시간 43분의 사투'(기획:하현제, 연출:오훈식)는 MBC 채널을 통해 오는 5월 16일 오전 10시 45분에 전국 방영된다.


기후위기 산불 다큐 기획의도

급격한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이 대형산불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봄 한반도는 계속되는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50년 만의 지독한 겨울가뭄과 건조, 양간지풍이라 불리는 국지성 강풍과 빽빽한 숲의 구조등 대형산불을 일으키는 모든 조건들이 한꺼번에 결합한 결과였다. 본 프로그램은 2022년 한반도를 강타한 대형산불의 생생한 현장을 통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고, 점점 대형화되는 산불의 원인과 대응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기후위기 산불 다큐 제작일지

기후위기로 인한 대형산불의 징후를 취재하러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를 찾은 제작진,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날 울진에서 초대형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국도가 통제돼 뉴스 취재진도 접근이 어려웠던 상황이었지만, 미리 산림청과 함께 산불현장에 들어가 있던 제작진은 삽시간에 번져가는 대형산불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213시간 43분이라는 최장 기록을 세우며 울진 삼척 산야에서 펼쳐졌던 초대형산불과의 사투, 그 긴박하고 뜨거웠던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영상에 담았다.

1. 작은 불씨 하나가 초대형산불로..

지난 3월 4일, 울진 두천리 야산 도로변에서 시작된 산불은 빠른 확산세와 종잡을 수 없는 변화무쌍한 움직임으로 온 국민을 대형산불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작은 불씨가 산전체로 옮겨 붙기까지는 5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해안까지 도달하는 데도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불은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어가며 국가 주요 시설인 한울원전과 삼척 액화가스저장소를 위협했고 무려 5600명의 주민들이 이재민 대피소로 몸을 피해야 했다. 대형산불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절감하게 했던 울진 삼척 산불의 생생한 현장을 찾아가 본다.

2. 전국 동시다발적인 산불 발생

울진 삼척 산불이 발생한 지난 3월 4일과 5일에는 부산, 대구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지독한 겨울가뭄과 강풍, 메마른 낙엽과 잡목이 수북이 쌓여있던 숲은 그대로 불쏘시개가
되어 한반도 전체가 불타올랐다. 특히 강릉시 옥계면의 한 주민의 방화로 시작되어 동해시로 번져간 산불은 동해시 시가지로 번지면서, 해안마을을 온통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은 진화자원
의 분산으로 인해 난항을 거듭했고, 산불이 장기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3. 금강송 사수작전

워낙 산불 영향 구역의 범위가 넓은 데다, 화재현장에 짙은 연무로 인해 진화작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급기야 불길이 소광리 금강송 소나무 군락지를 위협하면서, 진화 당국은 가장 큰 고비를 맞는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유전자 보호구역이기도 하지만, 소나무 숲에 불이 번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진화장비와 인력, 지혜가 모아졌던 지상 최대의 3층 방어작전, 치열했던 그 현장을 만나본다.

4. 해발 999미터, 응봉산을 잡아라!

금강송 소나무 군락지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서도, 좀처럼 산불은 진화되지 않았다. 이번 산불의 가장 큰 화근이 되었던 해발 999미터의 험준한 응봉산의 불길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산불은 600~700m 높이의 고도에서 이뤄졌지만, 산불이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진화인력의 접근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공중진화대까지 동원된 응봉산 마지막 타격 작전과 함께 막을 내린 413시간 43분의 사투! 이번 산불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는 무엇일까?


정리하며

사상 최장기간, 최악의 피해를 가져온 강원 동해안 대형산불이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는 무엇일까? 녹색연합 서재철 위원은 "기후 변화로 백두대간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겨울철 눈이 사라지고 건조한 날씨와 강풍(양간지풍)이 장기화되면서 산불의 시기도 빨라지고 대형화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산불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겨울과 봄철 건조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형 산불의 위협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 기후위기 적응 차원의 대책으로 개선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대형 산불은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산불을 일으키고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온난화를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산불이 발생하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는 풀과 나무들은 없어지는 대신 매연이나 연무처럼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물질들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비정부기구(NGO) 크리스천 에이드는 지난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8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비용이 최소 1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지구온난화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대형 산불이 훨씬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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