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의료란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이 연결된 의료 장비를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원격 의료 산업은 단순히 원격으로 환자의 정보를 받아 진단 또는 처방을 해주는 것에서 벗어나 점점 발전하고 있다. 개인이 보유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집계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필요할 때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진료 기록 관리와 예약, 과거 통원 내역 등을 데이터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원격 의료가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원격 의료 제도가 도입되나 원격 진었으나, 진료 및 처방이 아직까지 법적으로 허용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반면 해외의 경우 관련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데,미국은 1997년도부터 원격 상담에 보험을 적용하는 등 본격적으로 산업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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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이후 원격의료 시장은 급성장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사회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소비와 경제 활동의 위축, 그리고 언택트 시장의 재빠른 확장이다.
그리고 언택트 시장의 확장은 헬스케어 영역에서 비대면 의료 서비스 수요를 불러일으켰다.
비대면 원격 진료는 의료진 부족과 병상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추가적인 감염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줬다.
국내에서는 워크스루 검사 및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검진을 진행하였고, 전화를 이용한 원격 의료는 한시적으로만 허용하였다. 반면 원격 의료가 합법인 중국에서는 앱을 이용한 무료 원격 진단, 안면 인식 기능을 활용한 환자 구분, 드론을 통한 의약품 배송 등 다양한 원격 의료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원격 의료를 규제하는 법령 개정을 통해 원격 의료 확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FDA는 2020년 3월 비침습적 모니터링 기기(전자온도계, ECC, 심장 모니터 등)의 전향적인 사용을 허가하였으며, 4월에는 당뇨환자 모니 터닝 기기를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임시로 허가하였 다. 미국 원격 의료 플랫폼 1위 업체인 텔라닥의 원격의료 건수는 2020년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했고, 고객 수는 7,300만 명으로 19년 말 대비 1,700만 명이 늘어났다. 만성질환 관리 설루션 기업인 리봉고(Levongo)의 고객 수는 6 개월 만에 84% 성장했다.
원격의료는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은 대표적인 산업이다.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으로 대면 의료가 어려워질 경우 원격의료가 유일한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아진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면서 원격 의료 산업 주가는 크게 조 정 받았다.
2021년 10월 기준 원격의료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인 텔라닥과 핑안굿닥터의 주가는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던 시점 대비 약 50% 하락했으며, 원격 의료 BIP 인 BDOC도 고점 대비 약 40% 주가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격의료는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산업으로 전망된다.
고령 환자와 만성질환 환자 증가, 각 국의 친 원격 의료 정책 강화, 원격의료 인프라 확충, 이 3가지 요인 때문이다.
원격의료의 성장 요인 3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원격의료의 성장 요인 3가지
1. 고령 환자와 만성질환 환자 증가
원격 의료가 장기 혁신 테마로 주목 받은 가장 근본적인 이 유는 고령화와 이에 따른 만성질환 환자의 증가에 있다. 빠른 고령화는 의료 수요 및 의료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건강 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의 13%에 불과하지만, 전체 급여 비용의 40% 를 차지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65세 이상의 인구는 70% 이상이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의료 수요를 의료 공급이 따라잡기는 어렵다. 의사를 육성하는 데에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수련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주치의가 없는 성인 인구가 26%에 달하며, 의사 1명이 담당해야 하는 인구가 400명 이상이다. 심지어 전문의가 아닌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평균 29일이 걸릴 정도로 의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또한 1천 명당 의사 수가 OBOD 평균인 3.4명을 크게 하회하는 1.8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의료 인력 확대에 정부가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지만, 중국 의사의 급여는 다른 학과에 비해 평균 월급이 낮고, 그로 인해 선호되지 않는 직업이 되었다. 병상 수 또한 인구 1 천 명당 3.1개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소규모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대학병원, 대형 병원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렇다 보니 병원 대기 시간은 반나절 이상이 걸 릴 정도로 길어지고, 반면 진료 시간은 평균 8분 정도로 굉장히 짧은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수요 대비 공급이 적으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간다. 1인당 의료 지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의사 등에 지급하는 인건비. 의료시설 비용과 같은 부수비용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대도시가 아닌 곳에 거주하는 환자는 주변에 가까운 병원이 없어 10km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원격의료다.
원격 진료를 받는 경우 환자 1인이 지불해야 되는 비용이 낮아지게 된다. 적은 의료 인원이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으며, 부수적인 의료 시설(병상 등)에 대한 비용이 절감되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필요한 교통/운송 비용 역시 줄어든다. 또한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환자는 꾸준한 건강관리 및 검사가 필요하고, 일부 만성질환의 경우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원격의료의 원격의료 기능도 상용화되고 있다.
2. 선진국이 친 원격 의료 정책으로 전환
원격 진단, 데이터 분석 등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화가 심 화됨에 따라,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해당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원격의료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 활용이 가능한 의료 및 건강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규제를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식별화 정보에 한해 의료산업 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규제가 풀리고 있으며, 원격진료 또한 허용하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은 주별로 원격 의료 허용 여부가 나뉘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 활성화 법안이 지속적으로 수정되고 있다. 더불어 원격의료에 외래 진료와 동일한 보험을 적용하도록 유도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등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2011년부터 바이오산업을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에 나섰다. 초반에는 의료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지만, 이후 모바일 플랫폼이 활성화됨에 따라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2014년 국무원이 발표한 '의료기관의 원격의료 추진에 관한 의견'을 계기로 온라인 병원 설립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온라인 병원은 인터넷을 통해 문진, 진료, 처방 이 모두 가능한 병원으로, 기존 의료기관과 플랫폼 기업의 협업을 통해 세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5G를 활용해 원격으로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데 성공하였다. 한국의 경우 원격의료가 아직 허용되고 있지 않다. 가정에서 측정한 건강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송하거나, 처방 의약품의 배송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바이오 헬스산업을 육성하고 'K-헬스' 수출한다는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규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코로나를 기점으로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2021년 6월 정부는 '규제 챌린지' 대상 과제로 15개를 발표하였다. 규제 챌린지란 외국과 비교하여 과도한 규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산업을 선정하여,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정부 추진 과제이다. 그리고 이 규제 챌린지의 첫 번째 대상 이 바로 '원격의료'다. 대상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바로 가시적인 견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 주도하에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다는 집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3. 원격의료 인프라 확충
최근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5G와 VR/ AR과 같은 기술의 발 전도 원격의료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5G는 다양한 이미지, 영상과 같은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도 와준다. 빠른 속도로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 진단과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이 보다 단축될 것이다. 또한 VR/AR과 같은 기술이 보다 정교화된 고 있는데, 이는 향후 원격 '진료'를 넘어 원격 '수술'의 시대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된 원격의료 서비스의 예시로는 미국의 텔라닥 (Teladoc), 중국의 핑안굿닥터(P☆XFRA) 등을 들 수 있다.
미국의 텔라닥은 2002년에 설립된 업체로 24시간 365 일 진료가 가능하며 4,3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 플랫폼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를 중 심으로 여러 기업이 2016년부터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하였다. 핑안굿닥터의 경우 매일 65만 건 이상의 의료 상담이 이뤄지고, 대표 메신저 앱인 위챗을 통해 건강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상용화되어 업무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정리하며
이러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향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향후 원격의료가 미국 전체 의료 수요의 20%(2,500 억 달러)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장기적으로 중국 의료 수요의 70%가 원격의료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자 입장에서 볼 때 원격의료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진료의 접근성을 높여주며, 진료 예약 및 후속 방문 등에 필요한 대기시간을 단축시켜 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의료진도 원격의료를 통해 더 다양하고 심층적인 개인 의료 정보를 활용하여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 환자 개개인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입력되어 수집된 일상생활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기존 병력이나 진단 내역을 토대로 연속성 있는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격의료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기술에서는 원격의료가 완벽하게 대면 의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원격의료가 필요한 고령 환자와 만성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원격의료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원격의료 관련 산업의 성장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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