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열정을 찾아라! 그 열정을 따르라!
열정을 발견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도록 하라!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열정을 따라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성공과 열정은 언제나 함께 간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열정이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
옥스퍼드 사전을 뒤져보면 열정 passion에 대한 정의에 이렇게 나와 있다.
"통제하기 힘든 강력한 감정",
"강한 감정의 상태나 표출",
"강렬한 성적인 사랑"
비즈니스 세상에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게다가 장기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면 열정은 몸을 망가뜨리는 요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자신의 일에 익숙할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그 안에서 의미와 목적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능숙해질 때까지 참고 견딘다.
학습 및 커리어 전문가 칼 뉴포트 Cal Newport는 《 열정의 배신 So Good They Can't ignore You)에서 일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더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 그릿 grit >의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 Angela Duckworth는 열정을 발견하기까지 수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말한다.
두 사람 모두 어떤 일에 정말로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 능숙해지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일에 깊은 애정과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
학계에서는 이를 '조화 열정 harmonious passion'이라 부른다.
처음부터 열정을 쏟을 만한 일을 발견하고,
그 일을 열정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믿음은 오히려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처럼 아직 열정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열정이 좋아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일을 향한 것이라면?
그 일로 돈을 벌기가 불가능하다면?
열정의 대상을 일로 만들어 그 열정이 시들기를 원치 않는다면?
열정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믿음은 우리를 맹목적인 커리어의 여정으로 몰아가고,
열정이 없을 때는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실패자가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맹목적인 열정 끝에는 번아웃이 있다
열정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따른다.
일에 열정적일수록 착취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열정의 자기 자취가 제일 위험하다.
스스로 열정적이라고 말하는 요리사들은 후덥지근하고, 창문도 없고, 위험하기까지 한 작업환경 속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들 중 절반 이상은 과로에 따른 우울감을 호소하고, 네 명 중 한 명은 힘든 업무를 버티기 위해 술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일에 대한 지나친 열정은 일과 일이 아닌 것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일을 그토록 사랑하는데 왜 휴가가 필요하단 말인가? 야근을 왜 마다한단 말인가?
맹목적인 열정 끝에는 번아웃이 있다.
의미 있는 일은 집착적인 열정을 자극함으로써 번아웃의 위험을 높인다.
자신의 일과 스스로를 동일시함으로써 일과 삶 사이의 구분이 사라지면 번 아웃을 피할 수 없다.
번아웃은 스트레스를 높이고 회복탄력성을 떨어트리며 삶에 대한 전반적인 행복감을 낮춘다.
열정이 지나치면 일을 완전히 그만두거나, 우울 불안 불면 등 정신 건강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직업적 사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일수록 번아웃이 자살로 이어질 위험이 더 높다.
실제로 사명감을 중시하는 의료 분야는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직군이다.
이처럼 업무적인 열정을 칭송하는 것은 이롭지 않을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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