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20~30대 청년들이 강원도로 몰려들고 있다.
10명 중 4명은 '직업' 때문에 옮겨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인구이동통계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2021년 한해에만 수도권 청년들 2만790명이 강원도로 이주했다.
통계청의 '2021년 인구이동통계'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전입한 전체 세대 4만5,377가구 중 가구주 연령에 따라 20대(20~29세)는 1만2,471명에 달했다.
또 30대도 8,31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층에서만 2만790명이 강원도로 들어온 것으로 조사돼 전체 수도권 출신 전입가구 중 2030세대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45.8%에 육박했다. 이어 40대 6,354명, 50대 6,087명 순이었다.
같은 기간 강원도에서 수도권으로 나간 20대는 1만8,021명이었고 30대는 7,748명이었다. 빠져나간 청년층이 더 많기는 했지만 30대에서는 오히려 전입자가 더 늘었다. 수도권 청년 전입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원주, 춘천, 강릉 등 도내 빅3 도시에 이어 속초와 홍천 순이었다.
강원도내 18개 시·군 중 수도권 출신 청년 전입자들이 가장 몰린 지역은 원주(25.7%)였다. 서울, 경기, 인천에서 이주한 청년 4명 중 1명은 원주에 정착했다. 이어 춘천(21.2%), 강릉(12.6%), 속초(5.8%) 순이었다.
5순위부터는 연령대별로 정착 지역이 갈렸다. 20대는 삼척, 인제, 동해가 상위권에 올랐다. 30대는 홍천, 동해, 철원 비중이 높았다. 상대적으로 20대는 정선(1.2%), 30대는 태백(1.3%) 이주 비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강원도 이주 청년들의 43.9%는 '직업'을 거주지 이전의 이유로 꼽았다. 이는 전입신고서 작성 시 필수표기하는 전입사유 7가지(직업, 교육, 가족, 주거환경, 주택, 자연환경, 기타)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20대는 42.8%가, 30대는 45.7%가 전입사유로 '직업'을 택했다. 원주로 이전한 인원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에 취업한 청년들이 다수였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로 응답률이 높았던 전입사유는 20대(30.6%)와 30대(22.3%) 모두 '가족'을 답했다. 세번째 이유는 20대의 경우 '교육'(14.0%)을, 30대는 '주택'(13.1%)을 각각 선택했다.
민보경 국회미래연구원 삶의질그룹장은 "청년들은 수도권과 근접해있으면서도 일자리를 갖추고, 교육, 의료 등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많이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에 맞춘 청년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원도 전입 청년들의 목적이 '직장'인 만큼 인구 늘리기를 위해서는 일자리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유치 여력이 부족한 인구 5만 미만의 군 지역의 경우 자연환경, 레저 등 지역적 요소와 관광산업을 활용해 체류인구를 늘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의 '2021년 인구이동통계'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수도권 출신 20~30대 전입자들이 원주로 몰리는 것에 대해 '고급 일자리'를 주요 원인으로 봤다.
민보경 국회미래연구원 삶의질그룹장은 혁신도시가 있는 원주가 공공기관 일자리를 다수 보유, 젊은 인구를 끌어들이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봤다. 우수한 정주여건도 원주의 강점이다. 수도권과 인접해있는 데다 교통, 대학, 병원 등 인프라까지 마련돼 있어 청년들이 '먹고 살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원주와 함께 청년 전입자 수 상위권에 오른 춘천, 강릉 또한 강원도의 성장 거점도시로 비슷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결국 기업을 유치해 고급 일자리를 확보하고 생활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것이 청년유입 정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구 5만 미만 군지역의 경우 기업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우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역을 친숙하게 여기는 '관계인구', '체류인구'를 늘리는 방법이다. 지역의 관광자원, 문화, 레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서핑의 성지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양양이 좋은 사례다.
민보경 국회미래연구원 삶의질그룹장은 "강원도는 자연환경이나 레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청년들의 흥미를 끌만한 재밌는 요소를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요소를 지역사업으로 특화하는 것도 인구정책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가 수도권 출신 청년유입 최다 지역에 꼽힌 이유는 풍부한 일자리 때문이라고 분석이다. 정밀의료·헬스케어 관련 투자 확대로, 양질의 일자리를 갖춘 '기업도시'로 성장했고 일자리가 청년들을 끌어들였다.
양오석 강원대 교수는 "청년 전입자들이 몰리는 지역 순위표를 보면 상위권엔 도시가, 하위권에는 소규모 군지역이 집중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 취약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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