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에게 지식플랫폼은 과연 얼마나 먹힐까?
가장 눈에 띤 변화는, 유튜브가 학원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유튜브에서 원하는 정보 및 지식을 배우게 되면서 학원이나 도서 등 이전 정보 습득 방법을 더 이상 활용하지 않거나,
병행하지만 그 활용 정도가 감소했다.
10대는 이미 정보를 검색할 때 포털 사이트 대신 유튜브를 찾고 있고,
최근에는 5060 세대까지 유튜브를 즐겨 보는 추세다.
유튜브로 이것저것 보고 배우는 ‘유튜브 공부족’도 덩달아 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방대한 분야의 지식이 공유되며,
전 세계적으로 10명 중 7명이 유튜브로 학습하고 있을 정도로 <지식플랫폼> 기능을 갖추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 지상파 방송이 뉴미디어 진출하는 모습은 어떤 전략을 견지해야할까?
그 동안 하던 것은 더 잘하고 안 해봤던 것은 잘 했던 파트너와 협업을 한다는 간단한 상식에서 출발한다.
성공한 원작 콘텐츠(one source)를 기반으로 그것의 특성에 맞게 순차적으로 다른 미디어로 옮기는 것.
일명 원소스 멀티유스(OSMU)다.
뉴미디어 전용 콘텐츠를 제작할 예산이 부족해 자구책으로 시작한 것이었지만 업종과 경계를 넘나드는(크로스오버) 일명 크로스미디어 전략이 도출되었다.
지역방송의 크로스미디어 전략은 접근방법은 1인 미디어 인플루엔서 크리에이터와 달라야 하고,
다이아TV 같은 거대 사업자와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뉴미디어 인력확보과 제작 예산문제다.
첫 번째, 기존의 콘텐츠를 재정비하는 큐레이션 전략이다.
기존 방송콘텐츠를 기획할 때부터 뉴미디어 플랫폼에 유통 확산을 예상하는 콘텐츠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다.
두 번째, 뉴미디어 인력확보는 뉴미디어 스타트업과 프로젝트 협업을 진행하면서 인력난 해결을 모색했다.
서로 이질적인 제작방식과 조직문화를 서로 벤치마킹하고 파트너십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신뢰를 구축한다.
공중파의 효율과 스타트업의 혁신을 해당 프로젝트 안에서 실험적으로 함께 융합해 보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광고만을 겨냥해 수익성을 겨냥한다면 뉴미디어 사업의 수익성은 힘들다.
글로벌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유기적 도달률, 광고정책, 광고단가를 바꿀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런 플랫폼들의 활용가치는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오디언스 타겟팅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들이 뉴미디어에 진출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주로 IT 분야와 20대를 대상으로 한 매체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2가지 양상으로 분화될 조짐이다.
한편으로는 수익모델 구축이 용이한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 신생 미디어 창업이 계속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 미디어들이 자회사 형태로 신생 언론사를 설립을 시도하는 일명 버티컬미디어가 가속화 될 것이다. 뉴미디어 인력 채용은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시급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인력을 전환하는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없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언론사들이 내부에서 동일한 고민을 호소해왔다.
다만 적절한 인력을 현장에서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다.
몇몇 언론사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신규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 사내벤처도 큰 틀에서는 신생 언론사의 등장을 예고하는 실험이다. 하지만 국내 언론사의 공개채용 구조로는 뉴미디어 관련 인력을 정기적으로 수급하기 어렵다. 논술, 작문, 상식으로 고착된 평가 시스템은 뉴미디어 업무가 요구하는 인력채용에 크나큰 장벽이다.
특히 MBC계열사 지역방송은 인력과 예산을 뉴미디어에 추가로 투자할 여력이 없다.
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이 TV에서 모바일로, 공중파에서 뉴미디어로 급물살처럼 흘러가는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 대비 사업성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MBC강원영동은 2018 방송통신위원회 뉴미디어 지원사업 응모에 선정되어 4천만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지역방송사들이 이미 공동제작하고 있는 TV강연 방송콘텐츠를 다양한 포맷으로 큐레이션하여 지식플랫폼 <하우투> 같은 채널을 만들어 운용하는 것을 그 시작으로 삼았다.
뉴미디어 팀을 꾸리고 미디어 스퀘어 스타트업이 협업으로 런칭한 지식플랫폼 ,3분지식채널 ‘하우투’(하루를 우리에게 투자한다면)은 기존 지역공중파가 가보지 않았던 길,디지털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대한 실험이었다.
4천만원의 지원자금이 콘텐츠 제작지원이라고 하지만 지역레거시미디어 방송 프로듀서에겐 디지털미디어 플랫폼 운영 프로젝트 도전에 대한 엔젤투자를 지원받은 셈이다.
강연콘텐츠는 MBC네트워크 지역공영 방송사가 지역사회공헌 사업모델을 시도하기에 장점이 많다.
MBC강연채널<하우투>이라는 이름 아래에 여러 콘텐츠 장르를 만들 수 있고. 지자체와 함께 지역민 평생교육 프로그램, 독서모임 같은 지역문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지역중심강연회를 개최해 지식플랫폼을 확장할 수도 있다.
이 중에서 평판을 높게 얻은 강연콘텐츠는 다시 공중파로 보내는 등
이 구조 전체의 모델로 컨텐츠, 플랫폼, 커뮤니티의 유기적 성장을 꾀할 수도 있다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으로 이미 TV에서 모바일로 옮겨 간 UX(사용자경험) 데이터를 축적, 분석해 타깃 오디언스에 맞는 콘텐츠를 커스터마이징 하고 플랫폼을 최적화해서 커머스로 연결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해 보는 테스트베드였다.
프로젝트 시스템에 대한 최소한의 실험이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의 가치에 주목했다.
특히 네이버 본사를 비롯하여 뉴미디어 스타트업 청춘들과 함께 한 협력하는 괴짜들과의 호흡을 통해 얻은 것들은 레거시미디어 회사 안에서는 좀처럼 배우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서로 다른 조직문화는 충격적이었다.
지난 몇 해 동안 매년 수천만원에서 1억원 넘는 제작지원금으로 방송콘텐츠를 제작 방송하고는
피디 개인으로서는 방송콘텐츠 우수상 프로필도 쌓고 제작경험도 축적하는 과분한 영광도 누렸지만
회사 조직에 축적되는 성과물은 그 만큼이었을까?
콘텐츠 마케팅 전략이 빠진 콘텐츠 제작은 과녁 없는 활쏘기와 같다.
제작비 투자와 콘텐츠 마케팅의 유기적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어떻게 가능할까?
레거시미디어가 방송광고를 통해 콘텐츠 제작비를 확보하는 것이 기존의 방식이었다면
뉴미디어 환경에서는 제작비 회수가 디지털미디어 플랫폼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플랫폼이 바뀌면 콘텐츠 제작비 조달방식에서부터 제작비 회수시스템까지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2018년 론칭한 ‘하우투’는 방송 포맷에서 벗어나,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시장에 도전하는 프로젝트였다.
20대 큐레이션 매거진 ‘더유니브’와 협업하여, 연령대 불문 국내외 대중들이 즉각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 클립형 강연콘텐츠를 발굴하고 확산하자는 목적으로 강연자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다양한 미디어와의 융합으로 유기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유튜브와 네이버 플랫폼에서는 조회수 및 구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하나의 통합 강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지역방소의 매체력 한계 극복, 소셜미디어를 통한 자체제작 콘텐츠 도달 확산 및 본방송 시너지 구축을 실현을 가늠해 볼 이용자 데이터를 축적해 향 후 콘텐츠기획,제작,유통을 보다 최적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지역 공중파와 뉴미디어의 융합은 필수 과제이다. 과거 제한된 채널의 권력이 붕괴하고
킬러컨텐츠로 권력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컨텐츠 플랫폼의 역할이 등장한다.
콘텐츠만으로는 권력이 지속되지 않는다.
콘텐츠가 모여 브랜드가 형성되고 커뮤니티 팬덤이 만들어져야 한다.
플랫폼과 롱테일의 결합은 효율과 혁신의 결합이다.
플랫폼의 역할인 공통 분모 제공과 롱테일의 역할인 창조성을 결합하는 것이다.
지역 레거시미디어가 뉴미디어를 넘나들며 융합하는 크로스미디어 전략이 필요한 지점이다.
그 과정을 모델화하는 것은 뉴미디어가 지역방송사들에게 위기만이 아니라 콘텐츠 마케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의 한계는 있을 지 모르나 콘텐츠의 한계는 없다.
-산골피디 페북 (2019.12.1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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