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면역체계가 작동한고 있다는 걸 아시나요?
미래를 예측할 때 현재에 존재하는 것들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 역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요인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사건에 직면했을 때 작동하게 되는 마음속의 면역체계입니다.
우리 몸에 질병이 들어왔을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면역체계가 존재하듯이 마음에도 심리적 면역체계가 존재합니다.
실제로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게 되면 심리 면역체계는 분주히 움직여서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스스로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러나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미래의 스트레스 상황을 상상만 할 때는, 그런 면역체계가 작동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처 고려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정적인 사건의 충격을 과대하게 예측합니다.
마음의 면역체계가 작동하는 때는?
'정서 예측(affective forecasting)‘이라는 개념으로 연구되고 있는 이 분야의 대표적 학자는 하버드 대학교의 대니얼 길버트와 버지니아대학교의 팀 윌슨(Tim wilson) 교수입니다.
이들 연구자들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현재 사귀고 있는 연인과 헤어진다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오랫동안 비참할 것인지 예측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실제로 실연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자신들이 현재 얼마나 비참한지, 얼마나 행복한지 보고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헤어지는 것을 상상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오랫동안 비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실연을 경험한 사람들은 상상만 했던 사람들의 예측보다는 훨씬 더 빨리 행복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음의 면역체계가 작동하는 이유
왜 실연을 생가보다 빨리 극복 할까요?
일단 실연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 우리 마음의 면역체계가 눈부신 활동을 시작합니다. 떠난 사람에 대한 비난에서부터, 그 사람은 처음부터 연분이 아니었다는 자기 위로,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는 등의 해석까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실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종교를 찾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 활동을 시작하기도 하고, 머리 모양을 바꾸기도 합니다.
심리 면역체계의 이런 탁월한 활동으로 인해 우리는 실연이라는 역경으로부터 예상외로 빨리 벗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이러한 면역체계의 존재와 그 활동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인과 헤어지면 자신이 오랫동안 괴로워할 것이라고 과대 예측하게 되는 것입니다.
승진 심사에서 떨어진다면 당연히 낙담하게 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부분의 경우 생각보다는 빨리 극복합니다. 헤어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려고 결심하다가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헤어스타일을 바꾸었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지도 모를 시선에 부담감을 느끼고 지레 두려워합니다. 긴 머리를 싹둑 잘랐을 때 처음 얼마 동안은 남의 시선에 신경을 곤두세우다가도 며칠 지나면 변화된 모습에 잘 적응하지 않던가요?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려다 포기하는 사람들은 혹시 상대가 거절할 경우 무안당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거절당한 후에 ‘그래도 고백하길 잘했어’ 생각보다는 내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 하면서 잘 극복하지 않던가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웬만한 것들은 다 사소해 보이는 법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미 일어난 일들의 '결과’로 둘러싸인 현재는 과거를 예측 가능한 곳으로 보게 합니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미리 알아서 '인재’를 예방하고, 적재적소에 최적의 선수를 배치하여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현재는 과거로부터 파생되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과거에 대한 이러한 자신감은 현재가 만들어내는 축복인 동시에 함정입니다.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만 질서 정연하게 보인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그럴 줄 알았지’라고 외치며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거나 합리화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래에 할 일에 대한 '의지’로 둘러싸인 현재는 미래를 실제보다도 낙관적인 곳으로 보이게 합니다.
불타는 의지가 존재하는 현재에서 바라볼 때 계획한 미래의 모든 일들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의 습관도 필요하지만, 현재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장밋빛 착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할 지혜로운 습관입니다.
*인용책: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최인철 서울대 심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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