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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뉴스

강릉•동해 산불 특별재난지역 선포

by 산골 피디 2022. 3. 8.

'90시간 사투' 강릉 옥계·동해 산불 주불 잡았다.


동해안 산림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화마(火魔)가 약 90시간 만에 잡혔다.

산림당국은 3월 8일 오후 7시께 주불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진화와 뒷불감시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5일 오전 1시 8분께 불이 발생한 지 정확히 '89시간 52분' 만이다.

이번 산불은 주민들에 앙심을 품은 60대 남성의 주택 '토치 방화'로 시작됐다. 나흘간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106대가 투입됐고, 인력은 1만1000여 명이 투입돼 화마와 맞섰다. 산림당국은 재산피해와 산불피해에 대한 정확한 현장 조사를 거쳐 피해지원과 산림피해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강릉 1900㏊, 동해 2100㏊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 13배가 넘는 넓이다.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5602배에 달한다.

이재민은 동해와 강릉에서 110명과 6명 등 116명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동해에서 주택 등 130채가 전소되고, 53채가 일부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강릉에서는 주택 10채가 전소되고 4채가 일부 탔다.

한편 삼척 산불은 이날 일몰까지 주불진화에 이르지 못한 채 야간진화체제에 돌입했다. 헬기가 울진에 집중해서 투입된 데다 진한 연무와 자욱한 연기 탓에 진화율이 80%에서 진척이 없었다.

산림당국은 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했다. 계속된 밤샘 진화에 피로도가 누적된 특수진화대원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일몰 후 귀소했다.

삼척에서는 현재까지 산림 650㏊가 탔다. 주택 3채와 군 소초와 탄약고가 모두 타고, 원덕읍 고포마을회관 1층도 일부 소실됐다. 이재민은 1세대 2명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3월 9일 날이 밝는 대로 동원 가능한 헬기와 진화인력을 총동원해 주불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강릉 옥계. 동해 일대 산림 산불 진화하는 진화대원들 /사진제공=산림청

문대통령, '산불 피해' 강릉·동해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문재인 대통령은 3월 8일 산불 피해가 심한 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강릉과 동해시 산불 피해가 확산함에 따라 수습, 복구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위해 울진과 삼척에 이어 특별재난지역을 추가로 선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6일에도 산불 피해가 심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6일 경북 울진군 신화2리 화재현장 방문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산불 피해를 본 주택 등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고,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 감면 혜택도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에게 "이재민 주거 지원과 함께 피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농민에 대한 금융지원과 영농 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산불 난리인데 소방청 ‘물뿌리기’ 전시행정

동해안 산불이 거세게 번지던 지난 3월 5일 소방청은 개청 이래 처음으로 ‘예비 주수(물 뿌리기)’를 전국 단위로 지시했다. 산불 예방을 위한 조치였지만, 산림 인접 여부 등 지역 특성과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지시가 내려가면서 ‘공원에 물을 뿌렸다’는 등의 내부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소방청은 지난 3월 5일 전국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면서 전체 소방서에 ‘산림 및 인접마을에 대한 예비주수를 실시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강풍주의보, 건조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된 지역 소방서는 산림 인접 민가와 문화재, 주요시설물 등에 하루 2회 ‘주수’를 실시하라는 내용이었다. 2017년 소방청이 생긴 이래 전국 단위로 주수 지시가 내려진 건 처음이다.

상부의 지침이 떨어지자 일부 지역 소방서는 주수 실적과 함께 활동사진을 매일 오후 제출하라고 공지했다.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가옥이나 문화재 지붕, 낙엽이 쌓인 곳 등에 미리 물을 뿌려 불이 나더라도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은 차단하라는 취지다. 소방청 관계자는 “3월 5일 강원도 삼척 고포마을에서도 산불이 번지다 예비 주수 덕에 40여채 가옥 중 36채가 온전히 보존되는 등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역성 특성이나 인력 상황 등에 대한 고려없이 물 뿌리기 지시가 내려졌다는 점이다. 산림과 인접하지 않은 도심 지역 소방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력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보고를 위한 예비 주수 작업이 적절하냐는 내부 불만이 나온 이유다. 현장에서는 소방관 감염으로 1개 팀 전체가 격리되는 소방서가 나오고 있는데다 동해안 산불 진화를 위한 총 동원령까지 내려진 상태라 지역 화재 사고를 감당하기도 버겁다고 토로한다.

현직 소방관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는 ‘2곳을 정해 물을 뿌리라는데 관내 산이 없어서 공원에 물을 뿌리고 왔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차라리 기우제를 지내는 게 낫겠다.
소방청은 문서로 불을 끈다’는 식의 자조도 나왔다. 한 소방관은 “오늘도 보고용 사진 찍으러 나간다. 코로나 때문에 다른 팀에서 한두명씩 인원을 빌려 막는 식으로 겨우 3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예비 주수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정은애 소방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예비 주수의 효과를 높이려면 대원들이 현장에서 상주하며 물을 뿌려야 한다”며 “예방 활동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 비상체제로 인력이 운영되다 보니 현장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각 현장에 대한 세밀한 지침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노출된 문제들을 참고해서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물, 어떤 장소를 대상으로 예비 주수를 진행할지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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