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삼척MBC통폐합에 반발하다 결국엔 강릉으로 이주했던 나에겐 부채의식 같은 게 있었다.
산골피디로 지역소멸. 미디어 격차 등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해왔는데 갈수록 미디어 격변시대에 지역방송사 경영악화로 지역프로그램 영역도 점차 소멸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 ‘라디오 스타’의 모티브가 됐던 삼척MBC는 2013년 강릉MBC와 통폐합 이후 점점 강릉 본점으로 흡수돼 현재는 방송인력의 10% 정도만 남겨둔 채 송출 기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지역 지상파 방송 경영 악화로 한때 삼척 사옥이 매각될 뻔 하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국민에게 고통을 줬던 코로나는 방치된 MBC강원영동 삼척 사옥을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됐다.
방송 장비가 그대로 남아있는 채로 (?!) 건물이 비어있는 상태라 청소년의 미디어 친화력을 넓히기 위한 미디어 체험스쿨을 진행하기엔 최적의 조건이 된 것이다. 코로나로 취소된 체험 학습.수학여행 자투리 예산을 각 학교별로 십시일반으로 모으고 (협찬 총괄 PM 마다하지 않은 김상호 아나운서 선배께 감사드린다.) 교육전문기업 인리치 인재교육원 정대규 대표와 협업해 미디어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청소년 미디어 교육을 시작했다. 방송사 단순 견학에 그치지 않고 방송제작 현장장비를 직접 활용한 미디어 체험 교육은 지역민들의 많은 공감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쌍용C&E. T&C파트너스. 강원도교육청. 동해진로체험지원센터. 동해 청소년육성회 등 미디어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MBC의 이런 움직임에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서 미디어 스쿨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들은 MBC강원영동 <열린채널 콘텐츠세상 (기획 하현제. 작가 정재익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20분 방송)> 시청자제작 프로그램으로 송출된다.
미디어체험스쿨의 또다른 축인 ‘동해 삼척 미디어라이브러리’도 3개월 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어제 개관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잠시 한 숨을 돌린다. 이제 겨우 첫 삽을 떴을 뿐인데 마음 한 켠의 부채의식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기분이 묘하다…
2020년 당시 강원시청자미디어샌터장 김동규 피디 선배의 아이디어로 MBC강원영동 삼척방송국 사옥에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분소를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있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었다. 말라가던(?!) 삼척 사옥 살리기 프로젝트는 2021년 새로 부임한 한정우 MBC강원영동 사장님의 응원이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미디어스쿨 ‘동해 삼척 미디어라이브러리’ 개관식 MBC강원영동 한정우 사장님의 인사말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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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MBC 강원영동 사장 한정우입니다.
바쁘신 중에 mbc네네 봉구스 동해삼척 미디어라이브러리 개관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4차 산업 혁명이란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변화의 하나가 미디어입니다.
수많은 매체가 만들어졌고 엄청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수용자였던 시민들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의 주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정부도 시민대상 미디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도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청자미디어 센터가 없는 이곳 강원남부는 미디어 교육의 불모지였습니다
저희 MBC강원영동은 구삼척 mbc 사옥인 이곳에서 작년부터 청소년 미디어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방송제작현장에서의 미디어 교육은 지역민들의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방송사 단순 견학에 그치지 않고 방송 제작 장비를 직접 활용하며 미디어 친화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올해도 영동지역 20여 개 학교가 교육에 참여하고 있고 오늘도 동해 북평초등학교 학생들의 미디어체험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지난해 약 600여명, 올해는 약 1,500여명의 지역 청소년들이 미디어 교육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2022.12.30 - [미디어스쿨] - 삼척미디어스쿨이 교육부 장관상 수상한 이유?
미디어교육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진로지도 활동으로 이어졌고 때마침 네네봉구스그룹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네네봉구스사는 그동안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의 진로교육을 활발히 펼쳐왔습니다. 이를 위한 공간이 ‘네네봉구스 작은도서관’입니다.
MBC강원영동의 미디어교육과 ‘네네봉구스 작은도서관’사업이 최적의 시너지를 낼 거라는 기대 속에 양사간의 협업이 성사됐습니다. 이를위해 네네봉구스 그룹이 3억원을 쾌척해주셨고, 석달간의 공사 끝에 오늘 MBC 삼척사옥에 백평규모의 ‘네네 봉구스 동해 삼척 미디어라이브러리’ 가 문을 열게 됐습니다.
네네봉구스 현철호 회장님, 한국교육문화재단 정동건 이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네네봉구스 작은도서관, 동해삼척미디어라이브러리’는 기존 도서관과는 다른 모습을 꿈꾸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미디어 교육, 진로교육은 물론 지역민들이 참여하고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복합미디어 문화 공간입니다.
메타버스등 첨단 뉴미디어와도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키워나갈 겁니다.
이를 통해 저희 삼척사옥이 동해,삼척주민들이 아끼는 지역 미디어 창작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3.01.05 - [미디어스쿨] - 삼척MBC미디어스쿨에서 꿈을 이룬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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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리하신 여러분들과 특히 지역주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T&C파트너스 홍기표 대표님, 라온디자인 방극수 대표님을 비롯해 도서관 개관을 위해 현장에서 수고해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오늘 개관식을 찾아주신 귀빈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MBC강원영동 대표이사 한정우 <MBC 미디어스쿨 삼척 미디어 라이브러리> 개관식 인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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