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TV가 지상파 몰락시점에 던져준 실험적 교훈이 뼈 를 때린다!!
“피디는 제작만 하면되지..제작PD가 무슨 콘텐츠 마케팅을 하려고 하냐? 그럴러면 피디 관두고 타 부서 가서 하라“
얼마전 10년 간 조연출도 없이 정성스레 디지털 아카이빙한 콘텐츠를 최근 언택트 시장트랜드에 맞춰 큐레이션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기업에 판매계약하기 직전에 들은 얘기다.
기획한 피디보고 프로그램 큐레이션 편집에서 손을 떼라니...ㅠㅠ
지역방송사 담장 밖은 온통 콘텐츠 마케팅 서비스 전쟁인데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아찔해져온다 ㅠㅠ
요즘 지역방송의 위기와 몰락이 결국 이런 퇴행적 조직문화에서 비롯됐고, 여전히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니 위기탈출 출구도 아득하다..ㅠㅠ
결국 애초 기획.제작 담당피디는 해당 프로그램 공급 계약 직전 큐레이션에서 배제되었고 업무 총괄도 타 부서로 이관되었다.
요즘 들어 피디정신은 제작만 하는 정신이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 유통 서비스하는 모든 프로세스에 관통하는 정신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져 온다.
지역방송의 부서 간 견고한 사일로(silo)벽 사이에 놓여 방치된 콘텐츠 마케팅 같은 사각지대 업무는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대응할 새로운 조직 문화와 시스템 체질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펭수 TV는 지상파지만 확실히 지상파 TV의 의식과 논리와는 다르게 시작.다르게 제작. 다르게 서비스되었다. 시작부터 기존의 미디어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팽수TV는 한마디로 ‘제작에 함몰되지 않는 콘텐츠 마케팅’의 승리였다.
‘프리토타입(Pretotype)' 제작기법과 ‘애자일(Agile)’시스템 운영의 환상적 콜라보였다.
콘텐츠도 마케팅시장 영역 안에서 작동하는 것이라면 기획.제작초기 단계부터 예전 레거시 미디어의 관습적 제작방식과 리더의 막연한 감에서 벗어나 수집 데이터에 기반해 타켓 시장을 해석한 후 전략을 수립해야 하지 않을까..?
*프리토타입:행동경제학자들의 가설 입증 모형처럼, 제품이 실제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살짝 속여서 나만의 데이터를 얻는 실험. 일종의 ‘페이크 테스트’다.
* 애자일(Agile)’시스템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 문화 시스템
“펭TV 앤 브랜드 스튜디오”라는 프로젝트팀 단위에서 콘텐츠 기획, 제작, 마케팅, 유통 모든 걸 한 조직에서 완결한다. PD가 모든 것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기존 지상파 방송의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조직적인 장치인 것이다. 가능하면 그동안 방송 관료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새로운 역사는 곁길에서 시작된다.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날 혁신이 일어난다.” -EBS 김유열 대피디
펭수의 이슬예나 PD “피디가 마케팅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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