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하나와 의자 하나,
과일 한 접시
그리고 바이올린,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이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앨버트 아인슈타인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사상가 중 한 사람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그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에서 산업화로 인한 물질적 풍요가 가져오는 폐해를 지적하고 소유의 삶에서 존재의 삶으로 옮겨 갈 것을 강조한다.
일상에서 소유의 프레임과 경험(존재)의 프레임이 가장 빈번하게 대비를 이루는 분야는 소비의 영역이다.
같은 물건을 사면서도 경험 프레임을 갖고 구매하는 사람은 그 물건을 통해 맛보게 될 새로운 경험에 주목한다.
그러나 소유 프레임을 갖고 구매하는 사람은 소유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책상과 의자를 구입하는 경우,
소유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단순히 '가구를 장만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남들보다 더 좋은 가구를 소유하려 한다.
그러나 경험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책상과 의자를 통해 경험하게 될 지적인 세계를 기대한다.
그곳에 앉아서 읽을 책과 써 내려갈 일기를 상상하는 것이다.
2000년 11월과 12월, 사회심리학자 밴 보벤(Van Boven)이 이끄는 연구팀은 20대부터 60대까지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주로 가정경제에 대한 의견 조사였는데, 설문 말미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소유' 자체를 목적으로 구매했던 물건(옷, 보석, 전자 제품 등)과 '경험'을 목적으로 구매했던 물건(콘서트 티켓, 스키여행 등)을 한 가 지씩 고르게 했다. 그런 다음 그 두 가지의 구매 물건 중에 무엇이 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선택하라고 했다.
그 결과 경험을 위한 구매가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57%였고, 소유를 위한 구매가 더 행복하게 해 줬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여기서 두 수치의 합이 100%가 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기 어렵다고 응답한 사람들과 응답 자체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물건의 구매 행위를 통해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것이 소유 자체를 위해 구매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행복감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이 설문 조사를 수행한 심리학자들의 지적에 따르면 경험을 위해 구매한 물건은 대부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용되는 것들이다. 누군가와 함께 콘서트를 관람하고 여행을 가는 것, 혼자 관람하더라도 연주자들의 탁월한 연주 솜씨에 감동하면서 그들과 정서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
이처럼 함께 나눌 수 있는 관계의 경험들이 사람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따라서 현명한 소비자는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에리히 프롬의 충고처럼 소유의 프레임보다 경험의 프레임이 삶의 질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용 책: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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