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성장과 수출 확대로 인해 전세계에 중국산 상품이 늘어나는 ‘차이나 쇼크’가 이슈인데요.
특히 미국 접수하는 테무와 틱톡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내에서 중국 기업 미국 진출과 관련한 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테무와 틱톡을 통해서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한창인데요.
오늘은 중국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쇼핑몰인 테무의 미국 현지화 전략과 이를 견제하는 미국의 ‘틱톡 강제 매각 법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현지 물류창고 확보로 사업 확장하는 테무(Temu)
미국 내 배송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중국 이커머스 기업 테무가 미국에 물류창고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더 빠른 배송 옵션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입니다.
2024년 5월 테무는 신속 배송에 초점을 맞춘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이 마켓 플레이스 플랫폼이 개발되기 전에는 중국에서 직접 배송되어 고객에게 도착하는 데 보통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요.
새로운 마켓플레이스의 도입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 재고를 보유한 판매자는 배송 시간을 훨씬 더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지 물류 창고와 배송 서비스는 이미 아마존(아마존 풀필먼트, FBA)과 월마트(월마트 풀필먼트 서비스, WFS)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한 인프라 투자가 수반되는 기존의 접근 방식과 달리 테무는 기존 물류 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선택해 비용을 줄였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미국 및 기타 지역에 기존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위닛, 이지 익스포트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앞으로 테무 주문건의 재고는 미국 내 위닛과 이지 익스포트 창고로 대량 배송되어 소비자에게 더 빠르게 배송될 예정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테무는 쇼핑 ‘플랫폼’입니다. 제조업체가 도매 가격에 합의하고, 중국에 있는 테무의 창고로 상품을 대량 배송하면 테무가 상품 리스팅, 마케팅, 주문 처리, 고객 서비스 등의 측면을 관리하는 시스템이죠.
그러나 이 모델은 다른 국가 판매자 유입에서 한계를 보였습니다.
현재 마켓플레이스 판매자의 대부분이 홍콩과 중국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힙니다.
반면 테무의 경쟁 기업인 쉬인의 경우 테무보다 한발 앞서 전세계에 창고를 확대하며 배송 속도를 높였습니다.
테무는 미국 내 주문 처리 파트너십을 맺어 미국 및 기타 지역의 판매자와 브랜드를 온보딩할 예정입니다.
틱톡, 결국 미국에서 퇴출?(‘틱톡 강제 매각 법안’ )
틱톡은 테무와 사뭇 다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이 통과되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법안은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270일 이내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오랜 싸움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서 비롯됐습니다.
틱톡은 국내에서도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된다는 의혹으로 오랜 기간 논란이 일었는데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와 국가 안보를 위해 틱톡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이 중국 공산당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틱톡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부의 선전 기관이 운영하는 틱톡 계정이 미국 중간 선거 기간에 양당 후보를 겨냥했다고 분석한 DNI의 보고서를 인용했습니다.
틱톡을 통해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일으키는 콘텐츠가 유포됐을 가능성에 미국 정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2024년 말에 치러질 미국 대선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지자 법안 통과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거셉니다.
중국의 경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고, 미국 내에서도 일론 머스크 등이 이러한 목소리에 동참했습니다.
만약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다고 해도 바이트댄스는 곧바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지난 2020년 위싱턴DC 연방법원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을 금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막은 바 있고, 지난 2023년 11월에는 몬태나주의 연방법원이 틱톡 금지 법안을 위헌이라고 판결했습니다.
핵심은 역시나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다른 서구 국가에서도 미국처럼 틱톡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에서는 정부에서 발급한 휴대폰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인도에서는 2020년 인도 정부가 “인도의 주권과 국가 안보 및 공공 질서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틱톡을 비롯한 수십 개의 중국 앱을 금지했습니다.
미국 10대 틱톡 사용자 반응?
미국 내 중국 자본이 엎치락 뒤치락 주도권 싸움을 이어가는 사이에 미국 내 실제 틱톡 사용자들은 어떨까요?
파이퍼샌들러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10대들은 이러한 중국 기업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발표됐던 자료도 브리핑에서 한 차례 다룬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쉬인이 아마존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나타났고, 소셜 미디어 중에서는 틱톡이 38%의 사용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틱톡은 여전히 명실상부 10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사용률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틱톡이 35%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이커머스 기업 또한 아마존과 쉬인이 공고한 1, 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테무가 2%의 미약한 수치지만 5위로 등장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렇듯 미국 10대 사이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특히 테무의 경우 그 입지를 점점 넓혀나가는 중이지만 실제로 이번 틱톡 금지법이 하원을 통과한 뒤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미국 내의 반발을 잠재울 방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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