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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023년 OTT시장 전망은?

by 산골 피디 2023. 2. 15.

코로나가 끝나갈 때쯤 한때 위기를 겪었던 넷플릭스 Netflix가 광고요금제 도입하면서 이용자 증가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OTT 최강자로 다시 군림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로나 특수가 끝나갈 무렵 OTT 시장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던 Netflix가 최근 다시 시장 장악력 회복한 지표가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고 있다. 2023년 1월 19일 발표한 Netflix 실적 발표를 살펴보자.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022년 4분기에 766만 명이 증가해 총 2억 3075만 명으로 늘어났다. 4분기에 450만 명의 가입자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766만 명이 증가했다. 2022년에 두 번에 걸쳐 감소하면서 넷플릭스 위기론이 나왔으나 이를 깔끔하게 해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21년에 비해 감소했음에도 주가는 일주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 52.2달러까지 상승했다.

넷플릭스 분기별 가입자변화.넷플릭스 IR 자료 종합(단위 만 명)=도표
넷플릭스 분기별 가입자변화.넷플릭스 IR 자료 종합(단위 만 명)

 

넷플릭스, 시장 장악력 지속될까?

디즈니(2022년 3분기 15억 달러 적자)나 피콕(2022년 4분기 9.78억 달러 적자) 등 다른 OTT 서비스가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넷플릭스가 밝힌 콘텐츠 성과도 주목을 받는다. 지금까지 가장 인기 있는 비영어권 TV쇼 10개 중에 2개가 2022년 작품인데, 한국 드라마인 <지옥>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그만큼 한국 콘텐츠의 힘이 컸다는 의미이다. 비영어권 영화는 7개로 노르웨이의 <트롤> 독일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스웨덴의 <블랙 크랩>, 스페인의 <스루 마이 윈도>, 프랑스의 <더 테이크다운>, 이탈리아의 <마이 네임 이즈 밴데타>, 덴마크의 <러빙 어덜츠> 등이다.

특정 국가가 독점하지 않았다는 점은 넷플릭스가 추진한 글로컬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이며 앞으로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로 된 TV쇼는 10개 중 5개로 <기묘한 이야기 4>, <웬즈데이>, <다머: 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 <브리저튼 2>, <애나 만들기> 등이다.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는 4개로 <애덤 프로젝트>, <그레이 맨>, <퍼플 하트>, <글래스 어니언>이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지배구조, 공동 CEO 체제

넷플릭스의 큰 변화 중 하나는 공동 CEO였던 헤이스팅스가 회장(Executive Chairman)으로 물러나고 테드 사란도스와 그레그 피터스의 공동 CEO 체제로 바꾼 것이다.

피지컬100. Netflix 포스터=사진
피지컬100. Netflix 포스터


넷플릭스 Netflix의 혁신의 발자취

넷플릭스는 그동안 여러 어려움에 처했으나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그동안 넷플릭스의 역사를 보면 블루오션 전략을 써왔다(유건식, 넷플릭스노믹스, 한울, 2019). 1997년 DVD 대여를 시작할 때 대여점이 아닌 우편 배송 전략을 채택했고, 2007년에 DVD에서 VOD 서비스로 전환한 뒤 2012년 <릴리 해머>부터는 오리지널 제작을 시작했다.

최근 움직임을 보면 넷플릭스의 전략이 바뀌었다. 가입자 감소를 겪으면서 2022년 11월부터 기존의 레드오션인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압도적인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한 높은 로열티를 무기로 삼았다고 판단한다. 아직 광고 모델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아이디 공유를 제한하는 정책과 맞물려 효과가 나타나리라 본다.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대응을 보면 <규제를 깬 혁신의 역사>(칼레스투스 주마, 한울, 2022)에 나오는 혁신의 역사 알을 그대로 얘기해 준다. 커피, 인쇄기, 마가린, 트랙터, 교류 전기, 냉동기, 녹음 음악, 유전자 변형 작물이 기존 질서를 깨고 주류로 등장하는 이야기와 흡사하다. “대중을 대신해서 위험을 감수하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스템과 사회질서, 그리고 안정성을 잘 관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리더의 속성이다.”

그동안 넷플릭스 대표 리드 헤이스팅스는 이러한 혁신을 이끈 리더였고, CEO에서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새로운 세대가 넷플릭스를 이끌게 했다. 2023년에 OTT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과감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글로컬 전략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콘텐츠 제작을 2022년 25편에서 올해에 34편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티빙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는 하지만, 당분간 넷플릭스를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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