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오히려 사업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 4가지

특정 기술과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라면 특정 산업이나 특정 비즈니스 유형에서 분명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사업의 성공은 탄탄한 사업 계획, 시장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 훌륭한 경영 역량과 리더십 능력 같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되어야 한다.

전문가가 사업을 키우지 못하는 딜레마

따라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전문 지식과 경험이 다른 사람보다 많을 수 있어도 어떤 부분은 오히려 사업을 키우는데 취약한 부분을 갖고 있을 때가 많다.
전문가들이 사업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는

1. 자기 과신

전문가는 자신의 능력이나 경험을 과대평가하고, 이것을 기준으로 무모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2. 확증 편향

전문가는 다른 관점을 고려하기보다 기존에 갖고 있던 믿음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찾고 해석할 가능성이 더 높다.

3. 고정관념

문제의 특정 부분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것을 오히려 보지 못하는 것이다.
때문에 해당 분야의 초보자가 전문가보다 더 넓고 새로운 시각으로 솔루션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고, 전문가는 큰 그림을 보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익숙한 것을 더 선호하는 것도 전문가들의 단점 중에 하나다. 더 나은 대안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친숙한 방법과 접근 방식에 의존할 가능 성이 더 높다.

4. Micro-Management 관리 방식

자신이 전문가이기에 너무 자세하고 상세한 지시나 관리를 하는 실수가 많다.
이것은 팀원 사이의 신뢰감이나 자신감 또는 자율성을 침해해 성과를 약화시킨다. 이런 실수는 전문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이러한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본인의 풍부한 경험과 지 식으로 이런 함정에 빠지는 경향이 더 높다.
전문가들의 오류, 또는 전문가가 실수를 저질렀거나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던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경제나 과학, 의학 분야에서 이 런 일은 흔히 일어난다. 많은 전문가가 주식 시장이 '영원한 번영'상태에 있다고 믿었으나 1929년 주식 시장에 폭락이 발생했고, 아무도 이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1989년 과학자들은 상온 핵융합을 관찰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현이 불가능했고, 이후 과학적 근거가 없음이 밝혀졌다.
의료 전문가들은 1980년대까지 궤양은 스트레스와 생활 방식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두 명의 호주 의사 베리 마샬 Bary Marshal과 로빈 워런 Robin Waren은 대부분의 궤양이 실제로 박테리아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는 사실을 발견했다.

닷컴 버블 기간 동안에 많은 전문가들이 인터넷 회사가 비즈니스 수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전례 없는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믿었다. 화석 연료 산업에 종사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 활동이 기후 변화를 유발한다는 증거가 분명함에도 압도적인 과학적 합의점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런 몇 가지 예들은 아무리 전문가도 어느 부분에서는 그들의 견해 가 옳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복잡하거나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비판적으로 여러 관점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리하며

따라서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거나, 특히 전문가로서 직접 사업을 하고 있다면 자신의 위치가 사업에 크게 득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점들을 인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때문에 때에 따라 과감히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즉, 자신의 경험이나 교육을 하나의 진리로 고착시키지 말고, 무엇 이든 변할 수 있고 개선된 방법이 나올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비전문가의 의견도 무시하지 말아야 하며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본인이 의사, 변호사, 회계사, 건축가, 요리사, 교육자 같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전문가 자격을 갖춘 상태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전문가로서의 관점과 비전문가로의 관점 두 가지 모두 가 지고 있어야 한다. 의사라면 의사 라이선스를 가진 경영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운영해야 한다. 단순히 의사 입장에서만 경영하면 전문가의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어야 한다.
요리사 역시 요리사 관점으로만 사업을 하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에 치중하게 된다. 하지만 요리사 자격증을 가진 경영자가 되면 요리가 나오는 시간, 주문 순서에 맞추는 법, 원가조정, 재료 수급 문제, 복제화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스노우 폭스 김승호 회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 도시락 회사와 꽃집 비즈니스 사장 모두 비전문가를 사장으로 고용했다. 현재 업계 사업가들과 경쟁하는 모델이 아니고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를 설득해야 하는 모델이라면, 오히려 전문가의 고정관념은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출판사는 경험 많은 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정했다. 출판 시장은 생각보다 시장 진입이 쉽지만 성공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팔릴 출판물을 찾아내고 도서 판매망에 접근하는 일은 직관과 경험 모두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사업이냐에 따라서 전문가가 도움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사업에서도 전문가들은 이런 모순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
 
-출처:사장학개론 (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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