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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법

by 산골 피디 2023. 4. 4.

솔로 워커 노동자들에게 코로나는 재앙 그 이상이었다. 대부분의 일거리가 끊겼다. 세계 경제와 사업이 위기에 처하면서 벌써 지쳐버렸다. 일상은 망가졌고 정상성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우리가 보상이나 세월의 이정표로서 계획해 두었던 휴가와 결혼, 생일 같은 이벤트는 취소되거나 불확실해졌다. 공포와 외로움 속에 사회적 격리를 겪고 있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일자리를 잃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린 사람도 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이미 한번 이겨냈으므로 지금껏 알지 못했던 회복탄력성과 힘든 시기를 버텨내는 능력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예상치 못하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개인으로서, 가족으로서, 공동체로서, 사회 전체로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버텨낸다면 분명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곧 생존력이다

과연 지금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다이앤 L. 쿠투 Diane L. Coutu는 <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Harvard Business Review > 기사 내용 중  <회복탄력성이 작용하는 방식 How Reslience Works>에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현실을 충실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삶이 의미 있다고 믿으며, 필요할 때 즉흥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안다. 쿠투는 회복탄력성은 낙관적인 전망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 능력을 발휘한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이들은 결단력이 높고 스스로 투사의 정신을 갖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이를 악물고 거센 비바람에 단호하게 맞서는 것이 아니다.
감정을 표출하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재빨리 현실을 받아들이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혼자 끙끙대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행복과 성공, 잠재력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리더이자 <빅 포텐셜 Big Potential >의 저자 손 아처 Shawn Achor 역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다. 기사의 제목은 이렇다.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견디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재충전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Resilience ls About How You Recharge, Not How You Endure>.
특히 힘든 상황에서는 자신을 끊임없이 밀어붙이기 쉽고, 그러면 일하고, 잠자고, 가만있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면 일과 삶의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없다.
결국 우리 뇌는 투쟁 도피 모드로 진입하고 불안과 짜증 때문에 합리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보통 상황에서는 사고 판단 통제의 역할을 하는 뇌의 전두엽이 문제없이 기능을 수행하지만, 투쟁 도피 모드에서는 뇌의 심층적인 부분인 변연계가 의사결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부분은 흥분 공포 불안 등의 감정을 관장해서 투쟁 도피 반응이 일어나면 몸은 긴장하고, 그러면 뇌는 다시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이 순환 고리가 점차 강화되면서 유연성과 창조성이 사라지고 충동만이 몸과 마음을 지배한다.

수많은 연구 자료가 우리에게 얼마나 회복이 절박한 지, 노동자의 평균 휴식시간이 얼마나 부족한지, 그런 탓에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보여준다. 최근 미국에서 실시한 몇몇 연구 결과에서 미국 경제가 휴식시간 부족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연간 620억 달러의 비용, 즉 1년에 한 사람당 11일을 낭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야근과 밤샘 작업은 회복탄력성을 망가뜨린다.
늦게까지 일하느라, 과제하느라 밤을 새는 바람에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생긴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는 노력한 시간만큼 회복시간도 필요하다.
오늘날 회복과 재충전은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반면 회복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다행스러운 소식은 뇌가 회복하는 데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아처는 회복을 내적 회복과 외적 회복으로 구분한다.
외적 회복은 업무시간 밖에서 이루어지며 수면이 여기에 포함된다.
일에 관여하는 뇌의 플러그를 뽑아놨다고 생각해 보자.
 
당신은 아마도 회복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달리기, 명상, 친구나 가족과의 교류, 자연에서 시간 보내 기, 독서, 게임, 팟캐스트 듣기, 요리, 그림 그리기, 바느질, 공예처럼 조금은 도전적이고 감각적이며 정신적인 자극을 주는 다양한 활동으로 외적 회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외출은 일에서 뇌를 분리해 회복시키는 데에 대단히 효과적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밖으로 나갈 기회를 마련해 보자.
공동체와 네트워크 역시 회복탄력성에 대단히 중요하다.
사적인 관계든 비즈니스 관계든 힘이 되는 친구나 동료와 함께할 때 우리는 위기를 더 쉽게 헤쳐나갈 수 있다.
주변에서 친구와 동료를 찾고 지금 겪고 있는 일을 함께 나누자.
텔레비전이나 영화 감상은 몸을 움직일 필요도 없는 매우 수동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심리적 건강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로는 현실에서 도피해야 하니 텔레비전 전을 버려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매일 저녁 9시에 파스타를 먹으며 넷플릭스를 보는 일은 당신의 정신적 탱크를 지속적으로 채워주지 못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술 역시 마찬가지다.
때로 즐거움을 주지만, 위험하고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에 재충전과는 말 그대로 반대편에 위치한다.

내적 회복이란 일 중간중간에 갖는 짧은 휴식시간을 뜻한다.
몇몇 학자는 이를 간헐적 회복 intermittent recovery라고 부른다.
내적 회복은 투쟁 도피의 악순환을 중단시키고 전두엽이 통제력을 되찾도록 돕는다.
외적 회복과 마찬 가지로 짧은 산책이나 운동, 음악 감상, 친구와의 통화 등 일과 분리되는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가령 나는 일하는 사이사이에 집 안을 돌아다니며 빨래를 하거나 종종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수다를 떤다.
예전에는 그저 꾸물대는 버릇인 줄 알았지만 내적 회복을 위한 뇌의 명령에 따른 행동임을 이제는 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창가에 다가가 허브를 바라본다.
화분에 물을 주고, 망가진 물건을 고치고, 선반을 정리하고, 스마트폰 없이 혼자 산책하고, 고개를 들어 맑은 하늘을 한 번씩 바라본다. 또 이따금 음료수를 마시고, 요리책을 보면서 저녁에 뭘 먹을지 고민하고, 몇 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하거나, 이웃한 작업실이나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수다를 떤다. 이렇게 틈틈이 쉬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의 회복탄력성이 고개를 들고 스트 레스가 낮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간단한 방법들로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결코 놀랍지 않다.

수면 주기를 통제하는 바이오리듬은 호르몬의 분비와 일조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90~120분 단위로 이루어지는 에너지 주기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많은 이들 이 90분을 일하고 나서도 쉬지 않는다. 계획한 일정과 맞지 않아서, 점심시간이 아니라서, 너무 바빠서 등의 이유로 말이다. 우리는 항상 충분히 일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 마감이 코앞이라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할 때 몸이 보내는 신호인 하품 초조함 피로감 배고픔 불안을 외면한다. 그러나 감정을 다스리고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간헐적으로나마 쉬지 않으면 우리는 불쾌감 혹은 짜증을 느끼거나 생리적 각성 상태로 진입하게 된다.

 


회복은 과정이지 정지된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도 있고, 내일보다 오늘 회복탄력성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회복탄력성 전문가인 심리학자 메건 제이 Megan Jay는 이렇게 말한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은 운동과 비슷합니다.
훈련할수록 강해지죠.”
회복탄력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혼자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용감하고 회복탄력성이 높다.
흥미롭게도 최고의 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trey, 21세기 농구 황제로 평가받는 르브론 제임스 LeBron James, 전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 Howard Schultz처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유명한 성취자들은 대단히 힘든 어린 시절을 지나온 인물들이다.  솔로 워커로서 살아가기 위해 과거에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다시 한번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성장형 사고방식 기르기

미국의 기자이자 작가인 드루 매거리 Drew Magary가 쓴 < 일주일에 1만 단어 쓰는 방법 How to Write 10,000 Words a Week>이라는 기사를 보면, 글을 잘 쓰는 실용적인 팁이나 비법은 없었다. 매거리는 단지 글 쓰는 일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삶을 대단한 특권이자 신나는 경험으로 바라본다고 했다. 그는 밥을 먹을 때도 샤워를 할 때도 글쓰기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항상 공책을 들고 다니며 샘솟는 아이디어를 기록했다. 그의 이런 태도는 글쓰기는 힘든 일이라는 생각, 필립 로스 Phlip Roth,  조너선 프랜즌 Jonathan Franzen과 같은 유명 작가들조차 고통 속에서 글을 쓴다는 널리 알려진 생각과 완전히 달랐다.
매거리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글쓰기를 사랑합니다. 글쓰기는 제가 원하는 전부예요. 글쓰기를 겁내거나 억지로 하지 않고, 그 외의 다른 길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작가로서 얼마든 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점점 더 높아져가는 벽이나 많은 것을 요구하는 무능한 상사라고 생각하면 결국 싫어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글쓰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제가 어떤 조언을 하더라도 미루기 위한 구실을 어떻게든 찾아낼 겁니다.”

끔찍이 싫어하는 과제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러나 태도를 바꾸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그 대상을 느끼는 방식도 바꿀 수 있다.
어떤 대상을 위협이 아니라 도전 과제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신경 반응이 일어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아닌 에너지를 주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무슨 일을 해야 할 때 두려운 느낌이 먼저 든다면, 한번 생각해 보자.
정말로 넘기 힘든 벽인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가?
실제보다 더 힘들다고 느끼도록 문화적,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은 아닌가?
견뎌야 할 공포가 아니라 즐길 수 있는 도전 과제로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을 찾아보았는가?

<마인드셋 Mindset)의 저자이자 수십 년에 걸쳐 사회심리학과 발달심리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낸 캐럴 드웩 Carol Dweck은 성장형 사고방식 growth mindset과 고정형 사고방식 fixed mindset에 관한 독창적인 이론을 개발했다.
영국의 교육계는 이 이론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여 학생들에게 성장형 사고방식 표현을 사용하도록 독려한다.
성장형 사고방식은 지능과 재능이 바꿀 수 있다고 여긴다.
반면 고정형 사고방식은 지능과 재능이 선천적이라고 믿는다.
능력은 타고나며 인간의 성장에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드웩은 자신이 어느 쪽인지 궁금하다면 다음 문항을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라 크게 바뀌지 않는다.
*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는 있지만 지능을 높일 수는 없다.
*   당신은 타고난 본성을 지닌 특정한 유형의 인간이며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   지능은 살면서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   누구나 노력하면 지능을 어느 정도 향상할 수 있다.
*   당신이 현재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와 상관없이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

첫 3개 문항은 고정형 사고방식,
아래 3개 문항은 성장형 사고방식에 해당한다.
드웩은 여기서 '지능'을 예술적 재능이나 비즈니스 능력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인드셋에서 드웩은 지능과 능력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우리가 얼마나 변하기 쉬운 존재인지 설명하면서 성장형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고 개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장형 사고방식은 단지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과정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도록 한다. 반면 고정형 사고방식은 노력을 과소평가한다.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회복탄력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성장형 사고방식은 비판이나 피드백을 개인적인 공격이 아니라 건설적인 조언으로 받아들인다.
나의 가치는 성취나 지능이라는 기준에 달려 있지 않다.
실패는 뭔가를 처리하는 방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음을 말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결과보다 과정에 더 집중한다.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 다면, 목적지에 무엇이 기다리든 상관없이 근본적으로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졸업하면, 파트너를 만나면, 결혼하면, 아이가 생기면, 큰 집을 사면, 돈을 많이 벌면, 상을 받으면 행복해지리라는 착각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럴 때는 어디를 향하든 불행해질 것이며 그 불행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
목표만 이루면 행복이 마법처럼 따라 오리라는 믿음이 배신당했을 때 고통은 커진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야말로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솔로 워커에게는 성장형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춘 이들은 회복탄력성이 높고 새롭 거나 두려운 일에 더 과감하게 도전하기 때문이다.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 도전은 삶의 일부다. 성장형 사고방식은 시도하고, 실패하고, 잊어버리고, 다시 계속해서 도전하여도 록 만들어준다. 또한 창조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도록 자극한다.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솔로 워커는 문제가 복잡하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해결 방법을 알아낼 때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다.

반면 고정형 사고방식으로 사고하는 솔로 워커는 기존 고객을 잃고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실패로 받아들인다. 자신이 잘못된 곳에 있으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이러한 인식 때문에 더 무력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샬럿 스콧 Charlotte Scott은 세계를 돌며 연주하는 솔리스트다.
영국 왕립음악원을 최고 성적으로 졸업했고 2015년에는 옥스퍼드 필하모닉에서 부수석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었으며 영국과 유럽에서 오케스트라 활동도 하고 있다.
이토록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임에도 6개월 전 그는 또 다른 수석 연주자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연주를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제가 그 자리를 차지할 만큼 충분히 뛰어난 연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겠죠. 피드백을 요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피드백은 다분히 주관적인 면도 있기에 고민했죠.
정말로 알고 싶은가?
결국 저는 이렇게 결정 내렸습니다.
'나는 이 오케스트라를 존경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피드백을 요청해 보자?
그렇게 받은 답신 은 삶에서 받았던 최고의 피드백이었습니다."

아무리 끔찍한 경험에서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긍정적인 근육을 키우고, 끔찍한 경험으로부터 좋은 것을 발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물론 모든 부정적인 경험이 개인의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믿어야만 성장할 수 있다.
 


심리적 부담을 분산시키기

직업을 묻는 질문에 솔로 워커는 이렇게 답하지 않는다.
“저는 유통회사에서 일합니다, 저는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작가입니다", 저는 디자이너입니다"
솔로 워커 대부분이 스스로를 일과 동일시하는 데다가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혼자 일하는 데 따르는 감정적 재정적 어려움을 버텨내기 대단히 힘들다.
이는 솔로 워커에게 치명적이다.

솔로 워커의 성공 방식을 연구하는 미시간대학교 경영관리학과 교수 수전 애슈퍼드 Susan Ashford는 말한다.
“저는 가르치지 않을 때도, 몇 주간 연구를 하지 않아도 여전히 미시간대학교 교수입니다.
많은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줍니다. 미시간대학교 교수로서 회의에 참석하고 이메일을 받죠. 그리고 연구실 앞에 제 이름이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일할 경우 정체성을 뚜렷하게 느끼거나 내세우기 가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내가 정말 나답게 살고 있을까?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는 게 아 닐까? 지금의 내가 본래 모습이 아니라면 나는 누구인 가??”
애슈퍼드는 이러한 느낌을 정체성 불확실성 identity precariousness이라고 부른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함께 솔로 워커를 힘들게 만든다. 정체성과 일 사이가 긴밀할수록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기 힘들어진다.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우리는 스스로 잘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이런 느낌은 특히 조직 안에서 일할 때와는 달리 비난과 피드백이 모두 자신에게 향하는 1인 노동자에게 더욱 강해진다.
킹스비즈니스스쿨 교수 우테 스테판 Ute Stephan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솔로 워커는 비즈니스의 결과를 자기 자신과 자신의 능력, 그리고 삶에서 그간 선택해 왔던 것들에 대한 평가처럼 느낍니다."
자신을 일과 동일시하는 태도가 위험한 이유는 세계적인 전염병, 정치적인 변화, 기술 발전, 건강 문제 등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언제든지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탓한다면 대단히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스테판은 이렇게 지적했다.
“위기가 발생할 때, 정치적으로 불안할 때, 중요한 계약이 수포로 돌아갈 때 등 통제할 수 없는 순간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문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에서 자신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일에 문제가 생겼을 뿐, 나의 가치가 없어진 것은 아니 다'라고 말이죠."
급박한 위기 상황까지는 아닐 때, 그래서 충분히 일 에서 안정감을 느낄 때 미리 이런 생각을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내 지적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상황이 좋을 때 솔로 워커는 일에 서 이미 많은 에너지를 얻습니다. 좋을 때는 더 좋지만 나쁠 때는 더 나쁘죠.”
이제 내가 웃을 차례였다. 좋을 때 더 좋지만 나쁠 때 더 나쁜 것은 솔로 워커 일의 대표적인 특징이 아니던가?
상황이 좋을 때 우리는 일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큰 즐거움을 얻는다.
즐거움이 괴로움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경우는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다.
위기의 한가운데에서 자신과 일을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진다면, 자신의 정체성이 일과 어떻게 얽혀있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좀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 말고도 스스로에게 다른 정체성을 부여하는 활동에 충분히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차원에서 정체성을 개발해야 한다는 뜻일까?
애슈퍼드는 이렇게 말했다.
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정체성은 머릿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비눗방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머릿속에는 비눗방울이 여러 개 존재합니 다. 가령 솔로 워커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딸이자 친구입 니다. 그리고 각각의 방울은 중요도에 따라 크기가 다릅니다. 솔로 워커 방울이 엄청나게 크고 그 주변에 여러 개의 작은 방울이 있다면, 심리적 부담이 1인 노동자라는 정체 성에 집중될 것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크기의 방울이 여러 개라면 부담을 충분히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안아주는 환경을 구축하기

애슈퍼드 교수는 지안피에로 페트리글리에리 Gianpiero Petriglieri와 에이미 브제스니에브스키Amy Wrzesniewski와 함께한 논문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솔로 워커들이 '안아주기 환경 holding environment'5의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아주기 환경은 자라나는 아이들처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에서 처음으로 세상을 경험하는 것과 유사하다. 오늘날 이 개념은 성인 심리학 이론으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인간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공간을 의미하게 되었다. 기업은 내부 노동자에게 이러한 환경을 제공하며, 조직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체성을 얻는다.

그러나 솔로 워커는 안아주기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럴 수 있다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불확실성을 이겨내면서 더 창조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 것이다.
솔로 워커가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서 애슈퍼드는 활력 있게 일하는 솔로 워커가 네 가지 연결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는 사람과의 연결이다.
"그들은 다양한 관계를 정기적으로 혹은 산발적으로 유지합니다. 그런 관계에 서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얻죠. 잘하고 있어. 더 많이 도전해 봐'라고 말하며 지지해 주거나, 필요할 때 조언해 주며, 열 정과 확신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장소와의 연결이다.
애슈퍼드는 이렇게 말했다.
“노련한 솔로 워커는 일하는 장소를 신중하게 선 택하고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 나섭니다.”
그는 새벽에 침대 위에서 초고를 작성한 후에 책상으로 이동해 컴퓨터로 나머지 작업을 마무리하는 시나리오 작가를 예로 들었다. 마당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 그곳에서만 일하기로 한 작가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렇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작업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보자.

세 번째는 목적의식과의 연결이다.
목적의식이 뚜렷 한 솔로 워커는 잠깐 슬럼프에 빠져도 곧 원래 궤도로 쉽게 돌아온다.
또한 어떤 일을 받아들이고 거절해야 할지 잘 알고 있고, 고객이나 잠재적 고객에게 자신의 일을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루틴과의 연결이다.
애슈퍼드는 이렇게 설명했다. "혼자 일하면 누구나 불안합니다. 다만 불안에 잘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면 수용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나아가 불확실성으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에는 분명 생산적인 측면이 있거든요”




두려움과 함께 나아가기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불안해했다.
이때 솔로 워커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불안의 강도가 좀 커질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언제나 불안합니다. 다음번에 언제 돈이 들어올지 알 수 없죠."
이처럼 솔로 워커에게 두려움은 삶의 일부이기에 두 려움을 억제하기보다는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두려움은 낯선 상황에 대처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자 뇌가 위험을 알리는 유용한 방식일 뿐이다.
솔로 워커는 다양한 방법으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헤퍼넌은 어려운 과제를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처리한다.
"프리랜서라면 보통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거나 대금 지불을 요청하는 일 들을 부담스러워하죠. 이렇게 시작하기 어려운 일들을 정 해진 시간에 일괄적으로 처리하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습니다. 저는 어렵게 생각되는 일들은 어느 정도 쌓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특정한 시간대에 몰아서 한꺼번에 처리합니다. 작정하고 한 번에 끝내버리죠." 역설적으로 일을 보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보자. 그다음 하기 싫은 일을 먼저 처리한 뒤에 조금 쉬었다가 휴식이 끝나면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보상하자.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비스킷보다 더 달콤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참고로 그 반대는 아무런 효 과가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한 뒤에 싫어하는 일을 진행하는 방식은 싫은 일을 더 싫게 만들 뿐이다.?

멀케이는 자신의 책 <긱 이코노미>와 MBA 과정의 긱 경제 강의에서 두려움 감소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이 전략의 개념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주 구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두려움을 해소합니다. 가령 낯선 이에게 전화를 거는 게 두렵다면, 그 과정에서 벌어질 만한 최악의 일을 상 상해 보는 겁니다. 떠올린 최악의 시나리오를 종이에 적어 서 구체화해 보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묻습니다.
이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 성은 얼마나 될까요? 위험을 줄일 방법은 뭘까요?"

이를 통해 현재 처한 상황에서 한 걸음 물러설 수 있다.
종이에 써보면 실제로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는 사 실을 알 수 있습니다.
두려움은 머릿속에 있을 때 훨씬 더 커 보입니다. 막연하게 두렵다는 생각으로 가득할 때 우리는 무력해집니다.
이럴 때 이 메모법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가령 '돈도 못 벌고 집도 빼앗길까 봐 걱정이다'라고 쓰인 문구를 눈으로 직접 볼 때, 그것이 원초적인 무의식에서 비롯된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멀케이는 이런 훈련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런 말을 듣게 될 겁니다. '농담하시는 거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요.
타인의 관점을 빌리면 자신의 두려움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려면 어떤 조건 이 필요한지 떠올려보는 것이다.
돈을 벌지 못해서 집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생각이 현실이 되려면 어떤 일련의 사건 이 벌어져야 하는가?
필요한 조건들을 면밀히 검토하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그 생각이 얼마나 허무맹랑 한지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혹시 정말 두려워할 만한 일이라면 해결 방법을 찾을 시간을 벌게 될 것이다. 예컨대 실제 집을 잃을 정도로 재정이 위태롭다면 프리랜서 생활을 이어갈 것이 아니라 충분한 자금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사이드잡을 구한다 든 지, 부수입을 창출할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멀케이는 비현실적인 공포가 아닌 실제적인 위험에 대비해 두려움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몸담고 있던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기존 일자리의 비 중을 조금씩 줄여나가다가 그만두는 방식으로 위험을 낮추는 것은 어떨까? 몸이 안 좋아질 것을 대비해 보험에 가 입하는 것은 좋은 대비책이 될 수 있다. 단기 프로젝트 대 신 장기 프로젝트에 집중함으로써 위험을 낮추는 방법도 가능하다.

멀케이는 회피도 때로는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삶의 모든 측면에서 영웅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입금을 독촉하기가 두렵거나 힘들게 느껴진다면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됩니다! 굳이 골치 아픈 문제까지 직접 관리할 필 요는 없어요."
때로는 큰일을 피하는 편이 좋다.
솔로 워커는 모든 제안에 '예'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과 조바심에 늘 시달리지만, 종종 거절이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제품 시연회에서 직접 제품을 소개하는 연설을 한다면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연설문을 준비하느라 3주 동안 불안과 불면으로 고통받아야 한다면 너무 지나친 대가가 아닐까?
위험을 경계하는 것과 위험에 압도당하는 것 중 어느 쪽에 설지는 자신에게 달렸다.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대한 자신의 선입견을 의식적으로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제안을 거절했을 때 후회 대신 안도감이 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모두가 자신에게 버거운 일을 강요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하 나만 기억하자. 사람들은 자신 없거나 하기 싫은 일을 소 셜 미디어에 자랑하지 않는다.

비즈니스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성장과 확장, 매출과 영업이익, 새로운 고객과 계약에 관한 것이 다.
물론 자신의 일이 동력을 잃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자영업 관련 보고서 <행복으로 가는 길 The Way to wellbeing>은 최근 영국 정부가 성장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보고서는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자 신의 소규모 비즈니스를 키워야 할 필요성과 욕망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물론 열 명의 단골 고객이 있고 팀을 꾸릴 생각이 없다면, 그리고 더 많은 일을 할 시간이 부 족하다면 굳이 사업을 확장할 이유는 없다. 모두가 성장과 확장을 외친다고 해서 당신도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솔로 워커는 1인 사업체인 동시에 한 사람의 인간이기도 하다.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두렵다고 느끼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거절은 당신을 곤경에 서 해방시켜 줄 것이다.
 
 


일단 한번 시도해 보기

벽에 페인트 뿌리기'는 후퍼와의 대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후 쭉 내 컴퓨터 앞에 붙어 있는 문구다.
후퍼는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음악을 250여 곡 작곡했고 영국 아카 데미 시상식에서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그래미 상 후보에 도 올랐다. 무엇보다 그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과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의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짤막한 소개로는 그의 파란만장한 커리어의 여정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후퍼는 자신의 경력에 정점을 찍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 작업 과정에서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압박감에 시달렸고 너무 두려웠습니다. 빠져나올 구멍이 보이지 않았죠. 그 영화에 참 여했던 모든 사람이 아마도 한 번은 그랬을 겁니다. <해리포터>는 거대한 산과 같았으니까요. 팬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사람들의 기대는 엄청나게 높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할리우드와 일한 경험도 많지 않았죠."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음악을 작업할 때는 새벽까지 매진했다.
작업의 흐름이 막혔을 때 후퍼는 가만있지 않았다.
"마치 벽에 페인트를 뿌리는 것처럼 일했습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시도해 보면서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확인했죠. 실제로 제가 작곡한 많은 음악이 바로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건 아무 쓸모없는 12시간 분량의 추가적인 음악이 워너 브라더스 데이터베이스에 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두려움에 쫓겨 일하는 것은 오히려 낮은 성과로 돌아온다.
두려움이 목을 조른다면 벽에 페인트를 뿌려보자.
가령 빈 종이에 프로젝트 목록을 적어보는 것이다. 아니면 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고 주변을 정리해 보자.
과제를 작게 나눠서 이 가운데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점점 더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 나가자. 소제목과 색상을 배치해 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일하고 있을 것이다.

와인 작가 빅토리아 무어 Victoria Moore도 이런 방법을 활용한다. 매년 수십만 단어 분량의 글을 쓴다.
그렇게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다니, 선뜻 믿기 어려웠다. 
"중요한 것은 전체 과제를 잘게 쪼개는 일입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게으르고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 편입니다. 글쓰기는 언제나 힘든 일이죠. 그래서 마치 색칠이 필요한 상자를 바라볼 때처럼 전체 과제를 부분으로 나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조사하는 일과 글 쓰는 일을 구분합니다. 제게 글쓰기는 힘들지만 조사는 즐거운 과제거든요! 그리고 이미 조사를 마쳤다면 글쓰기는 쉬워집니다.

<뉴욕 타임스>에서 리빙 관련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팀 헤레라 Tim Herrera는 이 방법을 '시작의 마법'이라고 부른다.
그는 뉴턴의 관성의 법칙으로 해당 개념을 설명한다.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해서 움직이려 한다. 
마찬가지로 일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일하려 한다.
첫 번째 장애물, 즉 시작하는 문제를 처리할 수 있으면 쉽게(어쨌든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쉽게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 무어처럼 작은 목표부터 달성한다면 뇌는 소량의 기분 좋은 도파민을 보상으로 제공할 것이다. 이는 소셜 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받을 때마다 분비되는 중독적인 도파민과 비슷하다.
정체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 스스로 너무 심각해질 때 후퍼의 말을 머릿속에 떠올려보자.
'이건 심각한 일이 아니다. 나는 그저 벽에 페인트를 뿌리고 있을 뿐이다.'
이 방법은 꼼짝달싹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 때 완벽한 탈출구가 되어줄 것이다.


감사 일기 쓰기

5년 동안 불임과 시험관 시술을 반복한 끝에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덜컥 겁이 났다. 유산되면 어쩌지, 무사히 출산할 수 있을까, 내가 먹는 호르몬제와 약물이 나와 아기에 게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을까, 특정 음식이 아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면 어쩌지, 내가 지금 필수 영양분을 제 대로 섭취하고 있는 걸까 등등...
응급 상황 교육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이자 언제나 올바른 말을 해주는 나의 친구이기도 한 메리언 호지킨 Marian Hodgkin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안과 감사를 동시에 느끼기가 대단히 힘들기 때문이다. 즉 진심으로 감사해할 때 불안감은 줄어든다.

감사함을 느낄 때 더 잘 자고, 긍정적인 감정은 증가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며, 더 사회적으로 행동하고, 창조성이 높아진다. 외로움이 줄어들고 혈압이 떨어지며, 우울 감을 느끼는 빈도도 줄어든다.
단점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감사 일기는 아마도 감사의 힘을 키우는 가장 효과 적인 방법일 것이다.
나는 감사 일기를 쓰지는 않지만 지난 5년 동안 매일 밤마다 스티브와 함께 감사한 일 세 가지를 꼽은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우리는 짜증 나는 날에 도 대화를 나누고 좋은 이야깃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고객을 대하는 것이 악몽 같았던 날, 값비싼 장비가 망가졌던 날, 인터넷이 끊어지고, 아이들이 후무스(으깬 병아리콩과 오일, 마늘을 섞은 중동 지방 음식-옮긴이)로 새로 칠한 벽을 엉망으로 만든 날에도 우리 부부는 침대에 누워 감사한 일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다. 역설적이게도 힘든 하루를 보낸 날에 감사한 일을 더 쉽게 발견한다. 가령 우 리가 살아가는 집에 대해, 아이를 키울 수 있음에, 모두가 하루를 잘 버텨냈다는 사실에, 살아 있다는 것에,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다고 느낀다.


도움 요청하기

고통을 혼자 감당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업무, 깊고 오래된 우울과 불안 같은 정신적인 문제 등 어떤 것이든 문제가 생겼다면 주변에 도움을 구하자. 많은 솔로 워커들 이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환경 속에서 남들은 혼자서 잘들 처리하는데 본인만 못한다고 자책한다. 아주 큰 착각이다.
성공한 모든 솔로 워커 뒤에는 보이지 않는 팀이 존재한다.
당신도 팀의 조력을 받을 자격이 있다.
사람들은 쓸모 있는 존재이고 싶어 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 다는 말이다.
하지만 도움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요청을 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일과 삶이 힘겹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자.
 


카페인 줄이기

사무직 노동자는 물론 많은 솔로 워커에게 카페인은 일상 적인 보상이자 휴식의 수단, 일종의 각성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동시에 지속적인 불안을 가져다주는 가장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땀을 흘리거나, 손이 떨리거나, 가슴이 두근 대거나, 호흡이 빨라지는 등 일하는 동안 종종 겪는 신체적 증상의 원인은 당신이 플랫 화이트를 하루에 서너 잔씩 마시기 때문이다. 저는 만성이 돼서 커피 마셔도 잠 잘 오던데요”라고 말할 게 아니다. 체내에서 카페인의 반감기는 최대 24시간에 이른다. 카페인은 낮에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가 밤에는 휴식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에 도 영향을 미친다.
카페인의 노예로 살던 때가 있었다.
덕분에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다.
20대에는 보통 새벽 1시가 넘어서 야 잠들었고,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날에는 새벽 3시쯤 잠에서 깨어 이런저런 사소한 고민들에 휘둘리거나 각종 계 획을 세우다가 시나브로 잠이 들었다. 물론 아침이 되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요즘은 아침 일찍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오후에는 차를 포함해서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
놀랍게도 이렇게만 했는데도 마법 같은 효과를 맛봤다.
더 일찍 잠들고 더 오래 잘 수 있게 되었다.
불안과 두통도 크게 줄어들었다. 
덕분에 수십 년 동안 달고 살던 만성 불면증을 치료했다.
이제는 나보다 더 열성적으로 카페인 끊기의 효과를 주변에 알리고 있다.

*인용책:솔로워커, 미치지 않고 홀로 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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