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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뉴스

울진 산불 원인, 그것을 알려드림

by 산골 피디 2022. 3. 14.

울진 산불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는 산림이 빼곡해 산불 발생 면적이 컸다는 것이다. 산불 현장 일대가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 상공에서 불길이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산 줄기마다 거미줄처럼 쳐져 있는 송전탑이 헬기의 이동을 방해하는 등 진화에 장애물이 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도 상승, 봄철 가뭄으로 인한 낮은 습도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학적으로 분석하자면 울진 산불 원인은 뭐가 있을까 ?

1.건조한 강한 바람

울진 산불 피해 원인으로 산불 발생 첫날 건조경보와 함께 순간 초속 2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서남서쪽에서 불었다. 이로 인해 산불이 동해안 쪽으로 급속히 번졌다. 이후 강원 경계를 넘어 삼척까지 확산한 산불은 이튿날 바람이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남하했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산불은 주로 건조한 봄철에 집중된다.유독 강원 영동 지역은 이 시기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크게 번지는 유형이 반복되고 있다.

이 시기 ‘화풍(火風)’이라는 별명을 가진 ‘양간지풍’이 주로 불면서 산불이 빈번해지고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커진다. 봄철 강풍은 강원 영동 지방에서 자주 발생한다. 양양~고성·간성, 양양~강릉 구간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부는 강풍이라는 의미로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으로 불린다.

양간지풍 그래픽


봄철 동해안에서 부는 태풍급 강풍의 대명사나 다름없다. 봄철 남고북저(南高北低)의 기압 배치에서 서풍 기류가 형성되고, 온난한 성질의 이 동성 고기압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하면 태백산맥 위 해발 1500m 상공에 기온 역전층이 형성된다. 보통 높이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지만 기온 역전층이 형성되면 위로 갈수록 기온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찬 공기는 기온 역전층과 태백산맥 산등성이 사이의 좁은 틈새로 지나가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찬 공기가 압축돼 공기 흐름이 빨라지고 산맥 경사면을 타고 영동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강한 바람이 불게 되는 것이다. 이때 풍속이 여름 태풍 수준인 초속 32m에 이른 적도 있다.


2.산불에 취약한 침엽수 소나무

울진 산불 피해 원인으로 숲 건조하게 하는 소나무 칩엽수 위주 조림사업이 대형 산불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내 산림의 37%는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등 침엽수로 이루어져 있다. 소나무는 송진이 있어 불이 잘 붙고 오래 지속된다.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불이 번져가며 큰 불기둥을 이루게 되고 산불이 빠르게 퍼진다. 소나무 조림위주 산림청 ‘숲 가꾸기 사업’ 정책 전환돼야 하는 이유다. 숲 가꾸기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국립공원에는 대형 산불이 발생하지 않있다. 산불의 근본적 원인으로 숲을 건조하게 만드는 숲 가꾸기 사업을 지목됐다. 산림청 숲 가꾸기 사업의 문제는 산불의 불쏘시개가 되는 소나무만을 남기고, 산불을 억제하는 다른 진짜 나무(참나무류)를 포함한 낙엽활엽수들과 키작은나무들을 잡목이라는 이유로 베어버린다는 데 있다. 소나무에서 떨어진 잎과 마른 가지는 다량의 송진을 함유하고 있기에 불쏘시개가 된다.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으로 인해 우리 산림은 건조해지고, 숲 내부에서 바람이 빨라지며, 기름덩어리를 덮어쓰고 있게 된다. 이것이 대형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이다. 소나무보다 수분을 많이 보유하는 낙엽활엽수림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어야 산불에 강한 숲이 될 수 있다. 활엽수를 베어낼수록 빗물의 유출량은 증가하고, 토양은 건조해지고, 숲을 통과하는 바람은 점차 빨라진다. 산림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간 유출량이 무려 1.7배나 증가한다고 했다. ‘숲가꾸기’를 통해 듬성듬성하게 말라가는 소나무 숲은 바람에 의해 물을 빨리 증발시켜 산불에 취약한 숲이 되었다. 소나무에 대한 집착과 ‘숲가꾸기’의 결과가 국내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쉽게 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아무런 이유 없이 베어버린 낙엽활엽수로 인해 자연스럽게 낙엽활엽수 숲으로 변화하는 흐름이 막힌 우리 숲은 매우 불안정하게 유지된다. 소나무숲은 자연스럽게 낙엽활엽수림이나 혼효림으로 바뀌는데 이 자연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으려 했으니 탈이 나는 것이다. 대형 산불의 영상이나 사진들을 보면 산림청이 열심히 ‘숲 가꾸기’라는 이름으로 낙엽활엽수를 제거해 소나무순림만이 유지되는 지역임을 확인할 수 있다. 소나무의 특성상 불이 났을 경우 솔잎이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처럼 큰 소나무숲은 산불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불길이 시작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산림청은 ‘숲가꾸기’를 하지 않으면 숲이 황폐해지고, 죽은 나무들과 가지, 잎이 쌓여 산불이 더욱 커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산불예방 숲가꾸기’ 사업을 펼치는데 산불 예방 차원에서 불에 탈 수 있는 연료의 양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나무를 솎아베기하고 잘라낸 가지와 잎을 전부 싹쓸이 모아서 외부로 반출하는 사업이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뒷받침하는 토양유기물과 산림생태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산에 있는 나무를 땔감으로 보는 단편적인 시각에 동의하기 어렵다. 이러한 관점과 사업이 숲을 황폐화하고 대형산불을 일으키고 있다.

산불에 강한 숲은 물을 많이 품고 있는 자연숲이다. 자연숲은 야생동물의 보금자리이자 생명의 원천이며 토양유기물이 풍부한 탄소저장고이다. 산림청 ‘숲가꾸기’를 하지 않는 국립공원에는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으며 인근에 발생해도 국립공원으로 확산하지 않는 이유이다. ‘숲가꾸기’ 예산을 투입해서 오히려 산불이 더 확산하여 산림생태계가 황폐해지고, 더 나아가 산림의 공익적 기능이 훼손되는 엄청난 국가적 손실의 결과를 가져왔다.

3.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로 건조한 대기 순환 정체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겨울철 산이 건조해져 땅의 습기가 적어지게 된다. 이번 울진 산불 피해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병충해 등으로 고사목이 증가하는 것도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죽은 나무는 바짝 말라서 산불을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조그마한 산불이 나도 순식간에 퍼지는 대형 산불이 되는 경우가 잦다.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고사목이 무려 1억2900만 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에 쌓인 눈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금방 녹아버리는 것도 문제다. 겨울이 짧아지면서 눈이 빠르게 녹아버리면 토양이 일찍 말라 산불에 그만큼 취약해지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지구의 대기 순환이 점차 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따뜻한 적도 지방과 추운 극지방 사이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기 순환이 정체되면 진화하기 어려울 만큼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계속 타오르게 된다.

포츠담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지구 대기가 순환하지 못하고 한 곳에 갇혀버린 현상이 2016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일어난 산불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지난 8월 ‘사이언티픽 리포트’지에 게재됐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불리는 앨버타 산불은 진화하는 데만 무려 2개월이 걸렸으며 총 4조원에 가까운 재산 피해를 냈다. 실제로 지난 11월에 산불로 잿더미가 된 캘리포니아의 한 산기슭 마을의 당시 강우량은 예년 평균의 3%에 불과할 만큼 바싹 말라 있었다.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은 최근 몇 년간 그곳의 기온이 지구온난화로 1~2℃ 상승해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1932년부터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10개 중 9개는 기후변화가 더욱 심해진 2000년 이후에 발생했다. 산불 진화에 전투기까지 동원한 스웨덴의 경우 지난해 여름에 30℃ 이상까지 오르는 이상 고온이 이어졌다. 북유럽에 위치한 스웨덴의 평년 여름 최고 기온은 23℃ 정도다. 이처럼 이상 고온이 계속된 스웨덴에서는 지난해 7월에만 50회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울진 산불처럼 대형 산불이 잇달아 발생한 경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조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또한 예전에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봄까지 녹지 않고 쌓여 있곤 했지만, 요즘은 엘니뇨 현상으로 동해안 지역은 겨울철의 건조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이 급증하면서 과거엔 한철에만 발생하던 산불이 이제는 사시사철 일어나는 재해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산불주의기간이 크게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철 재난이던 산불이 이젠 연중 재난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전엔 대형 산불의 90%가 3~4월에 집중됐으나, 최근 들어선 그 시기가 2~5월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국적으로 건조하고 강풍이 많은 까닭에 산림청에서는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 발령했다. 1월 초에 산불위기경보가 주의 단계로 발령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정리하며…

작은 산불이 대형 산불로 번지지 않게 하려면 초기에 진화해야 한다. 발화지점에서 100m 이내에서 불을 꺼야 한다. 바로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촘촘한 산불 감시망을 확보해야 한다. 산불 발생 신고 후 30분 이내에 진화하려면 헬기 투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에 따라 산불 진화에 나서는 인력도 점점 고령화되는 것도 헬기 투입이 필요한 이유다. 문제는 헬기 투입 여부에 대한 빠른 의사 결정이다. 의사 결정이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대형 산불로 번질 수밖에 없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려면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정부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를 설치해 대형 산불을 예방하고 진화하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고 있다. 특히, 산불 진화 헬기 투입 시 보고 체계가 기존 4단계에서 1단계로 간소화됐다. 센터에서 직접 헬기 출동을 지시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07년 3월 ‘SKY 산불기동대’를 창설했다. 일반 지상 대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험준한 곳이나 산 정상부 등에 이들 전문 진화인력을 헬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투하한다. 산불기동대가 제 역할을 하려면 이들이 가진 안전장비와 진화 도구는 한국 지형에 맞는 것이어야 하고, 장비 개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산불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겨울과 봄철 건조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형 산불의 위협은 계속 될 것이다. 이제 기후위기 적응 차원의 대책으로 개선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대형 산불은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산불을 일으키고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온난화를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산불이 발생하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는 풀과 나무들은 없어지는 대신 매연이나 연무처럼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물질들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비정부기구(NGO) 크리스천 에이드는 지난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8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비용이 최소 1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지구온난화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대형 산불이 훨씬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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