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절약하며 폭풍 성장하는 비결
'성공 지도'의 해상도를 높이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뭘까?
안젤라 더크워스 <그릿 (비즈니스북스, 2019)>은 실력의 영역을 채워주는 노력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업가, 운동선수, 영업자 등 한계를 뚫고 위인으로 불린 사람들을 다방면으로 연구하며 너무나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을 도출해 냈다.
성공에 있어서 특별한 재능보다 근성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저자는 이를 '그릿'이라고 부른다)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끈기나 의지력을 갖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의도가 있는 체계화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도대체 '의도가 있는 체계화된 훈련'이란 무엇일까?
<그릿>뿐만 아니라 수많은 책이 성장을 위해 노력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구성하고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저 '훈련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는 증거가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엘리트 스포츠 선수를 길러내는 수영 코치들의 트레이닝 방식을 찾아보았다. 수영을 배울 때 '의도가 있는 체계화된 훈련'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다음 2가지 방식 중 무엇이 수영 실력을 올리는데 더욱 체계적이고 오랫동안 더욱 흥미를 유지하게 해주는 방식인지 생각해 보자.
방식 1 : '수영 잘하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같이 수영장에 나와서 무작정 5시간 이상 연습한다.
방식 2 : 모든 과정을 잘게 쪼개서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 여부를 확인한다.
1. 똑같은 거리를 두고 몇 번의 팔을 저어서 가는지 숫자를 세고, 그 횟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팔 젓는 횟수를 줄이고도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팔 젓는 횟수와 속도를 유지하면서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면에서 봤을 때 가장 작은 점이 되도록 몸을 막대기처럼 만드는 연습을 한다.
중간에 '수영 포기자'가 되지 않도록 흥미를 붙들어주는 연습 방식은 단연코 '방식 2'이다. '수영 잘하기'라는 큰 목표 덩어리를 '의도가 있는 체계화된 훈련'으로 구현해 냈다. 이처럼 막연한 목표를 단기 목표로 잘게 쪼개어 체계화하고 반복하는 훈련 방식을 도입하면 포기의 시점을 훨씬 뒤로 미룰 수 있다. 보통 포기하는 이유가 더 성장하지 않아서'라면, 이러한 방식을 통해 나의 성장을 더욱 자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속도는 전혀 빨라지지 않았지만 팔을 젓는 횟수가 감소해도 성장이고, 그 자세를 유지하면서 수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성장이다.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성장이고, 투입되는 체력이 줄어들어도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하나의 요소를 달성했다고 수영을 잘하게 되는 것은 전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수영을 잘하는 데 필 요한 요소'를 하나 갖추게 되었음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다.
물이 끓는지를 온도계로 확인하듯 성장의 정도를 두 눈으로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물이 끓는 그날이 올 때까지 온도를 점차 높여가며 성장을 멈추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나만 아는 성장의 신호를 알아차리면 그뿐이다. 다른 사람이 몰라주어도 상관없다. 내가 성장했음을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야 중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노멀의 길에 포기란 없지 않은가?
한편 실력의 영역을 훈련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실력을 제대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내 능력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강도로 훈련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내 수준과 너무 동떨어진 강도 높은 훈련은 오히려 자신감만 갉아먹을 뿐이다.
이때 훈련 강도를 높이는 방향은 2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간을 줄이는 훈련이다.
1시간에 10판의 피자를 만들고 구워냈던 아르바이트 생이 같은 품질의 피자 20판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면 확실히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목적의 훈련 방식은 양을 늘리는 데에 기여한다. 매일 우리에게 주어지는 24 시간이라는 선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둘째, 동일한 시간에 더욱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학습하는 훈련이다.
예를 들어, 5년 차 프로그래머는 숙련되지 않은 신입 프로그래머에 비해 더욱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확률이 높다. 오랜 시간의 훈련을 통해 자신의 실력 수준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는 결과물의 질을 향상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이때 같은 기간 동안 더욱 효과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결과물의 질을 향상해 주는 결정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반대로 그다지 결과물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소는 훈련 대상에서 제외하는 과감함도 필요하다.)
핵심은 당신이 훈련을 하려는 목적이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함'인지, 아니면 '같은 시간 내에 더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함'인지 명확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둘 다 중요한 요소니까 두 마 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식의 훈련은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시간을 단축할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품질을 개선할 아이디어도 떠오른다면 훈련에서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으므로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훈련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목표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설정하자. 목적이 명확하고 단순한 '의도된 훈련'은 초보자의 실력을 제대로 끌어올리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 한 가지, 너무나 다행스러운 사실은 단순 반복이라는 훈련은 상대적으로 열정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이 다. '나는 열정이 없어 ‘ 라며 자포자기하지 않아도 된다. 열정 없이 무언가를 반복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달인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출연자들이 그렇다. 그들은 단순한 작업을 '무한 반복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기인 수준의 달인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혹시 달인 주변에서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을 눈 여겨본 적 있는가? 가끔 그들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순간을 눈여겨보라. 그들도 달인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 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반복 훈련을 하다 보면 반드시 실력이 쌓인다는 증거다.
시간을 저축하고 폭발적으로 성장
오랜 훈련을 통해 얻은 노력의 열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달콤하다. 노력은 시간을 저축하는 행위다. 관념적으로만 그런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그렇다.
경매 부동산 투자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
'현장 답사' 임장에는 무수히 많은 과정이 포함된다. 시세 파악, 주변 교통망 및 생활환경 확인, 학군 조사, 주민 인터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현장 답사의 과정을 체계화하고 반복하여 습관화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임장'에 대한 스트레스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되고, 실력은 일취월장할 수밖에 없다.
같은 시간을 투여해도 오랜 시간 훈련하여 숙련된 사람과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의 성과는 양적질적인 부분 모두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처음 현장 답사를 갈 때보다 100번째 현 장 답사에서는 엄청난 정보를 단시간에 습득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연습과 훈련을 통해 무언가에 익숙해지면서 시간이 단축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시간을 벌어들인 것이다!
또한 실력이 쌓이면 자연스레 실패 확률도 줄어든다.
실력이 올라가면서 결과물의 수준이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야구에서도 몇 년간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한 선수가 부상이나 노화 등의 이변이 없는 한 다음 해에도 좋은 성적을 내리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감독의 영화는 무엇이든 믿고 보게 되기도 한다. 그 감독의 실력으로 만든 영화라면 최소한 실망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실력 있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평균적으로 수준이 높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실력이 쌓이고 노하우가 생긴 뒤로는 새롭게 업로드하는 영상의 평균 조회수가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원리도 마찬가지다.
한 편의 영상을 만드는 데 들이는 시간은 줄어들고, 영상의 수준은 높아지니 채널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다.
더 나아가 실력은 '확률의 영역'에서 엄청난 자산이 되어준다. 실력이 갖춰지면 한 번 시도할 때의 성공 확률이 올라가거나 비용이 낮아진다. 이 정도만 되어도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실력의 본질 정리
실력의 본질을 정리해 본다.
1. 실력은 시간을 저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2. 실력은 결과물의 최저 수준을 높인다
3. 실력은 폭발적인 성장을 만드는 열쇠다
실력의 열매는 상상이상으로 달콤하다.
실력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운까지 따라준다면 성과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커진다. 물론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운이 없다면 몇 번은 실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시도한다면 분명 성공의 길은 열려있다.
*인용책:슈퍼노멀(신사임당 주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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