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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윤성호 뉴진스님 공연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금지된 이유?

산골 피디 2024. 5. 23. 01:51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 키워드로 역주행하는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 ‘뉴진스님 ’ 공연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금지된 이유는 뭘까?

싱가포르 당국이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의 공연을 사실상 금지했다. 

2024년 5월 22일(현지시간) CNA·스트레이츠타임스(ST)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경찰은 뉴진스님을 초청한 클럽 측에 “공연을 진행하려면 어떠한 종교적 요소도 포함해선 안 된다”라는 공식 입장을 통보했다.

 

뉴진스님 싱가포르 공연 취소 이유

뉴진스님은 2024년 6월 19~20일 싱가포르 소재의 한 클럽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클럽은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뉴진스님 공연 홍보 포스터를 올리며 “6월 19일 공연은 테이블과 소파석이 매진됐다. 인기에 힘입어 공연을 하루 더 추가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홍보 포스터에는 뉴진스님이 승복을 입고 합장하는 자세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뉴진스님 싱가포르 클럽 공연 포스터 @클럽 리치 페이스북 캡처
뉴진스님 싱가포르 클럽 공연 포스터 @클럽 리치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싱가포르의 공공 엔터테인먼트 라이센스 조건에 따르면, 라이선스 소지자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제공되는 공공 엔터테인먼트가 어떠한 인종, 종교, 종족 또는 민족에 불쾌감을 주거나 잠재적으로 다른 집단 간에 부조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싱가포르 경찰은 “싱가포르의 공공 엔터테인먼트 라이센스 조건에는 공연의 복장, 손짓, 용품, 노래 및 가사 등 종교와 관련된 요소를 배제해야 하는데, 예정된 공연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러한 조건을 위배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뉴진스님 공연의 특징이 승복을 입고 불경을 변형한 구호를 외치는 것임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상 공연을 금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클럽 측은 권고사항을 인정했고, 공연이 이러한 조건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겠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클럽의 SNS에 뉴진스님의 공연이 확실히 취소됐다는 소식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불교연맹이 싱가포르 당국에 뉴진스님의 클럽 공연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불교연맹은 “뉴진스님은 승려가 아니므로 승복을 입고 공연해서는 안 되며 이는 승려의 규율인 율장에 위배된다. 관계 당국은 불교 신자들에게 당혹감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공연을 허가하지 말아 달라”라고 주장했다.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국이 공연이 예정된 클럽에 공연이 진행될 경우 (당국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 밝혔고, 클럽 측이 당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협조하기로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뉴진스님의 공연 소식이 전해지며 싱가포르 불교계에선 반발이 인 바 있다. 2020년 싱가포르 인구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싱가포르 거주자 중 불교도는 31%에 달한다. 싱가포르불교연맹은 “뉴진스님은 승려가 아니다. 공연하기 위해 승복을 입어선 안된다. 이는 승려의 예의범절에 어긋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교계에게 모욕감을 주지 않으려면 관계 당국은 이러한 공연 허가를 거절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뉴진스님 말레이시아 공연 취소 이유

뉴진스님은 5월 3일 말레이시아의 한 클럽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를 두고 위카시옹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은 “한국 DJ가 쿠알라룸프르 클럽에서 공연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당국에 요구한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의 의견에 동의한다.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면서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다. 불교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종교적 화합을 지키기 위해 뉴진스님 DJ의 말레이시아 입국을 막아줄 것을 호소한다”라고 소리를 높였다.
 
뉴진스님이 해외에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5월 초 뉴진스님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클럽에서 공연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말레이시아 불교계의 반발이 일었고, 결국 뉴진스님의 연이은 말레이시아 공연도 취소됐다.
쿠알라룸프르의 한 클럽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클럽 측이 “신중한 고민과 사회적 화합을 위해 공연을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밝힌 것이다.
뉴진스님은 이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공연 때 뜨거웠던 말레이시아 현지 반응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아쉬운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뉴진스님 MZ세대에게 불교 대중화 계기 마련

한편, 개그맨 윤성호 씨는 자신의 실제 법명을 기반으로 ‘뉴진스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축제에서 승복 차림으로 디제잉하며 인기를 얻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뉴진스님에게 “젊은 불교를 알려줘 고맙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대만에서의 공연은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
현재 뉴진스님은 국내외 내로라하는 불교계 행사를 비롯해 연등회 행사, 다수의 유명 예능프로그램 및 JTBC 뉴스룸’까지 폭넓은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뉴진스님이 MZ세대 핫 키워드 비결

최근 MZ세대를 사로잡으며 국내외 불교계 대중화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가 ’뉴진스님’의 탄생비화를 밝혔다. 윤성호는 최근 뉴진스님’이라는 활동 명으로 승려 복장을 입고 여러 행사와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며 MZ세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불교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는 그는 실제로도 오랜 불교 신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이라는 법명을 쓰던 그는 작년 오심 스님(불교신문 사장)에게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의 뉴진(New進)’이라는 정식으로 새로운 법명을 받기도 했다.
 
윤성호는 뉴진’이라는 새 법명을 받은 뒤, 불교계의 제안으로 연등회에서 DJ 공연을 펼쳤다. 그때부터 뉴진스님은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힙한’ 불교의 상징이 됐다.
윤성호는 2024년 5월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2023년 5월 연등회를 시작으로 불교계 행사를 다니게 됐다. 그때 DJ를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DJ 하면서 그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부르시기도 했다”라고 했다. 연등회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인 유서 깊은 행사다
 
윤성호는 10년 전부터 디제잉을 배웠다.
지금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뉴진스님으로 인기를 얻기 직전인 작년이 그에게는 가장 힘든 때였다.
“정신을 부여잡고 운동에 쏟아 부었다. 담배도 작년에 끊고 술도 끊었다. 돌아왔더니 뉴진스님으로 큰 관심을 받는 일이 생겼다. 제가 경험했으니까 현재 진행형으로 진짜 힘든 사람한테는 꼭 얼마나 잘 되려고 이만큼 힘드세요’ 이런 이야기해 주고 싶다. 살다 보면 다 살아진다는 어른들 말이 너무 와닿는다”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