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무실 환경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조건과 정반대로 이루어져 있다.
회색 카펫, 검은색의 자, 흰색 책상, 흰색 벽, 선팅 한 창문, 인공조명, 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전화기 등 합성 물질과 금속 재질로 가득하며 모서리가 날카로운 단색 가구와 집기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마치 바이오리듬을 망치고, 생산성을 낮추고, 더욱 산만하고 암울하게 만드는 것들만 모아서 사무실을 꾸민 듯하다.
자연 공간이 업무성과를 높인다.
좁은 사무실에 어떻게든 많은 사람을 집어넣다 보니 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극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신 일을 방해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면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사무실의 47퍼센트는 자연광이 들지 않는다. 비단 사무실만 그런 것은 아니다. 병원이나 공장, 작업 실, 잡화 매장, 슈퍼, 혹은 우리가 즐겨 찾는 레스토랑 뒤편의 탕비실이나 도서관, 체육관 같은 공공시설은 어떤가? 많은 장소가 자연광보다는 인공광으로 실내를 밝힌다. 많은 연구들은 이런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준다. 어디서 일할지, 작업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효과적으로 일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행복과 정신 건강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삭막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유리 창문이 있고 다양한 화분을 배치해 식물원처럼 보이는 공동 작업실은 어떤가? 유행하는 인테리어를 좇자는 게 아니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인간의 뇌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자는 것이다.
일하고 싶은 환경을 어떻게 만들까?
일하는 공간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 보았는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만큼 '어디서 일해야 하는가'도 신경을 써야 한다. 때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집중이 잘 되도록 책상 위치를 바꿔볼 수도 있고, 하루를 마무리하면 업무 자료를 보이지 않게 치워둘 수도 있다. 이렇게 사소한 변화로 일할 때는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쉴 때는 재충전할 수 있다. 만약 일하는 공간이 아주 협소해서 전혀 개선할 수 없다면, 휴식시간에 밖으로 나가 자연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마 몰리 Emma Morley는 2008년 상업용 인테리어디자인 연구소인 '트리플®을 설립한 이후로 여든 곳이 넘는 사무실을 설계했다. 작업 공간이 일하는 사람의 행복과 불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서 정말로 일하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공간을 창조한 것이다.
직원 가운데 일부는 내향적이고 일부는 외향적이라 업무 공간에 대해 서로 요구하는 바가 완전히 달랐다. 내향적인 사람은 소박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에너지 넘치는 디자인을 더 좋아한다.
이렇듯 사람마다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점은 있다. 인공적인 환경에서 일할수록 스트레스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햇빛과 신선한 공기와 같은 자연환경은 아주 중요하다.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뿐 아니라 생산성에도 중대 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무용 건물 내에서 일조권은 다분히 제한적이며, 고위 관리자만이 자연광을 누리는 특권을 얻는다.
인공조명보다 자연광 아래에서 일할 때 노동자의 행복도가 크게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충분히 나왔건만 많은 사람이 아직 잘 모른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면 장애를 덜 겪고 낮 시간에 더욱 활동적이다.
창가에서 일하는 게 여의치 않다면, 공간을 활기차고 살아 있게 만들어주는 조명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면 하루의 리듬을 조율해 낮에 더욱 활기차고, 밤에 깊은 잠을 자도록 도움을 준다. 일하는 시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온종일 기분도 좋아지고 카페인에 덜 의존하게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나무와 물을 볼 수 있는 창가 자리라면 더 좋다. 이런 환경에서는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 비되는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져 마음이 평온해지고 창조 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조량은 단순히 규칙적인 바이오리듬과 활력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바이오리듬은 수면 외에도 다양한 요소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리듬을 깨지 않는다. 특히 낮에 밖으로 나가자. 가능하다면 자주 나가자. 엔도르핀을 분비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질병을 예방하는 마법을 부리는 자연광을 마음껏 쬐자. 조명이 충분하지 못한 환경에서 일한다면 특히 더 노력해야 한다. 해가 지고 나면 주광전구를 끄고 보다 따뜻한 저조도 조명으로 바꾸자. 잠들기 1, 2시간 전에는 모든 형태의 블루스크린을 피하자. 그래야 뇌가 아직 밤이 오지 않았다고 착각하지 않을 것이다.
*인용책:솔로워커, 미치지 않고 홀로 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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