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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과로사 시대에 살아남는 법

by 산골 피디 2023. 4. 6.

일과 삶의 경계가 희미해져 월라밸이 붕괴되는 현대사회에서 과로와 터널링이라는 문제가 어떻게 발생할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에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게 되면서 일을 할 때와 쉴 때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이로 인해 과로와 터널링이 발생할 수 있다. 터널링은 시간과 업무량의 압박으로 인해 일의 목록에서 우선순위가 낮은 일들을 놓치는 상황이다. 과로와 터널링은 일의 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건강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효율적인 일의 우선순위 설정과 일과 쉼의 균형 유지가 필요하다. 
 
 
많이 일할수록 더 크고 좋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거짓말에 속아왔다.
이는 사실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로는 창조적으로 일하고 생각하는 능력에 피해를 입힌다.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오랫동안 일하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어쩌다 노동시간이 일하는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을까?
이러한 평가 방식은 지난 몇 세기 동안 인간의 삶을 지배했다. 이 장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살펴보려 한다.
시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어떤 때는 시간이 마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시간이 기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첫째, 노동시간 이 평가 기준이 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며
둘째, 지나치게 긴 근무시간은 오히려 생산성에 피해를 입힌다.
 
오래 일하는 것이 명예의 배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2017년 하버드대학교의 한 연구는 소셜 미디어상에 서 값비싼 물건으로 부와 높은 지위를 과시하던 유행이 지나가고 오늘날에는 시간 부족이 개인의 지위를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학교 연구원들은 가상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여가 활동에 관한 글을 자주 게시하는 사람보다 바쁜 일상을 주로 업로드하는 사람이 사회적 지위가 더 높고, 더 부유하며, 고용 시장에 서 인기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대해 작가 아나트 케이넌 Anat Keinan은 이렇게 지적했다.
 
"전통적인 과시적 소비는 보석이나 돈, 자동차처럼 희귀하고 값비싼 재화를 소비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새로운 과시적 소비는 자기 자신이 바로 그 희귀한 자원이며, 그래서 스스로가 가치 있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요리를 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한 반조리 음식 배달 서비스나 7분 운동법 같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설명해 준다.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할 만큼 바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시간 부족이 부여하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바빠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다. 
프리랜서를 위한 업무 플랫폼인 파이버의 2017년  광고는 우리 사회에 여러 논의를 자극했다.
파이버가 #InDoersWeTrust 광고 캠페인에 내놨던 다양한 카피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점심으로 커피를 마신다.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수면 부족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우리는 바로 이렇게 일하고 있다"
 
이 문구는 마치 잠을 자지 않기로 결심한 듯한 여성의 사진 위에 나열되어 있다.
이 광고는 파이버를 기반으로 일하는 프리랜서들이 마치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말 그대로 죽음의 신에게 쫓기는 노동의 디스토피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죽어서야 비로소 편히 잠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었다. 일부 평론가는 이 광고가 과로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 해낼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면 다른 삶을 위한 여유는 없다! 그러므로 커피만이 살 길이다!
 
물론 이는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지만 파이버의 최근 마케팅은 비즈니스맨이라면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특히 지원자를 직접 만나 채용 면접을 볼 여유조차 없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아주 많은 일과 아주 적은 시간 so much work, so little time”이 온라인에서 밈으로 떠 돌아다니고 그 문구가 인쇄된 필통을 살 수 있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일 문화에서 위험한 단계에 도달했다.
 
비즈니스 및 리더십 전문가이자 기업가, 그리고 TED 강연자인 마거릿 헤퍼넌 Margaret Heffernan은 노동시간에 집착하는 태도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투자자들은 매일 야근하고, 일요일에는 다음 주 업무를 준비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오늘날 정신 건강 문제를 촉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너무 늦게까지, 너무 열심히, 너무 오래, 너무 심한 압박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더는 머리가 돌 아가지 않는데도 책상에 붙어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안정적인 직장인은 물론 프리랜서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연구 결과는 오랜 노동시간이 더 높은 생산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뇌는 생각하기 위한 신체 기관일 뿐 다른 신체 기관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지치고 번아웃될 수 있습니다."
 
2017년 리스본대학교에서 수행한 한 연구는 오랜 근무시간(일주일에 48시간 이상)과 수면 부족 및 수면 장애 사이의 분명한 상관관계를 보여줬다.
5년 동안 2,000명의 영국 공무원을 추적한 또 다른 연구 결과는 하루에 1시 간을 초과하는 과로가 우울증 지속 기간을 2.5배나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러한 현상은 연구 초반에는 정신 건강상 아무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도 똑같이 나타났다.

 


 
주당 4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들을 관찰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과로가 우울과 불안, 수면 장애, 심장 질환은 물론, 대부분의 건강 문제에 부정적인 영 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특히 과로는 한국과 일 본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며, 과로에 따른 갑작스러운 사망을 일컫는 '과로사 47'이라는 용어까지 있을 정도다.
 
혼자 일하면 일반 직장인보다 과로의 위험에 틀림없이 더 많이 노출된다.
아주 설득력이 뛰어난 배우자나 동 거인과 함께 살고 있지 않는 한, 과로로 넘어갈 위험을 막 아줄 장벽이 훨씬 더 낮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연결되어 있는 지금 시대의 업무 문화는 일과 삶 사이의 경계를 대단히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 소파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이메일 답장을 쓰고 있다면, 자녀와 놀이공원에 놀러 가서 벤치에 앉아 소셜 마케팅을 관리하고 있다면, 그 리고 토요일에 브런치를 먹거나 저녁을 먹으러 가는 택시 안에서 왓츠앱으로 고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뇌는 여전히 일하는 중인 셈이다.
 
과로는 단지 건강에만 피해를 끼치는 게 아니다.
업무적으로 덜 똑똑하고 덜 유능하게, 덜 생산적이게 느끼도록 만들며 때로는 업무 수행 수준에까지 피해를 입힌다.
과로가 행동과학자들이 말하는 '터널링 tunnelling' 현상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한정적인데 일이 끝없이 밀려온다면 긴장하고 조바심이 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리적 터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터널 속에 서는 바로 눈앞에 놓인 과제 밖에 생각하지 못하며 당면 과제에만 몰두할수록 터널 밖으로 빠져나오기는 힘들어진다. 중요한 것은 터널 안에서 집착하게 되는 과제가  일의 목록에서 쉽게 제거 가능한 일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 타임 푸어 Overwhelmed 》 의 저자이자 《 워싱턴 포스트 The Washington Post) 기자로 활동하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브리짓 슐트  Brigid schulte는 이렇게 말했다.
 
"마치 터널 속을 달리는 것처럼 시야는 좁아지고, 너무 겁이 나서 눈앞에 있는 일 밖에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그 일은 가치가 낮은 과 제일 때가 많습니다. 가령 '이메일 함 정리' 같은 거죠. 이 런 과제에 몰두할 때 우리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합니다. 터널 안에서 좁게 생각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당신이 혼자 일한다면 이는 성공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물이 됩니다. 솔로 워커로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 눈앞에 있는 과제는 대부분 창조적이지 않고, 규모가 크지 않으며, 가까운 미래를 넘어서는 장기적인 일 과는 관련이 없다. 비록 여러 가지 작은 당면 과제를 처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실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 고 그대로 남는다.
뭔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만 줄 뿐이다. 즉 쉽게 물을 끼얹어 잡을 수 있는 작은 불길에 불과하다.
심리적 터널 안으로 진입한 솔로 워커는 좀처럼 한 걸음 뒤로 물러서지 못한다.
기어를 바꾸거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지 못한다.
다만 두렵고 억압된 느낌을 받을 뿐이다.
우리는 늦게까지 일한다. 그러지 않으면 걱정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날 어제 처리하지 못한 과제를 부여잡고 다시 한번 터널로 진입하게 된다.
 
센딜 멀레이너선 Sendhil Mullainathan과 엘다 샤퍼 Eldar Shafir는 <결핍의 경제학 Why Having Too Little Means So Much)에 서 정신적 대역폭 mental bandwideh이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터널 속에 있을 때는 정신적 자원을 아주 많이 허비해 아 이큐가 13에서 14 정도 낮아진다고 한다. 이는 지능지수 가 평균에서 그 이하로 떨어질 만큼 충분히 중대한 영향이다. 위의 책에 따르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느낄수록 일이 더 힘들어진다. 이런 느낌은 문제 해결 능력을 가로막고 참을성과 주의력을 갉아먹는다.
 
그 영향은 업무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결핍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음식을 갈망하는 데에 정신 적 자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정신적 대역폭이 좁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학교 옆으로 시끄러운 열차가 지 나가는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학업 성과가 또래 아 이들에 비해 1년이나 뒤처지는 사례에서도 정신적 대역폭 의 작동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재정적 결핍 또한 정신적 대역폭을 크게 낮춘다.
다양한 종류의 결핍이 솔로 워커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용책:솔로워커, 미치지 않고 홀로 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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