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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네이버 vs 카카오, 메타버스 전략

by 산골 피디 2022. 2. 1.

네이버 vs 카카오, 서로 다른 메타버스 전략

 

네이버·카카오가 새해 메타버스 방향을 서로 달리 잡아 대조를 이룬다.

네이버 제페토, 글로벌 시장 확장하는 방향으로,

카카오는 게임·AI 등 공동체 결속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새해 네이버·카카오가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에 힘을 주며, 플랫폼 양강 구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간 제페토로 메타버스 첨병 역할을 이어온 네이버는 외연 확대로, 카카오는 공동체 차원에서 협업과 내부 연구개발(R&D)로 각각 방향을 정해 규모를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 우주)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실물 공간에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세상이다.

 

국내외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문화가 일상생활에 스며든 데 따른 자연스러운 기류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 역시 5년 내 회사를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해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는 국내 플랫폼 기업 가운데, 메타버스 산업을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8년 출시한 ‘제페토(ZEPETO)’는 전 세계 이용자 2억명을 사로잡았다.

제페토는 기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 창출 모델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1년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는 최근 47억 원가량을 출자(보통주 4만 주),홍콩법인 ‘네이버제트 리미티드(Limited)’를 설립했다.

2021년 세운 미국 법인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 뿌리를 내린 것. 국내외 이용자 2억 명을 웃돈 제페토는

중국, 일본 이용자가 약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간 누적 이용자를 바탕으로, 제페토 사업 파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제트는 주주로 있는 하이브, YG, JYP엔터테인먼트,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021년 2천2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곧이어 게임사 슈퍼캣, 루노소프트와 각각 합작법인 ‘젭’, ‘피노키오’를 설립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네이버제트-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제페토(ZEPETO)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지분 75.46%)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지난해 스노우 물적분할 후 네이버제트(지분 88.99%)가 운영을 맡게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하이브)와 YG·JYP엔터테인먼트 등이 네이버제트 주주로 있다.

 

연예기획사들이 제페토를 택한 건 젊은 팬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었다. 2018년 8월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 제페토의 가입자수는 지난해 기준 2억 명가량. 특징은 이용자 80%가 MZ세대라는 것. 중국, 일본 등 해외 사용자는 약 90% 비중을 차지한다. 북남미·유럽 등 지역에서도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티스트는 제페토 세상에서 아바타로 공연을 펼친다.

팬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언제든 화답할 수 있다.

그룹 블랙핑크, 있지(ITZY)는 제페토 세상에서 팬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네이버제트는 근래 제페토 사업 시너지 강화 목적으로, 싱가포르 블록체인 개발사 헤더라크(Haderech)와 국내 가상인간 개발사 페르소나스페이스에 각각 약 11억 원, 1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는 제페토 월드·스튜디오 등 커뮤니티와 아이템 거래 등 기반으로 운영해온 제페토에 게임 등 포트폴리오를 곁들여 외형을 확장하겠단 시나리오다.

 

(출처=제페토 유튜브)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제트)는 미국, 홍콩 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존재감을 높이고,

제페토 게임 콘텐츠 다변화와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 기로에 있다.

제페토 주 사용자가 10대 초반임을 감안할 때 캐주얼 게임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제페토-사진

 

 

카카오, 메타버스 기술력 강화

딥러닝 활용한 디지털 휴먼 기술 개발·'닉페이스 프로젝트'  소개

 

카카오는 공동체 내에서 결속력을 다져나간다는 방향이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넷마블 메타버스 자회사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카카오 게임즈 역시 최근 출범한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임원사로 합류했다.

개별 사업별로 각각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중심의 아바타와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에 무게를 두며 메타버스 산업을 집대성하겠단 것이다.

 

카카오 소속 개발자 나상현 카카오브레인 Generative Model 팀은 1/17일 ‘카카오브레인 오픈 미니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휴먼 제작 기술과 가상 얼굴을 만들어주는 ‘닉페이스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등

메타버스 관련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선 실제 이름 대신, 닉네임(별명)을 사용한다.

‘닉페이스’로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메타버스 이전 인터넷 시대엔 개개인을 이메일 주소와 아이디로 식별했다.

메타버스에서 우린 아바타, 디지털 휴먼 형태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인용해,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야 골짜기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쾌한 골짜기는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유사성이 떨어지면, 외려 인간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이다.

 

디지털 휴먼 기술 개발에 있어, 아직 보완이 필요한 단계다.

메타(페이스북)의 ‘4D 페이셜 아바타’와 반복된 학습을 극복한 ‘3차원 공간 정보 추론’ 기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등 아직 일부 문제만 해결 가능한 상태다.

 

카카오는 딥러닝을 이용해 실제 인간에 가까운 디지털 휴먼을 구현해내겠다는 방침이다.

 

뉴럴 네트워크(인간 뇌를 모방한 네트워크) 발전 등으로 누적 데이터를 활용한 AI 학습이 가능해졌다.

실제 세계를 3차원 공간으로 재구축하는 기술도 있다.

 

딥러닝을 통해 디자이너가 직접 모델링하지 않아도, 고품질의 결괏값을 얻을 수 있다.

한 장의 사진만으로 사람의 형태를 3차원으로 복원해내는 기술 등 복잡한 수작업 없이 현실 세계를 메타버스로 가져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지금도 후속 연구가 진행되는 중 다가올 메타버스와 디지털 휴먼 시대를 맞이하고자,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서비스와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로 확장하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메타버스-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는 ‘닉페이스 프로젝트’로도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선 실제 얼굴 대신, 닉네임(별명)과 같은 성격의 닉페이스가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에서 시작된 사업 계획이다.

닉페이스는 페이스 스와핑 기술로 생성되는데, 원본 영상과 참고 영상을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는 얼굴로 바꾸는 방식이다. 원하는 얼굴이 아이덴티티(ID) 이미지라면, 원래의 나(원본 영상)가 참고 영상 중 일부를 반영해 새로운 ID 이미지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는 공동체에서 역량을 집중시켜,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라고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직접적으론 카카오게임즈가 준비하고 있지만, 카카오 공동체가 메타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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