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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뉴스 모음

강릉 코로나 휴가철 상인 울상

by 산골 피디 2021. 7. 22.

식당·펜션 거리두기 4단계 직격탄
“재료비 수천만원 날려”
“대출금 이자도 못갚아 파산 공포…
사채까지 끌어다 써”

강릉이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셧다운'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의 40~50%를 차지하는 여름철 대목장사가 흔들리고 있지만 보상을 호소할 곳도 없이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의 펜션 업주 A씨는 20일 입실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예약 손님에게 전화를 했다가 “거리두기 4단계로 여행이 취소됐고, 위약금은 낼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영업이 중단되지 않았는데도 전화 한 통 없는 ‘노쇼(No Show)'가 잇따르며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고 있다.

 



A씨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펜션을 짓느라 빌린 대출금 이자다. A씨는 “업주들 상당수가 15억~20억원씩 빌려 월 이자만 300만~400만원씩 내야 한다”며 “여름철 1~2주만 영업을 못해도 파산 위기에 내몰린다”고 말했다.

대목을 대비해 재료를 대량 확보해 놓은 외식업계도 막대한 손실을 호소했다.

송정해수욕장 인근의 한 횟집의 경우 지난 15일 직원 10명을 추가로 고용했고

16일에는 활어 5톤을 미리 확보했다. 18일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발표는 ‘날벼락'이었다.

 

재료비로만 2,500만원이 지출됐고, 인건비는 하루에만 120만원에 달한다.

대표 B씨는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해 고용은 유지하되 근무시간은 절반으로 줄이는 것으로 협의했다.

20일 가동한 테이블은 예년의 10% 수준인 6테이블에 그쳤다.

B씨는 “하루이틀만 지나도 재료의 신선도와 상품 가치가 떨어져 손실로 남게 됐다”며

“사전 예고도 없이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영세 횟집, 커피점 등도 수백만원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정부와 정치권이 논의 중인 손실보상법도 이들에게는 ‘먼 이야기'일 뿐이었다.

서선이 강릉시 펜션협회장은 “많아야 6~7실 규모인 영세사업체들도 객실을 75%만 운영하라는 지침을 따르느라 어려움이 컸는데, 4단계 격상으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박주국 한국외식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은 “지난해부터 대출이 쌓여

사채까지 쓰는 상인들이 많은데 어디에 어려움을 호소해야 하는가”라며 답답해했다.

"4단계 조치로 인하여 1주일간 쉽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9일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강원 강릉시.

이날 오후 강릉지역 곳곳에서는 '임시휴업'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붙힌 업소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강릉 금학동의 한 호프집 출입문에는 "4단계 조치로 인하여 1주일간 쉽니다"라는 메모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4)씨는 "오후 6시 이후에는 모임 인원이 2명까지고,

또한 강릉은 영업시간도 오후 10시가 아니라 8시로 제한하면서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아예 문을 닫기로 했다"며 "정말 장사하는 입장에서 도무지 말이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방역에 동참하는 마음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노암동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임효진(여·49)씨는 "우리는 평소 식사 후 2차를 찾는 손님들 위주로 장사를 하고 있어 오후 8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되면 매출보다 인건비와 유지비가 더 나올 것 같아 문을 닫기로 했다"며 "지금 당장의 생계를 생각하면 정말 막막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빨리 이 시기를 넘기는 것이 더욱 중요한 만큼 모두가 동참해 위기를 잘 넘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교동의 한 중식당은 "당분간 점심 영업 쉽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시했고, 인근의 한 고기집도 "이번 코로나19 4단계로 임시휴무 합니다"라는 문구를 입구에 붙여 놓는 등 상당수 업소가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개장한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여름시즌 본격적인 피서객 맞이에 나서야 할 시기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인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설상가상으로 이날 거리두기도 4단계로 격상돼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한숨을 내쉬었다.

경포해변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민년벽(여·70)씨는 "뭐 어쩔 수 없지 않나. 일단은 코로나를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라며 "사람이 와도 걱정이고 안와도 걱정인 시기에 먹고사는 것도 문제지만, 그래도 코로나가 더 걱정이지 않겠냐"고 지역 확산을 우려했다.

 

 


인근에서 횟집을 하고 있는 김일수(30)씨는 "오늘(19일)부터는 영업 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아무래도 매출에 타격을 받지 않겠냐"며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우선 제가 코로나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큰 것 같다.

피서객들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서철을 맞았지만 19일 낮 한산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릉 경포해변 식당가. 전영래 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으로 모두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강릉지역은 지난 15일 10명을 시작으로 16일 21명, 17일 31명, 18일 13명 등

5일 연속 신규 확진자 두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0%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강릉지역 표본조사에서 검출된 것은 대부분 델타 변이로 확인된 가운데

주점과 PC방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강릉시는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0시부터 오는 25일까지 거리두기를 4단계로 긴급 격상했다.

비수도권에서 4단계로 격상한 자치단체는 강릉시가 처음이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이날부터는 오후 6시 이전까지만 사적모임 4인을 허용하고,

6시 이후에는 2명으로 제한한다.

동거가족은 예외지만 예방접종 완료자 인센티브는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1인 시위 외 모든 집회와 행사는 금지한다.

이와 함께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을 금지한다.

노래연습장·콜라텍·목욕장업 등은 수도권의 경우 밤 10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지만,

강릉시는 수도권보다 강화된 오후 8시부터 제한하기로 했다.

식당과 카페 역시 오후 8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


강릉시는 19일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병원 인근 유천택지 주차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마련했다.


특히 시는 최근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젊은 연령층이 밀집한 솔올·유천택지·포남동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7일부터 공무원 120여 명을 투입해 방역수칙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날 강릉원주대학교 인근에 임시선별검사소를 마련해 오후 5~8시까지 운영함으로써

통보를 받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젊은층들의 검사를 독려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6일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백사장 내 야간 취식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이번 4단계 격상과 함께 해수욕장 출입도 오후 8시 이후에는 통제하기로 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방역과 생업 두가지를 모두 충족하려고 했지만,

현재 강릉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가장 중대한 위기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단계 조정을 결정했다"며

"1주일 동안 '셧다운' 한다는 마음과 강릉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사회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출처:강원일보.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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