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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솔루션

인사담당자가 외면하는 잘못된 자소서 꿀팁

by 산골 피디 2021. 7. 14.


취준생을 위한 자소서 팁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자소서 꿀팁. 면접 요령이라고  올라와 있는 것들 중 채용 면접관 입장에서 봤을 때

잘못된 정보를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아서 몇 가지 적어봅니다.

자소서 샘플 글을 읽다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은 굉장히 안 좋았으나

자신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발휘해서

이러이러한 성과를 냈다! 라는 식의 자소서가 좋은 것
이라고  써놓았는데 제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신입사원으로 지원을 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과연 기업이 신입사원이 그 부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점을 고치고

주도적으로 나서서 대단한 프로젝트 성과를 창출해내는 것을 신입사원에게 기대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신입사원은 주도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성과를 내는 위치가 아니라

업무를 배우고 익히고 윗사람의 지시에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내는 위치입니다.

주도해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성과를 내려면 신입사원이 아니라

관리자급 이상 경력사원을 뽑습니다.

 

@freepik

 


자소서팁에서 나온 방식의 자소서 샘플을 보다 보면

영화에서나 나오는 온갖 문제를 해결하는 신출귀몰한 신입사원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이렇게 쓴 자소서를 들고 모 대기업의 리쿠르팅에 참석하여

인사담당자에게 해당 자소서를 내밀어봤습니다.

인사담당자가 30초 정도 읽더니 바로 말하더군요.

'이렇게 쓰면 자기는 절대 합격 안 시켜요.'
담당자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시더군요.

대부분 지원자들이 이런 자소서를 많이 써온다고…

'팀플, 동아리, 군대, 프로젝트 등등 하나 같이 지원자들이 속해있던 조직들은

다들 당장이라도 와해될 것만 같은 상태인데

지원자 혼자만 이러저러해서 해결해서 결국 이렇게 좋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아니 실제로 그랬고 내가 주도한 것도 맞는데?

그럼 뭘 쓰라고? 라고 반문하실 분도 계실겁니다.

물론 또라이 질량보존 법칙에 따라 어떤 조직이든

또라이는 발생하고 어떤 조직이든 위기를 겪는 법이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실제로 그렇게 상황이 심각했고

자신이 없으면 그 조직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었나요?

아마 그런 경우는 별로 없을 겁니다.
근데 같은 팀플 조였던 철수도 영희도 민수도 자소서를 쓸 때만큼은

자기가 문제를 해결했고 나머지는 다 또라이였어! 라고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쓰라는 거냐?

- 방식을 바꿔 보길 권합니다.
- 굳이 내가 있던 조직을 또라이로 만들어서 나만을 돋보이게 쓴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저렇게 함께 노력을 해서 성과를 이루어냈다 라는 식으로요.

경쟁 보다는 협업에 중점을 두는거죠.


자소서 항목 중 하나를 간단하게나마  서로 다른 두가지 방식으로 써보겠습니다.

1. 비호감 자소서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저는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치 않고

일괄적으로 과제와 수업을 진행하는 기존의 학원 운영방침에 의문을 품고,

저만의 방식을 사용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담당과 팀장은 결과에 책임질 수있겠느냐고 반대의 의사를 표시하였지만,

저는 뚝심있게 밀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뭐 혼자 밤을 새고 애들의 수준에 맞춰서 어쩌고 저쩌고~~~~.

결국 시험 후 저는 담당학생 80%의 성적 향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2. 매력적인 자소서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일괄적으로 과제와 수업을 진행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담당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이를 좀 더 보완해보는 것이 어떨지 담당과 팀장에게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그래서 팀장의 조언과 다른 선생님들과의 이런 저런 협의를 거쳐 수업방식을 결정하여 ~~ 
결국 시험 후 저는 담당학생 80%의 성적 향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가 옆에서 도와주신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이루어낸 결과이기에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글이 더 끌리시나요? 물론 비교를 위해 조금 극단적으로 쓰긴 하였습니다.

의외로 많은 인사담당자들이 걱정하는 것이 바로 퇴사입니다.

스펙 좋고 일 잘할 거 같아서 뽑아놨더니 금새 퇴사한다는 겁니다.

반대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이 인담자라면 '내'가 돋보이는 인재를 뽑고 싶을지 아니면,

'조직'에 잘 융화하여 오래도록 일할 인재를 뽑고 싶을지…

채용 면접관의 입장에서 관점을 바꿔 한 번 더 생각한다면

누가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소서와 면접 요령은 좀 더 쉽게 풀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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