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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쿠팡TV 토종OTT , 한국의 아마존 될까?

by 산골 피디 2020. 12. 27.

'쿠팡플레이' , 토종OTT 미디어 시장 강자 될까?

쿠팡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 진출이 화제다.

콘텐츠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아우르는 아마존의 모습을 닮아간다.

쿠팡이 드뎌 신규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정식 출시하며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쿠팡 로켓와우 회원 전용 혜택으로,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다양한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쿠팡 플레이 로고=쿠팡 제공

 

쿠팡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상품을 가격에 상관없이 무료로 배송하고, 30일 내 무료반품,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새벽배송, 당일배송, 특별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에 OTT ‘쿠팡플레이’까지 추가됐다. 추가비용 없이 월 2900원 멤버십 비용만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0월 특허청에 쿠팡플레이 상표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그동안 플랫폼 운영을 비공개 테스트하는 등 출범 준비를 해왔다. 쿠팡 플레이는 일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콘텐츠 저작권을 이미 확보해, 국내외 인기 드라마,영화, 키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 동안 수집된 이용자 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취향 저격 콘텐츠를 추천하고, 해외 독점 콘텐츠도 확보해 차별화를 꾀했다.

 

그 동안 적자를 버티며 꾸준히 시장 진입장벽을 높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쿠팡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진입 장벽을 높여 승부수를 띄웠다. 쿠팡플레이’는 시작부터 가입자 수와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나간다.

 

쿠팡플레이 화면 캡처= 쿠팡제공

 

 


국내 OTT 시장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월 9500원부터 1만4500원까지로 구성됐고, 광고 없이 유튜브를 보기 위해 가입하는 유튜브 프리미엄만 해도 월 1만원이 넘는다. 가입자 수의 경우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500만명 규모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의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약 330만명이다.

 

로켓와우 멤버십 자체가 월 구독료다. 쿠팡 로켓와우 회원비는 월 2900원이다. 와우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월2900원 멤버십 비용만으로 ‘쿠팡플레이’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 국내 OTT 시장 최저인 KT 시즌 55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무료 새벽배송과 무료반품 등의 쇼핑 혜택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유인 효과가 크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가입자당 최대 5개의 멀티 프로필을 지원한다. 하나의 계정에 기기 5대를 등록할 수 있다.

동시 접속은 4대까지 가능하다. 현재 넷플릭스와 국내 OTT 업체가 지원하는 프로필은 최대 4개다.

앱을 내려 받고 쿠팡 앱과 연동하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쿠팡 플레이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화면 캡처


기존 e커머스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미 로켓와우를 통해 쿠팡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멤버십만 연동하면 그대로 쿠팡플레이 회원으로 유입된다. 쿠팡은 회원 수에 대해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로켓와우 회원 수는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단숨에 국내 이용자 366만명을 보유한 넷플릭스를 넘어 국내 시장 최대 OTT 사업자로 몸집을 불릴 수 있다.

 

쿠팡이 e커머스 멤버십에 OTT 서비스까지 탑재하면서 아마존 비즈니스 모델에도 한층 가까워졌다. 아마존은 빠른 배송을 무기로 아마존프라임 회원을 확보한 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까지 얹히면서 글로벌 플랫폼 공룡으로 성장했다. 쿠팡 역시 풀필먼트부터 음식 배달, 핀테크, OTT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쇼핑을 넘어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했다.

 

 

쿠팡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화면 캡처

 

결국 성장세가 가파른 국내 OTT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연평균 26.3%씩 성장해 올해 780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OTT 사업자인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상륙을 예고한 상황에서 쿠팡까지 가세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토종 OTT 업체인 웨이브와 티빙, 왓챠, 시즌 등은 본격적인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됐다.

업계가 경계하는 쿠팡 경쟁력은 본업으로 쌓아올린 소비 시장 지배력이다. 향후 라이브커머스 등 OTT와 온라인 쇼핑의 시너지 효과를 앞세운다면 e커머스에 이어 OTT 시장에서도 충분히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쿠팡플레이 출시로 회원 수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쿠팡 역시 쿠팡플레이를 활용해 서비스 다각화를 꾀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서비스 초기 저렴한 월 구독료와 로켓와우 회원을 기반으로 승부하겠지만, 향후 시청자가 선호하는 충분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보 여부가 서비스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독점 콘텐츠 수급을 통해 다른 국내외 OTT와 차별화가 관건이다.

 

‘볼 게 많은’ OTT가 선호되기 때문이다 .

‘디즈니 왕국’과 ‘어벤저스’를 앞세운 ‘디즈니+’의 국내 진출이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넷플릭스 역시 토종 OTT보다 요금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등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1위를 달리고 있다.

 

쿠팡플레이 화면 캡처= 쿠팡제공

 

토종OTT 왓챠가 ‘넷없왓있’(넷플릭스에는 없고 왓챠에는 있는) 콘텐츠를 내세우는 등 토종 OTT들 또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쿠팡플레이’ 역시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독자적인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서비스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의 자금력 때문에 토종 OTT들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 공식 앱만 이용 가능하며 아이폰, 태블릿PC, 스마트TV, PC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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